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날이 좋았다.. 카랑카랑하게 파란 하늘.. 솜사탕같은 하얀 구름.. 이따금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이름모를 꽃과 나무들에 둘러싸인 공간이 주는 청명함..그리고 상쾌함... 모름지기 사람사는 공간은 회색빛 콘크리트 숲이 아니라 이처럼 푸른 녹음 가득한 나무숲 사이 이어야 함을.. 느꼈다..
봄이 알록달록한 꽃의 계절이라 한다면 가을은 짙은 녹음 가득한 푸른잎들의 계절인 것 같다..
하루 건너 하루 휴일의 여유가.. 이거 꽤나 좋다.. 머 조금은 사람을 게으르고 나태하게 만드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렇듯 어느 한 때 며칠간 하루씩 건너 뛰며 쉬는 건... 상당히 유유자적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사람 사는거 .. 별거 있나.. 이렇게 나무 그늘 아래를 거닐며 서늘한 바람으로 땀을 식히는 거...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거보다 더 좋은게 어디 있겠나.. 싶은 마음이었다.. 크고 화려한 백화점 안에서 느낄 수 없던 감정들.. 아.. 여자들은 그런 크고 화려한 건물 안 공간을 좋아라 한다던데...
오늘은 김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퇴근길에 몇가지 김밥재료를 사가려 한다. 사먹으려니.. 요즘은 한 줄에 5천원이 넘더라구?.. 헐.. 한 줄에 1천원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김밥가격이 5배 뛴 만큼 소득도 5배 뛴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오늘은 점심먹고.. 나른해 있는데.. 전화 한 통이 왔다.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1년전? 아니 2년전? 쯤에 뭔가 상담을 해줬던 분인데.. 뭐라 뭐라 얘기하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한참을 기억을 뒤적거렸었다..
아.. 그 분이구나. 이윽고 기억이 떠올라 그 때의 상담내용을 들춰보니... 얘기해 준 나는 홀라당 까먹고 있는데 당사자는 일일이 다 기억하고 얘기하는 중....
뭐라 그러는거야?.. ㅡㅡ+ 통화를 하면서 상담내용을 눈으로 읽느라.. 때아닌 멀티작업을.. ㅡ,.ㅡ;;
전화 통화 끝에는 나같은 분이 계셔서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어쩌고 그러는데...
ㅡ,.ㅡ?? 나 같은 분이 어떤 분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네..... ㅡ,.ㅡ;;
나같은 사람이라.... 음... 잠깐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는 내가 마음에 안드는데.. 저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라 하는 이유는? .. 지 가려운데를 긁어주니까?.. 겠지?..
그래.. 사람은 누구나 다.. 지 원하는 바가 충족될 수 있을 때.. 좋은 사람으로..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그러는게지.. 사람은 누구나 다 눈 앞에 상대의 내면을 들여다 보질 않는다.. 대게의 경우는 사실 관심도 없고... 본질적 실체로서 그가 어떤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게 소용이 되는 사람이냐.. 도움이 되는 사람이냐가 중요할 뿐...
그렇게 보면.. 지금의 내 업은 비교적 두루 두루 많은 사람들이 옆에 두면 좋아라 할 일이기는 하다.. 누구든 한 번 쯤 쓰임새가 있을 수 있으니까... 정작 내가 어떤 사람인가의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오늘날 사람과 사람사이의 대면관계에 있어서의 핵심은 필요와 유용성이다... 어떻게 사용을 하든.. 인맥이란.. 도구와 도구로써의 만남일 뿐인 듯 싶다..
허긴.. 유용성과 필요성이 없으면 머하러 서로를 알려들겠어.. ㅡ,.ㅡ..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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