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식혜.. 수전토수구 교체..

작성자
vi*****
작성일
2024-08-28 16:05
조회
1376

어제는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엿질금을 샀다.. 식혜 만들라고.... 

가루 말고 간편한 티백포장으로 나오는게 있던데..  혹시나 미심쩍긴 했지만..  이번엔 시험삼아 그걸로 해보자..하고 구입해 왔다.. 


가루로 된 포장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편...   물 3리터에 티백 3개 넣으라는데 혹시나 맛이 싱거울까 싶어 3.5리터에 네 개를 넣었다..  보온밥통에 약간 설익게 한 밥을 한 공기  쯤 넣고... 물을 넣고 티백 4개 띄우고..  그렇게 5시간 쯤 후..   하얗게 동동 뜬 밥알이 열댓개 보일 무렵.. 냄비에 덜어내어 설탕을 넣고 10분 쯤 끓인다..   끝... 

가루 엿질금에 비해 작업 과정이 엄청 단순화 되었으며..  뿌연 엿질금 물을 가라 앉히고 머 그러는 과정이 없어서 시간도 대폭 단축되었다..  결과적으로 뽀얀 아이보리 빛 맑은 빛깔도 제대로 나오고..  아.. 맛도 있더라...  역시 갈수록 편해지는 세상엔 편한 것을 따라가는게 맞는거다..  애써 굳이 기존의 하던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반쯤은 통상의 식혜를 만들고.. 나머지 반에는 단호박을 갈아 넣어 호박식혜를 만들었다..   시중에 캔이나 PT병으로 파는 식혜에 비할 수 없는 감칠맛과 고소함...  이게 머라고 내가 괜히 대단한 요리사라도 된양 어깨가 으쓱해 진다.. ㅡ,.ㅡ;;; 


식혜.. 식혜는 삼국사기와 동국여지승람에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 고대국가 시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전통음료라고 한다.

엿질금을 풀어 섞은 물에 맵쌀이나 찹쌀로 지은 밥을 넣고 50~60도 온도로 6~7시간을 발효시키는 음료..    엿질금이란 밀, 보리 등에 물을 주어 싹을 틔운 맥아를 원료로 하는 것으로써.. 결국 식혜는 맥주의 원료를 이용하여 당화분해효소를 만들어 마시는 것....  쯤 되시겠다..  따라서 유산균도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작용도 탁월하고..  옛 문헌에 따르면 식혜는 차가운 체질을 가진 사람을 따뜻한 체질로 변하도록 도와주고..  뜨거운 체질을 가진 사람은 덜 따뜻한 체질로 바꿔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머.. 기타.. 간에도 좋고.. 숙취해소에도 좋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고혈압, 변비개선, 체중감량, 피부에 좋고.. 등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달게 해서 마시는 탓에 지나치게 먹으면 체내 당수치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정도... 

역사적으로 보면 적어도 1천 5백년 전통의 음료로써.. 지금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역사가 끽해야 2백년을 못 넘은 것에 비하면 대선배뻘 음료이고.. 기원전 8천년 전부터 인류가 마시기 시작했다는 맥주의 역사가 1만년을 갓 넘은 것에 비하면 세발의 피 쯤 해당되는 역사를 가진 음료..   

서방 유럽이 보리를 재배한 시기가 대략 1만여년 전이니까.. 대충 맥아를 원료로 해서 맥주를 만들어 먹던 시기와 어느 정도 겹쳐지는 바,  보리의 역사와 맥주의 역사가 그 궤를 같이 함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는데...  

우리나라에 보리가 전해진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3천년 전으로 추측하고 있음에 비하면..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후 식혜라는 음료가 탄생할 때까지 얼추 1천여년이상의 비는 시간이 존재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먹을꺼리에 있어서는 세상 그 어떤 민족 보다 진심인 우리의 선조님들이 어찌해서..  더군다나 그토록 음주가무에 능한 우리 조상님들이.. 어찌하야...  서방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맥주.. 라는 음료는 개발을 못하신 걸까...   보리가 도입되고 약 1천 5백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제야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이용해 식혜를 만들어 드시게 되셨을까....   

조선시대 후기 17백년대 후반기 조선왕조실록에 맥주..라는 단어가 나오긴 하는데.. 서양의 그것과는 다른.. 또 지금의 맥주와도 전혀 다른..  탁주나 막걸리에 가까운 발효주였다고 하니...    동서양의 맥아의 발전이 이렇게도 차이가 있다... 

그 어떤 생활양식이나 문화의 차이..  기온의 차이 등의 탓으로..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우연한 발견에 힘입어 맥주로 발전을 했을 것이고.. 그 반대편에서는 식혜로 발전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오늘날.. 이 대한민국 어디선가 술도 못먹는 나는 옛방식과 흡사한 방식으로 식혜를 담가 먹고 있는 것 이리라...  

음...  근데 뭔 얘기하다 이리 삼천포로 빠져서 달려왔지? ㅡ,.ㅡ??..  

아.. 뭐 어쨌든 오늘의 결론은.. 맛있다고 이미 동을 낸 아이들 때문에 정작 만들어 놓고도 별로 맛도 못본 나는 ..  추가로 엿질금포장 티백을 사가야 한다는 사실....   횡설수설하다 결론이 이 따구로 나니까 뭔가 뻘쭘스럽긴 한데...    아무튼...  점차 입맛이 변하는 것도 요즘.. 느끼고 있다..  콜라 대신에 식혜를...   사이다 대신에 홍초를...  

계피맛 알싸한 수정과도 먹고싶고...  기왕이면 곶감 동동 띄운.. 수정과.. ㅡ,.ㅡ... 

안그래도 요즘 혈압 오를 일이 많아서 내가 식혜가 땡기는 걸까?...   그런 생각도 든다..  인체의 신비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거덩...   

오늘 서늘한 가을의 냄새가 난다...   한껏 달아올랐던 마음의 열기도 차분히 가라앉고..  문득 생각나는 .. 사람...  문득 떠오르는..  단상...   이 가을 초입에 식혜로 건배를...    커피말고 식혜를 마셔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엊그제 주문했던 세면대 수전의 토수구 부품이 도착했다..   물을 틀면 물이 새는 부분이 있어서 수전 전체를 교체해야 하나... 그러다가 무심코 검색을 해보니.. 물 나오는 부분의 부품만 따로이 나오는 것이 있었다. 개당 몇 백원 수준...

 

혹시나 몰라 18mm 일반형과 24mm 포말형 두가지 모두를 주문했었는데...  다행히도 24mm 포말형이 기존 사이즈에 딱 맞았다.

교체하고 난 후 물이 새지도 않고.. 물나오는 소리도 조용해 졌으며 포말형으로 분산되어 나오다 보니까.. 부드럽게 나온다... 

이렇게 꼭지 부품만 따로이 판매가 되고 있는걸 몰랐었으면.. 저 수도꼭지 전체를 교체할 뻔 했다..  결국은 7백원.. 부품 하나로..  수리가 잘 마무리 되었다...   음.. 수리라고까지 할꺼 머 있나.. 그냥 볼트 처럼 생긴 부품 돌려 빼고.. 돌려 끼운게 다인데..

부품 교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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