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화장실에서...

작성자
vi*****
작성일
2026-05-11 16:13
조회
54

어제였다.. 집에서 화장실을 들어가다가 멀찍이 떨어져 있는 화장실 신발을 신기 위해 발을 뻗는 순간..  신발이 미끄러져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찌 된 영문인지 화장실 안쪽에 나는 누워있고..  화장실 문은 닫혀있고..  왼발 등은 문 모서리에 찌었는지.. 패여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넘어지면서 무의식 중에 짚은 오른손 손목은 아파오고...  엉덩이도 아파오고...

다행히 머리는 끝까지 들고 있었어서...  그 밖에 별 일은 없이 무사했는데...     쑤시는 삭신을 겨우 챙기고 주섬 주섬 일어나.. 문득

생각해 보니...   옛말에 화장실에서 넘어지면 까딱 잘못하면 그대로 요단강 건너가는 수가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아하...  정말 그럴 수 있겠구나...' ...   하마터면 그냥 골로 갈 뻔했네... 

가만 보니.. 화장실 바닥에 흥건한 물기...  하루에 두 세번 씩 샤워를 해대며 깔끔을 떠는 막내 아들놈의 짓이지 싶었다..  

절뚝이며 나와 아들놈을 불러놓고..  "얌마... 화장실 바닥에 이렇게 흥건하게 물이 고이게 하면 돼? 그리고 신발은 왜 뚝뚝 떨어뜨려놔서는.."

쫑알 쫑알 대는데.. 아들놈 한다는 소리가.. "에이 그건 아빠 발이 짧아서 그런거지..나는 괜찮다구요~" 

"뭐 임마~?" 

아무튼.. 그렇게 화장실 바닥에 물이 흥건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일단 패인 발등을 소독하고 약을 바르고 밴드를 하나

붙여 놓았다..   정신이 없을 땐 모르겠더니..   상황이 정리되니 이제서야 발등이 쓰려오기 시작한다...  


생각해 보니..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몇 년 이내에도 한번 넘어질 뻔한 적은 있었다..  음....  아무래도 안되겠다..  쿠팡에서 검색해서

화장실용 미끄럼 방지 패드를 구입을 했다..   이번엔 나였지만 다음엔 누구 차례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야 뭐 몸이 단단해서

이상없었지만..  나 아닌 가족 중 누구든 크게 다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만히 보아하니.. 화장실 구조 자체가 한번 넘어지면 충분히 크게 다칠 수 있는 구조다..  변기가 그렇고.. 바닥이 그렇고...  욕조가 그렇고..

미국에서도 한 해에 수십만 명이 화장실 내 낙상 사고로 응급실을 찾고 있다고 하며... 비단 노령의 인구에 그 사고가 국한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젊은 사람도 한 번  잘못 넘어지면..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얘기...  ㅡ,.ㅡ 


뭐... 살다 살다 ..  어제처럼 아주 시원하게 화장실 바닥에 대자로 누워본 적은 처음인데...   아무튼.. 아주 식겁하긴 했다...  



작년에 아주 저렴하게 신고대행을 해줬던 이들에게서 올해도 영락없이 전화가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그렇게 박리로 업무대행을 할

생각은 없어서 작년에 비하면 대폭 오른 수수료를 불렀고.. 그 중 일부는 더 이상 말이없이 다른 곳을 찾아 떠났다.. 

내가 신고업무를 수행하는 바가...  아주 값싸게 부르는 다른 곳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구구절절히 설명하기도 귀찮고.. 그냥..

할 사람은 하고.. 갈 사람은 가고...    그랬다...   


오늘부터 내일까지는 비소식이 있다..  안그래도 오후들어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하늘도 찌뿌둥이고...    이유를 모르겠는데..

내 몸도 찌뿌둥이고...    해서 모든 것이 착~..  가라 앉아만 있다...    삭신이 쑤셔서 일하는 속도도 더디고..  하다보면 졸리고....

확실히 한 해 두..해 해가 갈수록..  내 몸의 컨디션도 나이 따라서 같이 늙어가는게 확실하다..느껴진다..   아니 근데..이거.. 진짜

이상하네..  속도 안좋고.. 등도 쑤시고...  온 몸이 나른나른.. 왜 이런가 모르겠다..  


문득 저 멀리...  비상구 계단을 활기차게 뛰어 오르고.. 뛰어 내려가는 아이들의 쿵쾅대는 소리가 들릴때 마다...  부럽기 짝이 없다.. 

한 번에 네 개의 계단을 뛰어 내려 갈 수 있느니... 다섯개의 계단을 뛰어 내려갈 수 있느지..  지들끼리 시비가 붙은 소리가.. 그 또한

부럽기 짝이 없고...    통통 튀는 탱탱볼마냥 탄력있게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오늘은 문득..   마냥 부럽... 다...  

오늘은 쿠팡에서 온 화장실 매트를 집에 가자마자 설치해야지...ㅡ,.ㅡ   아무리 그래도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유명을 달리하면.. 너무..

쪽팔리고.. 억울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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