아침부터 잔잔히 비가 내린다.. 누가봐도 분명한 계절비.. 되시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가 오는게 좋다 하시던 말씀들이.. 이제사 잘.. 이해가 된다..
비가 온다고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들뜬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 그냥 비 내리는 차분한 풍경 자체가 포근해 오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 괜히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것 같고...
내가 딱 좋아하는 정경이.. 아니 로망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머 그런게 있다.. 왜 ..그... 한 겨울은 아니지만 제법 쌀쌀하고 추운데 비는 제법 내리고... 그래서 빗소리며 처마에 부딪치는 소리며 낭랑히 들려오는데.. 노란 백열등 불빛 아래 따뜻한 모닥불.. 또는 불꽃이 보이는 석유난로.. 틀어놓고 그 앞에 앉아.. 불멍하는 그런 정경...
언젠가 사진 속에서 본 정경인 것도 같기는 한데.. 그런 모습은 사진으로만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 지더라구... 오늘 아침에는 문득 비오는 거리를 내다보며 그런 상상을 해보는 것 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본전을 미리부터 다 뽑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실제로 그리 해보았는지 여부에 불구하고.. 다짜고짜 마음부터 훈훈해 오는 걸 보면... 과연 세상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말이 사실인 것도 같고....
음...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리 해본 적은 없으니.. 진짜 사진 속에서 보았던 장면이었던 것도 같고.. 아니면.. 어느 영화속 한 장면으로 보았던 모습이었던 것도 같고... 아무튼 내 기억이 AI처럼 인위적으로 그냥 만들어낸 풍경은 아닐꺼라고 생각된다.. 이것도 버킷리스트에 올려서 언젠가 꼭 해봐야지... 암암..
음.. 오늘은 비가 오니 서울 갔다 오는 도로에 쏟아붓는 시간이 .. 하염없을 것 같기는 하다... 비가 오면 최대 맹점이 그거지.. 엄청나게 차가 막힌다는거...
네비 업데이트도 해야 되는데... 깜빡했네...
이제 10월도 보름 밖에 남지 않았네.... 보름이나 남았네.. 라고 해야 하나?.. 가만있자.. 이제 10월 가면 11월..12월.... 이제 올 해의 잔여일수도 60여일 앞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진짜 세월 잘간다 진짜.... 서유석님이 불렀던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진짜 그래.. 이 짧은 한 문장에서 인생의 희노애락.. 모두를 느낄 수 있는 걸 보면.. 나도 이제 정말 가는 세월이기 때문이겠지...
사람이 마음이 늙으면 진짜로 늙는거라는데.. 요즘이 그래.. 내 마음이 늙고 있다는게 확 느껴져... 누구는 마음만은 청춘... 그러던데... 음.. 난 아닌 것 같아.. 아침마다 거울 속 나를 보며.. 매번 느끼는게 있는데.. 어떻게 마음만은 청춘... 그럴 수 있겠어.. 나는 안되더라구.. 아무튼... 그런 사람들은 그렇다치고...
10월 그러니까... 10 이라는 숫자에 얽힌 묘한(?) 일화가 떠오르네.. 갑자기.. 예전에 모 유명 소설가가 그랬지.. 자신은 10시 10분 이라는 숫자가 되게 야하게 느껴진다고... 뭔 소리여?.. 그랬는데.. 그 분은 10시 10분 시침과 분침을 보면서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난 그 때 알아듣고 붉그레... 부끄러워지기... 이전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대놓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 소설가의 용기가... 신기했었지... 겉 보기에는 진짜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었거덩 그 소설가가...
아무튼.. 사람들은 숫자를 보면서도 연상되는 어떤 부분이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나봐... 모 유명연예인이.. 결혼을 위해 예식장 예약을 하는데.. 그 유명한 예식장에 1년 스케줄이 다 선약으로 꽉 차 있는데... 1년 중 단 하루가 예약이 없더래.. 그래서 그날 예약을 했다고.... 나중에 알았는데.. 그 날이 6월......... ㅡ,.ㅡ;;;
아참.. 요즘엔 챗GPT가 하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다 보니 그 말투를 배워서.. 사람들이 "왜?".. 라고 물어보면 "왜는 무슨.. 어쩌고 저쩌고.." 대답을 한다네... AI 에 사람 뇌세포의 뉴런들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적용하다 보니.. 진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몰라...
그나저나..우쒸... 비때문인지.. 서울가는 예상경로가.. 평소보다 두 배는 더 걸리네.. 일찍 출발해야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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