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약속?..아..깜빡...

작성자
vi*****
작성일
2026-01-28 11:00
조회
220

연말정산 관계로 거래처들의 근로자 기초자료 등록으로 잠시 산만했던 오후가 지나가고..  유난히 전화기가 많이 울려 대던 순간도 지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했다..   아..추워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곰탕을 뜨겁게 뎁히고..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을 다 먹고 났을 즈음..   핸드폰이 울렸다.. 

'잉? 뭐야 이 시간에...' 하고 시간을 보니 6시 5분...    순간 머리속에 전광석화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아차.. 오늘 6시에 저녁 약속이 있었지... 헐....'...   부재중 전화로 찍힌 번호로 전화를 하고..  "네 형님.. 지금 가고 있어요~ 네? 아..오늘 업무땜시

좀 바빴어 가지고 이제 퇴근해요~" 라고 둘러대고 서둘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다행히 약속장소가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였기에..  6시 20분쯤 도착할 수 있었다...   ㅡ,.ㅡ;;;    아.. 맞다 오늘 조정반끼리 가볍게 얼굴이나

보자...해서 만들었던 약속이었었는데..  하도 오래전에 미리 약속을 정해놔서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천연덕스럽게 길이 막혀 좀 늦었노라고.. 쏘리 쏘리를 외치고.. 자리에 앉아 방금 나온 모듬 회 접시를 본다...  아 이런..  요즘들어 내 입맛에

잘 들어맞는 싱싱한 생선회 메뉴인데..    지금 뱃속은 뜨끈한 곰탕에 밥을 말아 맛있게 먹고 난 뒤라..  쉬이 젓가락이 가지를 않는다.. 

이래 저래 상대들이 눈치 못 채게 이것 저것 집어 먹는 시늉을 하고...   될 수 있는대로 말을 많이 했다..  ㅡ,.ㅡ;;; 

요즈음의 우리 업무와 경제가 어렵다는 둥..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올 가을 무렵 다시 한번 얼굴 보기를 약속하고.. 8시 쯤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  초기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꾸준히 검진 및 치료 중인 해원이 형님이 문득...  요즘 몸에 염증 수치가 높아져.. 쉽게

피곤하다는 말을 듣고..   우리 몸의 염증 수치 완화 및 면역력 증강에 좋은..  토마토즙과 강황가루를 드셔보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 오~ 알았어~ 알았어~" 하는데..   평소 누가 챙겨주지 않으면 자기 손으로 뭐 하나 챙겨 먹는 사람이 아닌걸 아는 지라.. 해원이형과

흩어져 홀로 걸어오는 길에  누님께 전화를 했다..  "누나~  이래 저래 해서 형한테 얘기했더니 알았다 알았다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귓등으로도

안듣는거 같애~.. 형... 그거 좀 사줘요~ 토마토즙하고 강황가루...  돈도 얼마 안해..  어쩌고 저쩌고~~~"

아 그런게 있냐고.. 알았다고..  맞다고 그 양반한테 얘기해봐야 소용없다고..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알아서 챙겨 먹는 스타일도 아니라고

전화 잘 했다고 고맙다고...   그렇게 돈안드는 생색(?)을 내고..  인사를 받고 전화를 끊었다.. 

눈치껏 먹었는대도.. 너무 배가 불러..  춥다고 좀 빨리 걸으니..  숨이 차다..  ㅡ,.ㅡ ..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거 이거 약속장소가 먼 곳이었으면

어쩔 뻔 했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아니 근데 이렇게 까맣게 잊고 있을 수가 있지?...  헐 참..나...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한 핀잔과 

혀차기를 반복하며 추운 밤.. 발걸음을 재촉했다..    배가 불러서 그런가.. 아까 집에서 나올 때 보다는 기온이 한결 덜 추운 느낌이긴 했다... 


오늘 아침은..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옆 사무실 문 앞에서....  일전에 요청했던 cctv 이전 작업을 두 명의 작업자가 와서 하고 있었다.. 

아하.. 늦어도 이번주 까지는 어쩌고 하더니.. 하긴 하네..    눈이 마주친 작업자들과 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추운데 따뜻한

차 한 잔씩 하시라고 녹차를 내어 드리고..     잠시 후 도착한 옆 사무실 관리 직원과 cctv 작업반장이 내게 이러저러하게 작업을 했다고

이 정도면 괜찮으시냐고 물어 왔다..  "네~ 이 정도면 만족하죠.. 전에는 ..##$$&%&$$.."  "아..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들은 철수하겠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그들이 가고난 후..   관리소장님이 오셨길래.. 작업이 잘 되었다고..  소장님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한번 더 인사를

드렸다..   잠시.. 불쾌한 사이가 될 뻔했던.. 옆 사무실 관리 책임자에게도 문자를 보내 협조 조치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니.. 잠시 후.. 미리 상의를

드렸어야 했는데 좀 부족했노라고.. 점잖은 사과의 인사가 왔다.. 

아무튼.. 그간 사무실 안을 움직일 때마다 내  시야에 걸려 불편했던 cctv가 도시가스 배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위치를 무사히

바꾸고..  '아..니미 저것들이...' 했던.. 내 안의 분기탱천했던 마음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래 이렇게 서로 말로 해서 적당히 타협하고 협조하니

좀 좋아?.  눈엣 가시 같던.. 존재가 멀찌감치 가려서 잘 안보이는 것 만으로....  흡족하다...  

관리소장님은.. 다이소에서 조그맣고 뿌연 시트지를 사다가 손바닥 만큼 보이는 cctv의 나머지도.. 붙여 가리라고 하시는데...  음...  그건..

생각 중이다.. 이미 각도 자체가 내 사무실과는 180도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음이 보이는데..  그렇게까지 하느냐..마느냐..  그건 좀 생각해

보고나서 결정해야겠다.. 

거래처 중에도..  늘 문제를 일으키고 늘 따지는게 많은 놈은 항상 그렇다..   하아.. 개피곤한 스타일..   뭐든 납부를 할 때마다 더 줄이고.. 더 안낼

수 있는 방법만 꾸준히 귀찮게 물어온다.. 게다가 한번도 제때 납기내에 납부를 하는 적도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26일까지 냈어야 했는데 못 냈다고...   니미..   말이야 방구야.. 그 전 금요일에도.. 심지어 당일 오전에도.. 내가 톡으로 계속 알람을 줬는데.. 

깜빡했다고?..   뭔 개소리를 저렇게...     사장이란 작자가 젊은 놈인데..   영~  마음에 안든다..    마음에 안드는 이유가 돈에 그토록 지랄맞게

까탈스러운 것도 있긴 하지만 다른 사유도 있고.. 물론 그 사유가.. 전적으로 개인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부분이다보니..  내가 뭐라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니지만...   하여간에 맘에 안들어...   우쨌든 다시 출력해 달라는 납부서를 뽑아 보내고. 오늘까지 납부.. 라고 못을 박긴 했다.. 

그치만 과거의 전례를 들어볼 때...  내일 또 못 냈다고 다시 출력해 달라고 연락올 확률이 50퍼...  쯤은 된다..     마음 같아서는 저거 확~.. 짤라

버리고 싶은 마음 굴뚝이긴 하나....  ..  나처럼 상냥하고(?) 친절한(?)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그럴 수는 없겠지.. 싶어 지그시.. 눌러 참는다...ㅡ,.ㅡ 

(그치만.. 언젠가.. 내 반드시 너는 아웃..시킨다...)..  맘 속으로만 다짐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네~ 어머~ 사장니~~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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