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Better Tomorrow

작성자
vi*****
작성일
2026-09-28 08:59
조회
16

나흘 간의 추석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 9.28일의 월요일 아침

추석이 지난 오늘에서야 비로소 완연한 가을의 서늘한 날씨가 찾아 왔다.  오늘 아침은 기온이 어제와 사뭇 다르다. 

이제야 제법 가을다운 가을 날씨를 맞이하는구나 그치만 조금 늦게 찾아 온 가을이니 만큼 올 가을은 그 어느때 보다도

짧은 가을이겠구나 생각이 든다. 비록 계절을 즐기기엔 주어진 시간이 짧더라도 올 해 만큼은 조용하고 평온한 가을이었으면...


토요일엔 사이트를 들썩이게 했던 원인을 찾아 최대한 규명을 하고 각종 크롤링 봇들이 방문하지 못하도록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덕분에 때로는 10초에 수백 번 씩 사이트를 노크해 대던 각종 봇(Bot)들의 방문이 잠잠해 졌다..  여기에도 찾아온 평화... 


둘째아이 아이패드가 말썽이란다. 가만히 보아하니 지 언니가 어디선가 상품으로 수령했던 오래된 아이패드였던 탓에

64GB 밖에 안되는 저장 공간이 문제였던 것.  

대학생활의 필수품인 관계로 어쩔 수 있나...   256GB 짜리 8세대 새 아이패드를 사주었다. 애플의 치사한 상술때문에

호환이 안되는 애플 펜슬도 새로 사고...   아무리 세대가 달라졌다고 그 이전 세대 아이패드에서 멀쩡히 잘 사용하던

애플펜슬이 호환이 안되게 막고 새로운 애플 펜슬을 사게 끔 만드는 애플의 상술은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값이나 싸나...   그것도 아니고 애플펜슬 하나에 거의 20만원에 육박한다.  아이패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에 해당하니

만큼 이런건 번들로 제공해야 마땅한거 아닐까.. 괜히 쓸데없는 지출이 수반된 것 같은 불평이 저절로 나왔다. 

아무튼 얼마전 내가 구입했던 갤럭시 탭 S11을 줄까? 했었는데..  어쩐지 반응이 아이패드를 원하는 것 같아서 그래? 

그럼 새거 사줄까? 하니 정말? 하며 반색을 하는 아이 얼굴을 보니 지금의 내 형편이야 어떻고를 떠나 안사 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쿠팡에서 주문하고 다음날 도착한 아이패드를 좋아라 품에 안고 아이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서울로... 


생각해보면... 이 정도라도.. 이렇게라도 아직은 아이에게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는게 어쩌면 다행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이 다음에 아이가 원해도..또는 내가 해주고 싶어도 해 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얼마 안되는 돈으로라도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기뻤는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사실 둘째 아이는 지 위로 언니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것을 언니로 부터 물려받아 쓰곤했던 일이

많았었다.  언제였더라? 언니가 입던 옷..  언니가 신던 신발까지도 물려받아 입고 신던 아이에게 새신발을 사줬던 날

둘째아이는 한참 동안을 새신발을 신지도 안고 곱게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만져보고..

좋아만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 짠한 모습은 오랫 동안 내 기억에 남아 아이를 볼 때 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이 떠올라 리포트를 쓰다가 아이패드가 어찌 어찌 오작동하더니 통째로 날아가버렸다는 불평을 듣는 순간

망설임 없이 새거 사주마 얘기했던 것이었다. 

아이는 오늘 새롭게 장만한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들고 이른 아침 기분 좋게 강의실로 향했을 것이다. 


아.. 덕분에 큰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큰아이에게는 새로 샀던 갤럭시 S11을 주었는데, 큰아이는 굳이 아이패드는

필요없노라며 좋아라 했다.  워낙에 전자기기를 좋아라 하는 큰 아이는 무엇을 쓰든 남들의 120%는 활용을 할 줄 아는 

아이..   마침 지금 지가 공부하는 학습에 최적화된 기기라며 좋아라 하는 한편, 아빠가 장만한지 얼마 안된 기기를

가져가도 되느냐며 미안해 하는 예쁜 마음도 보였었다. 

아이의 기쁨, 아이의 행복..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더 좋았던 하루..  그래서 채 손에 익기도 전에 빼앗긴(?)

갤럭시 탭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분이 좋았더랬다. 

글쎄...  나도 이제는 좀 철이 드는걸까?  예전과 다른 느낌..  예전 같으면 내 효용과 내 쓰임.. 나의 만족이 먼저이었겠으나

어느덧 아이들을 위해 과감히(?) 양보할 줄 알게 되는 미덕(?)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 하루였었다. 

이제는 나도 하나 둘..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물려줄 수 있는 준비와 그런 어른으로 살아가는 걸 배워가는 단계에 

접어든 나이가 아닐까 싶다.   Better Tomorrow For My Children... Not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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