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비커텐...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05 16:33
조회
1299

에고.. 힘들다.  오늘따라 유난히 지치네...   아니 왜 사람들이 저 위해서 일해 주는데.. 왜 대답이 빨리 빨리 안오는지 원...   뭔가를 시작했다가 별 것도 아닌걸로 일이 정체되고 지체되는 거... 딱 질색이라 하는데.... 

아니.. 글찮아..  안할 것도 아니고.. 어차피 해야 할꺼면..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어차피 맞을 매를 미루고 미루다 제일 나중에 맞으면 좀 낫나?..   하... 졸라 짱나네...

거참..  세상에 나보다 더 천하태평인 사람들이 천지삐깔이라니... 원.... 

올 해도 건강검진 받아야 하는데...  국가건강검진에 내시경 검사만 추가하려는데.. 굳이 방문 진찰 1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그런다..  ㅡ,.ㅡ ..  근데 통화 상으로도 영업하는 느낌이 들긴 했었지만.... 이 놈의 병원이..  신축건물 증축한 이후로.. 자금 사정이 딸리는지..  보험수가(酬價) 말고 일반수가 적용되는 진료 상품으로 유도하는 정황이 다분해 보인다..    아직도 말이 많은 의료사태다 뭐다 해서 의료인들이 고생이 많은건 알아서 오냐 오냐 해주고(? 내가 뭘?) 있었더니..   만만해 보였나..   자기네 자체 진료상품을 은근히 권하는 느낌이다...    그치만 나는..머..  몇 달 후 서울 큰 병원에서 또 따로이 정밀검진이 예정되어 있는 바라...   영업에 흔쾌히 못이기는척 넘어가 줄 수가 없다... ㅡ,.ㅡ;;;  

그건 그렇고...  오후 들어 갑자기 예정에 없던 비가 뿌렸더라...   나름 잡일에 바쁜 등 뒤로.... 근데... 언제 왔데..그래....      도둑비가 다녀간 거리에 마치 족적처럼 남겨진.. 군데 군데 얼룩덜룩 보이는 마른 자리들...   그 흔적들로 미루어..  살포시 비가 다녀갔음을 알았다... 

내 맘이 괜히 바쁘니.. 내리는 비를 보며 느긋하게 멜랑콜리해 볼 시간도 없음을 눈치로 알았는지... 떨어지고...  흐르는..   소리도 없이...   그저 나 왔다감.. 이라는 날인처럼 거리 곳곳에 희끗희끗 도장을 찍어 놓고는 냉큼 사라지고 없더라...  

요즈음의 비는... 싱겁고.. 심심하기 그지 없다..  촤아악 쏟아지는 백색소음같은 빗소리는 근래에 들어 본 기억이 없다...   

문득.. 어린날..  졸린눈으로 내다 본  창 밖으로..  세차게 떨어져 부서져..다시금 포말이 되어 하얗고 습하게 피어오르는 비의 정경이 떠올랐다..  그렇게 비가 많이 쏟아 부을 때는 연립주택 콘크리트 처마 아래로 흘러 떨어지는 물줄기 때문에  마치 창 밖으로 물로 된 방울방울 은막의 커텐을 두른 듯 보였던 때도 있었는데....   자라목처럼 고개를 길게 빼고 비탈길 아래에서 신림사거리..  대로까지 이어지는 길을 쫓아가다 보면...  뿌옇게 흐려진 흑백사진처럼...  멀리 반짝이는 시내의 풍경이 그러했었다...    어쩌다 바람이 세차게 불 때면.. 마치 커텐처럼 움직이는 거대한 빗물의 움직임이 눈 앞에 파도처럼 너울거리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그런 광경을 본 일이 없다..  아.. 모르겠다.. 여기저기 도처에 기상이변이 반짝 반짝 돌출하는 세상이다 보니..  언젠가 ..  노아의 방주라도 타야하는거 아냐..싶게 한번 거하게 몰아쳐 줄런지... 기상이변이든 뭐든.... ㅡ,.ㅡ 

이렇게 도둑비처럼 스리슬쩍 왔다가면.. 재미가 있나.. 없지...    아주 오래전..  잿빛 하늘에 오로라 커텐이 아닌 빗물커텐이 넘실거리는 그런 광경을 ..  다시 보고 싶다...   우산을 썼어도 뭐하러 썼었나 싶게 ..  에이 니미 젖을건 다 젖네.. 불평어린 소리가 절로 나와도 좋으니..

.. 그렇게 한번 멋지게 쏟아 졌으면..   좋겠~따~~~  내리는 비가 커텐처럼..보이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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