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흘러가는대로..

작성자
vi*****
작성일
2026-01-09 09:55
조회
226

운동을 유독 좋아라 하는 막내아들놈..  그 중에서도 권투체육관을 다니고 있는데.. 엊그제는 뭘 어찌해서인지 한쪽 어깨가 빠질듯이 아프고.. 결국엔 병원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일부 근육이 늘어나고.. 찢어진 부분이 있고 등등...  

그래서 당분간 물리치료를 요함은 물론 일정기간 후 주사액으로 찢어진 부위에 치료성분을 투입하는.. 머 그런 진단 결과를 듣고 왔다 한다.. 평소 고집에 쎄서 본인 생각대로 밀어 붙이는 경향이 강했던 점과..  이제는 본격적인 수험생의 입장에서 적당히.. 라는 고려가 없이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해 왔다는 점이..  순간 짜증스러워서 싫은 소리를 했다..  ...   그 뒤로 아무 말도 없이 뾰로퉁..  하고 있는 녀석...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가 맞는 이야기 이면서도..   현실은 건강하게만 자라서는 안되는게 현실이라서..  이 다음에 부모 없이 혼자서 이 세상과 맞서 싸워 나가야 할 녀석이..  걱정되기도 해서..  안한다 안한다 하지만..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기도 하다...  아마도 이 문제는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공통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삶의 딜레마 일 듯....   ㅡ,.ㅡ 

 

며칠 전...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국민배우 한 분이... 운명하셨다..  70대 중반의.. 조금은 이른 느낌의 연세에... 

그러한 소식들을 접할 때 마다.. 나도 이제는 내 남은 날을 마치 마감시간에 쫓기는 원고를 집필해야할 작가 같은 심정으로 헤아려 보게 되는지라 .. 더욱이 이제 녀석과 내가 함께 할 남은 날은 더더욱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기에... 

그래.. 나 죽고 없으면 지가 알아서 할 일이지.. 나야 뭐 뭔 상관?..  하고 남 일 보듯이 맘 편하게 마음이 먹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듣기 싫겠지만.. 잔소리를 하게 되는건데..   ㅡ,.ㅡ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본다..   그래.. 지팔지꼰.. 이라는 말도 있는데.. 지가 펴든지 꼬든지.. 알아서 할 일이고 .. 나는 철저히 무심해 볼까?..하고.. 무심한 듯.. 과 무관심의 어느 중간 단계에서.. 그저 지켜 보기만 할까...   고심이 깊어진다...  

얼마전에는 녀석과 밤에 동네 마트에 다녀오다가..  갑자기 길 중간에 녀석이 집 쪽으로 냅다 뛰어 가는 것이었다..  '오잉? 뭐지? 왜저래 쟤?"

하고 있는 찰나에..  길 옆 놀이터에서 쫓아나온 아담한 검은 형체 하나가 녀석을 뒤쫓아 뛰기 시작했다... ㅡ,.ㅡ?

"OO아~  OO아~~" 하고 처음엔 아들녀석 이름을 몇 번 부르더니.. 쫓아 뛰면서 "아이.. 왜 도망가지?.. 왜 도망가지?"  하고는 끈질기게 따라 뛰는 것이었다..   결국엔 아들 놈을 놓치고 "아이.. 왜 도망가지?".. 하면서 되돌아 걸어오는 형체의 정체는..  어린 여학생... 아마도 아들놈과 같은 반 친구이리라 추측이 되었다...  

"OO이랑 같은 반이에요?"  그 모습들이 하도 웃겨서 웃으며 말을 건네니...  " 아..네~ 안녕하세요~" 하고 웃으며 공손히 허리숙여 인사를 한다.. 웃고있는 얼굴이 귀여운 상인데 예의까지 반듯하니.. 더 귀여워 보였다...  "내가 OO이 잡아다 줄까요?" 하자..  "ㅎㅎㅎ 아니에요..왜 도망가는지..." 하며 크게 웃는다..   나도 따라 웃으며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그렇게 냅다 먼저 뛰어 나보다 일찍 집에 도착해 있는 아들 녀석을 보고 물었다..  "야~ 너 왜 도망갔어? 빚졌어?" 

"아뇨~.. 쟤 엄청 수다쟁이라 한번 붙들리면... 아.. 개피곤해요~" 

...ㅡ,.ㅡ.. 음..   녀석은 이렇듯...  그 나이 또래 흔히 있을 수 있는 여자친구?...  에 대한 관심도 없고.. 오로지 운동이 전부이다시피 한 녀석이다... 

무슨 운동이든 가리지 않고 다 잘하긴 하는데.. 그게 또 미래의 운동선수를 꿈 꿔볼 만큼 탁월한 재능이 엿보이는 건 또 아니라서...

녀석을 운동선수로 키워볼까?..  고민해 볼 필요도 없고...  ㅡ,.ㅡ;;   나를 닮아 .. 노래에는 젬병이고...  춤도 못 추고....  음....    

이래저래 공부 만이 살 길인 녀석인데...   

... 참 사는게 답답하다..  나 혼자 몸 건사하기도 힘든 판에..  녀석 걱정에...   ㅡ,.ㅡ...  어찌보면 내 문제 보다도 더 케쎄라 쎄라..가 안되는 문제가 자식의 문제이지 싶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해본다.. 자식이고 뭐고 다 없이.. 결혼도 하지 말고..  나 혼자 평생 유유자적하게 살았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아울러 인생 2회차가 있다면 그 땐..  무조건 죽을 때까지 솔로..다.. 하는 생각....   에휴.. 다 부질없는 생각이고...  

 

새해들어.. 내 문제에 관한 걱정보다..  아들놈.. 녀석에 대한.. 걱정이 더 짙게 올라오는 걸 보니..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는 .. 뜻이지 싶다...

어른들 얘기가 딱 맞다..  뭐 하나 내 맘대로 되는건 세상에 하나도 없더라고...   그 말이 정답이네.. 싶다... 

그러하니... 뭐 하나 내 맘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을 두고 해봐야 소용없는 고민과 걱정은.. 이제 조금씩 내려놓고..  흘러가는대로.. 지켜만 보는 수 밖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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