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비눗방울...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06 12:28
조회
1327

공짜라고.. 좋아하는 어머니...  ㅡ,.ㅡ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아는 분께서 부모님 댁에도..  내 집에도.. 각각의 추석선물을 보내오셨다..   나도 뭐 하나 보내드리긴 했는데..

어쨌든..  저한테까지 보내실 필요없다고 말씀을 누차 드렸는데도.. 올 해 또 보내오셨다.. 그것도 양 쪽에... 

추석선물이건 뭐건...  다른 사람한테 선물 받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데..   너두 받았냐며 좋아라 하는 엄마를 보니...  에휴.. 한숨도 나고.. 순간 좀 짜증도 났더랬다.. 

해서 이런거 받는거 다 결국은 빚이라고...  나는 이런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군데 보내셨으면 됐다고 했는데도.. 양쪽에 다 보내온거라고...  좀..  눈치껏 알아들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약간 짜증스럽게 톡..  쏘아 부쳤는데...  

"아니..머..  형편이 되니까.. 그렇게 하겠지..머.  그 사람..  통이 크다던데?..." 하면서 좋아하는 내색을 비췄던 것이 좀 계면쩍었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얘기를 하셨다..

"통이 크던지 말던지.. 아무튼 그 분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도 필요도 없고..  어쨌거나 나는 이런거 공짜로 받는거 안좋아한다고~" 라고 다소 불편한 내색을 비추는 말로 통화를 마쳤다...     


누가 주든.. 그저 받아서 좋다는 반응에 나도 모르게 짜증이 밀려 올라 왔었다..   물론 선물한 사람이야 좋은 맘으로 그리 했으리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베푸는 것 보다.. 그저 무엇이 생겨서 해맑게(?) 좋아라 하는 모습에 ..  나도 모르게 짜증이 밀려왔던 이유는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과거 몇 건의 사고를 쳐 놓고 감당을 못해 안절부절 하던 모습.. 그 욕심 때문에 많은걸 그르친 과거의 사건들이 순간 오버랩 되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에휴..   더 이상 말을 해본들... 하고 맛있게 드시라고 알았다고 무뚝뚝하게 전화를 끊었는데...    가끔 저런 모습을 볼 때 마다..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옴을 느끼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ㅡ,.ㅡ 


이 곳 저 곳.. 돈 나갈 곳이 많다..  내 주머니에 들어 오는 돈이 전부 내 돈은 아니기에 응당 타당한 지출들이건만...    내 통장을 스쳐간 많은 흔적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 사장님이 내가 뭐 말만 사장이지..  라고 푸념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된다.. 

찬찬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는 사업을 하기 위한 환경 보다는.. 그래도 근로자로서의 환경이 .. 더 좋은 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이름으로... 전적으로 내 책임 하에... 뭘 한다는게...   쉽지가 ..않아...   정말 쉽지가 .. 않다... ㅡ,.ㅡ;;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서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수많은 비누거품방울들이 그 모습도 경쾌하게 바람에 날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었다.. 

응? 여기가 뭔 유원지도 아니고.. 하며 날려왔을 근원지를 찾는데...  없다..

비누거품기기를 손에 들고 있음직한 아이의 모습도 보이지를 않고...  얼핏 올려다본 아파트 꼭대기까지..  사람의 모습은 일체 보이질 않았다.. 

비누거품 방울이 날리는 모습을 본 언제 어느곳의 기억이 있어..  마음이 들뜨는 지는 모르겠는데...    날리는 거품 방울 속에서 ...  문득.. 괜히 기분이 좋았더랬다...  애도 아닌데...

왜 이럴까나?...  혼자 피식..  웃으며 출근을 했다...    그리고 문득 어린시절 빨대 같은 플라스틱 대롱에 비누방울을 묻혀 호~ 하고 불면 빛에 반사된 알록달록한 무늬로 비누방울들이 날리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아..  인어공주도 마지막엔 방울 방울 거품이 되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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