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옛친구...

작성자
vi*****
작성일
2026-06-04 17:19
조회
17

내가 현직에 있을 무렵...   26년 전 ..  내가 과 내무업무를 보고 있을 때 그 해 신규직원 4명이 우리과에 발령받아 배치되었었다. 

공OO, 김OO, 변OO, 최OO...   아침 10시 무렵 서장실에서의 면담을 마치고 각 과로 배치된 저 4명이 사무실 입구에 서서 신규직원이라고

잘부탁한다나 머라나.. 인사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들의 모습이 귀여웠던 나는 그들과 일부러 말을 많이 섞고.. 그러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그 뒤로 서로간의 집안 대소사에도 서로 

참석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 코흘리개 찔찔이 신규직원 변모모씨가..  모처에서 개업을 하여 자영업자의 길을 걷고 있노라고.. 마침 내 사무실과

멀지 않은 근처이고 하니..  인사를 오겠다하여 점심에 만나서 같이 식사를 하였다.. 

이 친구가 자격증 합격에의 에피소드는 좀 특별한 케이스..  듣고 나니 웃음이 났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전년도 시험에서 

불합격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당년도 시험보기 열흘 전 쯤에  문자가 하나 들어오더란다..  OOOO공단인데..  추가합격

하였노라고...   처음엔 뭔 장난 문자인가 싶었다가 혹시나해서 그 공단으로 전화를 했더란다..  그리고 결과는 추가합격자가 맞았다는...

그 전년도 시험에 모 과목의 채점과 관련 민원 및 소송이 걸렸었고..  전면적인 재채점 결과..   이 친구의 평가 점수가 올라 추가 합격자가

되었다는 스토리...    글씨가 워낙에 악필이라 손해를 봤던 것 같다고..   자기생각엔 그 정도로 점수가 낮을 리가 없었는데 좀 이상하다고

하지만 불합격인걸 어쩌겠냐고. .  그러고 다음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기쁜 소식을 받게 되었다는 것...  세상에 이런 일도

있더라며...    이 친구가 웃겨 죽겠다는 듯히 함박 웃었다...   


사실 시험 당일 날 아침에 여러모로 생각해 본 바,  시험 준비가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시험에 결시를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더랜다..

제수씨도 알았다고 그러라고 내년에 열심히 해서 잘 보라고 .. 그랬다는데.. 이 친구의 중학생 아들이 .. 아빠 그러면 되냐고.. 되든 안되든

시험은 봐야지.. 나보고는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정작 아빠가 그러면 쓰냐고..  따끔한 소리를 하더란다.. 

그래서 순간 뜨끔한 마음에  그래 아버지가 되어서 모범을 보여야지.. 하고..  잘보든 못보든 끝까지 시험 치르고 올께..하고 갔었던

시험 이란다..      그러나 당초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불합격...    그랬었는데...   믿지 못할 일이 벌어져..  그 불합격 통지일 이후 근 1년여

만에 추가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던 것...


얘기를 듣고 있던 나도.. 큭큭 웃음이 터져 나와.. "거..  아들이 똑똑하네... 변OO씨 합격한거 아들 덕분이구만~~" 하고 얘기를 하였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렇다고.. 그 때 아들이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시험장에 가지 않았을 거고.. 그랬다면.. 천우신조와 같은

추가합격 통보를 받았을 리 없었을 거라고...  


뭔가 일이 풀리는 사람은 이렇게도 일이 풀리는 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 그랬었는데... 


결국 얘기는 우리 업종의 현안 문제로 이어졌다..  이렇든 저렇든 지금의 대세는 Ai의 발전...    그 Ai의 발전에 힘입어 향후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그 존립 자체를 위협받게 되었다는 공통의 인식에 도달했다..    나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이거 안했지.. 라는 자조

섞인 넋두리도 튀어 나왔고...    Ai 에 대해 무감각 했노라던 이 친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눈치였다..  


어쨌거나..  2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외모에는 크게 변화가 없는 변OO씨의 모습을 실로 20여 년만에 보고..  정말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역시 친구는 옛친구가 좋구나.. 싶은 생각도 다시금 들고... 

20여년의 텀을 두고 만났음에도 마치 어제도 만났었던 듯..  거리감이 없고..   그 어느날 사무실에서 과장님 눈을 피해 몰래 서로의 

피씨를 온라인으로 연결시켜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던.. ..  그 때로 돌아가 많은 잡담을 나누었다..  


생각해 보니..  사무실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서로 대전을 할 수 있게 했던 것도 나였고..   그런 사실이 관리자들한테 노출되지 않도록

전산실 직원을 구워 삶았던 것도 나였었는데...     문득 생각하니.. 그 때 뻔히 알고 있음에도 눈감아주고.. 필요할 땐 오늘은 키지 말라고

보초도 서주던 친구가 전산실에 근무하던 전산직.. 최OO이 였었는데...   그 친구가 생각이 나네...   나랑 나이가 같아 서로 야자 트고 잘

지냈던 녀석인데....   


옛날 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어느 관서를 가든지..  무조건 전산실 직원들하고 친분을 먼저 쌓았었다..    그렇게 친해지고

나면 나중에 도움 받을 일도 사실 많았었고...  근데 뭐 그걸 바라고 의도적으로 그랬던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 ㅡ,.ㅡ;;  

컴퓨터 관련 물어볼 데가 있다는게 좋았었거든...  


하여간에 오늘 오랫만에 만난 변OO씨 때문에..  기억속에서 잊혀져 있던 지난 날의 많은 이야기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역시.. 친구는 옛친구가 좋다..  정말 그러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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