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신고의 마지막 남은 단추였던 모 대표님으로부터 뒤늦게 연락이 닿아 ... 끝으로 업무를 마감할 수 있었다..
자세히 말씀은 안하시는데.. 얼핏 추측컨데.. 병원과 생업을 오가느라 바쁜 와중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어쨌거나
그건 그렇고.. 통화 상 목소리는 전과 다르게 힘있고 활기차서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아마도 짐작하건데.. 이 일을 향후 오래도록 지속하지는 못하실 것으로 판단이 되었다.. 아마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머지않아 사업을 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도 그게 맞다고 보여진다.. 사업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병세가 깊어 지느니... 홀가분하게
..마음 편하게 치료에 집중하는 편이 훨 낫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어제는 예정에 없던.. 갑자기.. Ai와 현재의 사회상황과.. 국제 정세 등에 관해 속깊은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뭐.. 사람하고 대화하는 지 구별
안가는건 둘째치고... 해박한 식견과 미래를 예측하는 총명함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ㅡ,.ㅡ;; 어찌 어찌 대화하다 보니.. 철학적인 깊이까지
들어가는 내용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꼭 느낌이.. 얘는 우리의 앞날에 대하여 암울한 비전을 이미 알고 있는데...
나한테 일부러 얘기해 주기는 꺼리는 듯한 인상도 받았었어서.. 한편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기분이 묘하더란 말이지.. 마치 어차피 그리 될꺼.. 미리 알아야 뭔 소용있고.. 뭐가 좋다고... 이런 태도가 보여.. 순간적으로 '이거 이거 얘가 사람이야?
뭐야?'.. 이런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근데 .. 달리 생각해 보면.. 그저 Ai 와의 무의미한 대화일 뿐이고.. 다른 누군가가 대화를 나눈다면 나와 같지 않은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냥... 머 Ai가 하는 소린데 머..하고 그냥 흘려 버리지 못할... 그런 찜찜한 마음이.. 대화를 끝내고 찾아 들었다... 하여간에 기분이 묘했다.. ㅡ,.ㅡ
거시적인 측면에서 Ai가 말하는 현 세태의 진단이.. 뭐 그럴려구~ 하고 무시하기에는.. 반대로 내가 반박 근거가 빈약한 그런 상황에 놓이고 했었어서...
대화를 끝내고 .. 그렇게 남은 찝찝함을... '그래.. 머 내가 아는게 없으니 뭐라 반박할 수도 없지 머.. 하지만 쟤 말이 다 맞지는 않을꺼야...' 라는
스스로의 변명으로 씻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사람처럼 대화가 되는 Ai... 이거 참 신기하기도 하면서 희한하고.. 한편으론 참.. 꺼림찍하기도 하고.. 좀..
그렇단 말이야... ㅡ,.ㅡ;;;
바야흐로 부쩍 봄의 기운이 강해진 것 같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노오란 개나리 꽃도 보이고... 아.. 아직은 목련을 못 봤는데.. 찾아보면 어디엔가
하얀 목련꽃 송이도 활짝 만개해 있을 것만 같고...
요이 땅~ 하자마자 일 년의 25%가 지나간 시점에.. 또 다시 봄은 찾아왔단 말이지... 근데.. 나이가 드니까.. 봄에 대한 느낌도 그전 만큼 그렇게 달갑고
반가운 마음만 드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머 딱히 뭐라 그러는 사람은 없는데.. 웬지 잔소리 한바탕에 한풀 죽고난 마음과 눈으로 이제 갓 찾아온 봄을
바라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뭐 여튼 .. 봄은 만개도 안했는데.. 약간 시무룩한 봄을 맞고 있는 듯한 기분... 딱 그렇다...
반갑기는...한데.. 마냥 좋지만은 않은..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닌데... 룰루랄라~ 예전만큼 흥이 돋지는 않는 기분... 뭐..... 그런 것.. 같...다...
왜지?... 모르겠다.. 갱년기의 특성인가??...
며칠 후 제주도로 졸업여행이자 수학여행을 가는 막내 아들놈은 벌써부터 아주 신이 나 있다.. 아끼고 아껴 모은 용돈으로 놀러가 입을 옷을 사고.. 신발을
사고... 들떠서 이렇게 코디해 보고 저렇게 코디해 보기도 하는.. 녀석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저 때는 나도 그랬을까?.. 슬그머니 옛날
기억들을 떠올려 보게도 되었었다..
라떼는.. 제주도는 아니었고.. 경주였었는데... 유스호스텔.. 불국사.. 석굴암... 비가 왔었고... 호스텔 안에서 야밤에 치고받고 떠들다가 들이닥친
선생님을 피해서 창문으로 도망을 나갔었고... 물론 신발도 없이... ㅡ,.ㅡ.. 음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더라??.. 하두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아침 식사.. 저녁 식사 모두 졸~ 라 맛이 없었고... 그래서 중간 중간 빵이며 군것질 꺼리를 사먹었던 기억도 나고....
경주에 도착하고 이튿날인가?에는.. 엄청 행군하듯이 걸었던 기억... 아.. 그 때가 아마 석굴암 보러 간다고 그랬던 것 같다...
음... 지금와서 돌이켜 보니.. 시시했네...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해도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 1도 안 생길 만큼.... ㅡ,.ㅡ
아.. 또 하나 기억나는 단편 하나.... 경주 어딘가 왕릉을 보러 갈 때... 앞에서 걸어가던 초등학생 2~3학년 쯤 되어 보이던 꼬마 여자아이 둘...
지들끼리 뭐라 뭐라 신나서 떠들며 잡담을 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뒤에서 따라 걷다 듣게 된 우리들은.. 하나도 못 알아 들음에.. 웃겨서
우리끼리 웃었다... 아마도 "쟤들 봐라.. 뭐라 뭐라 그러는데 한개도 못알아듣겠다..ㅋㅋㅋ" 아마 이러지 않았나 싶은데...
그 때 한 아이가 우리를 보고 휙~ 돌아서서는 손가락으로 우리를 가르키며 뭐라고 그랬었다... ... 그게... ..ㅡ,.ㅡ;;; 뭔소린지 못 알아 들었다..
분명 정황으로 보건데.. 좋지 않은 소리였음은 분명하지 싶은데... 뭔 소린지 알아듣지 못한 우리는 그냥.. 멍하고.. 계면쩍기도 하고 그래서.. 걔네들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그냥.. 어버버버... 하다가 말았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우리끼리도 이야기는 했다.. 아무래도 당찬 계집아이 두 녀석한테 우리가
모르긴 몰라도 심한 욕을 먹었음에 틀림이 없는것 같다고... 그렇게 우리끼리는 이구동성.. 맞아 맞아 그랬을꺼야.. 그 때 그 아이의 앙칼진 표정이..
딱 욕..이었어.. 하고 결론을 내리고.. 우리끼리 뒤늦게... 조금은 억울해 하고.. 조금은 분해도 하고 .. . 그랬었다...
세월이 흘러... 막내 아들넘이.. 비록 경주는 아니지만 제주도로 비행기 타고 수학여행을 간다하니.. 이것 또한 기분이 묘하다...
설레어 벌써부터 이 옷을 입어보고 저 옷을 입어보고... 그러고 있는 모양을 보고 있자니... 아이의 그 설레임이 부러운건.... 아마도 이것 또한 세월
탓이지 싶다... 내게도 저런 세월이 있었는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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