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병원검진 후 망가졌던 신체 바이오리듬이 이제사 천천히 회복되는 느낌이다.. 몸살기운도 거의 사라지고...
어제 밤에는 거실에서 시원하게 자다가...들이치는 바람에 추워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켜고 잤다.. 완전히 사라진 열대야 대신에 가을의 냉기가 밤에는 제법 에어컨 처럼 차갑다..
지난 8월의 무더위 속에 다 졌던 시클라멘.. 알뿌리만 봉곳이 보였었는데.. 원래 예상대로라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때 쯤 다시 새로운 줄기가 올라와야 하는데.. 소식이 없다.. 손으로 만져보니 쪼글해진 알맹이가.. 혹시.. 말라 죽은건가 싶기도 하고... 더 기다려 보다가 그래도 새싹이 나오질 않으면 지난번에 받아 두었던 씨앗들을 이 화분에 심어볼까.. 생각 중이다..
어제 뉴스에서는 국내 최초라는 다섯 쌍둥이 출산 소식도 있었고... 요즘 금값이 된 배추 때문에 시골 어디선가 70대 노령의 남녀 사이에 실갱이가 벌어져.. 그만 밀려 넘어졌던 남성 분이 사망하시는 사건도 있었다... 처음 발단이 배추 몇 포기가 없어진게 시발점이었다..하는데... 배추 한 포기에 일 이 만원을 하는 요즘이다 보니.. 이런 뉴스도 생긴다.. 안타깝다.. 더불어.. 넉넉한 시골인심도.. 다 옛말이구나..싶기도 하고...
아주 오래전.. 아니 그리 오래전도 아닌.. 과거 어느 때에는 일명 '서리'라고 해서 남의 밭에서 농작물을 가져다 먹는 그런 게 있었는데... 이게 어학사전에는 '남의 과일이나 곡식, 가축 따위를 훔져먹는 장난' 이라고 되어 있다..
훔치는 것은 몰래 가져가거나 자기것으로 하는.. 도둑질인데.. '훔져먹는 장난' 이라고 한 바, 일정 부분.. 도둑질을 용인되는 범주의 장난 쯤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장난... 과거의 서리는 장난이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서리라는 개념 자체가 소멸되어 버린 시대다.. 서리이건 뭐건 무조건 도둑질이다...
근데... 배추 몇 포기.. 돈 일십만원도 안되는 손실의 도둑을 잡겠다고 실갱이를 하다가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게... 왠지 씁슬한 요즘이다... 어쩌면 그 실갱이의 상대방이 아닌 제3자가 손을 대었을 가능성도.. 완전 없지는 않을 듯도 싶고...
어쨌거나 배추 몇 포기라고는 해도 남의 재물에 손을 댄 누군가 때문에 엄한 곳에서 실갱이가 발생하여 결국 한 사람이 죽는 단초를 제공했으니... 그렇게 까지는 예상 못했다 하더라도.. 분명 그 배추를 훔쳐갔던.. 또는 서리해 갔던 이는... 나비효과처럼 누적된 업보로 인한 죄과를 반드시 치르기를 하는.. 마음... 이다...
엊그제 보니 법륜스님도 나랑 똑같은 소리를 하시더라구.. 늙고 병들어 죽을 때가 낼모레인데.. 불자도.. 크리스찬도... 다들 천국도 극락도 싫다 안가려고만 한다고.. 천국이 눈 앞이고.. 극락이 눈 앞이면 좋다고 가야지.. 뭘 그리 아둥바둥 하냐고..이상하다고... 요지는 그러했지만.. 아마도.. 그 두려움의 근간은.. 누구도 알지 못하기에... 누구도 죽어 본 적은 없기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 아무리.. 믿습니까?..에 믿씀니다~ 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던 독실한 종교인이라 해도... 100% 믿지는 못하기에...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인간의 믿음이란.. 나약하고.. 불완전하기 그지 없다..
그토록 믿고 따르던 예수님을 새벽닭이 울기 전 3번을 부인했던 베드로 처럼.. 믿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믿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리를 기반으로 용기가 더해져야 하는 일... 이게 말이 쉽지.. 따지고 보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우리 중 그 누구도 베드로 보다 더 나을 사람이 없을 듯해 보임은 물론.. 법정 밖을 나서며 비굴하게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혼잣말을 했던 갈릴레이 류의 다소 굴종의 변칙(?) 믿음들이.. 더 자연스럽게 횡횡하는 요즘인 것 같다...
3번을 부인했던.. 스스로의 참담함에 대한 반성으로 십자가에 스스로 거꾸로 매달려 죽은 베드로 처럼.. 죽음으로 믿음을 지지할 성인은... 현대에는 그 어디에도 없다..
나약한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안과 밖이 다른 믿음을 그래도 소신..이라며 서로 용인하는 세상인 것 같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러면... 부끄럽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외눈박이 세상에 눈 두개인 사람이 눈 하나를 빼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런 세상이니까... 소박한 개인사도.. 나아가 우리 사회도.. 우리 정치도.. 모두 모두... 그렇게 타협된 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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