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싼마이..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10 11:58
조회
1330

퇴근 후 집에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일전에 아는 분의 소개로 몇 번 궁금한걸 물어오셨던 분... 

내용의 요지는 금일 12시까지 어떤 서류를 인터넷으로 접수하여야만 한다는 것...  집으로 찾아 갈까요..  사무실로 나오실래요...   본인이 급하니까..  상대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다..

이 .. 뭥미...  ㅡ,.ㅡ;;;    난감했다..   기한이 언제 언제까지라고 정해져 있는 것은 ~까지에 해당하는 날짜 당일에 뭘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뭔가 액션이 취해져야 할 마감선을 지정해 놓은 것일 뿐..  합리적 이성의 소유자라면 대개 통상의 기한이 닥치기 이전에 취해야 할 행동을 취하는 게..  당연한거다.. 근데...   헐.... ㅡ,,ㅡ

그리고.. 머 물건 주문서 넣어 놓듯이 그리 간단한 문제도 아닌데.. 경우에 따라서는 한달, 두달 걸쳐 검토하고 작성하고.. 머 그런 서류를 신중하게 접수해야 하는 그런건데....

아무튼 잠시 말문이 막히고...  지금 당장 나와 달라는 내용에.. 생각이 많아지고..어이도 없고...  솔직히 짜증도 밀려오고...   하여간에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까지 뭐하다가 그걸 이제야.. 라고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데...   당황하고 급한 와중에 거의 이성을 잃다시피 허둥대는 상대의 태도..  따라서 응당 있어야할 에티켓과 배려 마저도 분실하고 있는 상대에게...   약간의 측은지심이 느껴져...

알았다고..  지금 나가겠노라고 했다...  오늘까지 접수 못하면 영영 정정할 기회를 잃어버려 보지 않아도 될 손해를 감수해야 할 상대의 입장만 헤아리기로 마음을 고쳐 먹고..  다시 옷을 걸쳐 입고 나갔다.. 

초조해 하는 고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바, 불과 몇 시간 한정된 시간 내에 완벽한 서류 작성을 하기란 불가한 상황...  우선 요지만 접수를 하고 추후 보완 요청에 따라 증빙을 갖춰 제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래도 3시간여 작업 끝에 늦은 밤..  두 장의 접수증을 받아들 수 있었다...   급한 불은 껐고..  지금까지 뭐하고 계셨느냐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는 의미가 없을 듯해.. 그저 향후 구비해서 제출해야 할 서류들에 대해서만 안내를 하고..   인사를 나눴다...

중간에 아는 지인이 있었던 터라 그냥 나는 모르겠노라고만 할 수는 없었어서 내 딴에는 도움이 되고자 나왔던 것이기에 어느새 밀려왔던 짜증스러움도 사그러 들고...

급한대로 잘 마무리 된 듯해서..  그저 다행이다...싶을 뿐....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게지...  생각하기로 했다...  

근데 듣고보니 이렇게 급박하게 쫓기게 된데에는 고객님 탓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있긴 했다..  별 얘기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다가.. 급히 전화와서는 오늘까지 서류 접수 안하면 안된다고 고지한 ... 그것도 늦은 오후에...  관청의 업무처리도.. 오늘의 이 사태에 한 몫을 했던 것이다..   담당자 본인도 미안했는지 저녁 7시 넘어서 어떻게 되었느냐고 확인하는 전화도 오고...  ㅡ,.ㅡ;;; 

오늘..  다시 한번 느낀 것은..  기한 업무에 있어서 기한까지 느긋하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   차라리 부여된 기한의 이익 한참 전에 가급적 모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라도 할 일이라면.. 빨리 하는 것으로.... 

오늘 오전에 상담예약 손님은..  말을 하는 단어의 선택과 그 제스춰에 있어서 쫌 고급진 느낌이 들었다..   해서 "유학파이신가요?" 라고 물으니 어떻게 알았느냐며 수줍게 웃으신다..   어떻게 알긴..  말투나 행동이 패티김 선생님 떠오르게 하더만...ㅡ,.ㅡ

그 손님을 보내고...  약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언어에서..  묻어나는 느낌...    그 느낌이 무시못할 인상을 만드는구나.. 싶어서...

내 물론 어디 다른 사람 앞에서 시바, 조또, 니미...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자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불식 간에 몸에 베인 습관이 나의 말과 행동으로 어떻게 녹아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힘...  단정한 언어와 바른 자세 임을 오늘 새삼 또 목도하고...  나의 어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 싼마이 ..티나는 인간이 되지는 말자..   싼마이?...  이것도 좀 그러네.. ㅡ,.ㅡ;;  일본어던데....   싼마이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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