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 뜨끈한 갈비탕.. 생각이 절로 났다.. 갈비탕? 만들어볼까?.. 해서 알아보니.. 소갈비를 사다가 핏물을 빼고.. 한번 데쳐서
오랜 시간 달이다시피 끓이고.. 음.. 번거롭구나..
쿠팡을 열었다.. 레토르트 식품.. 갈비탕이 천지삐깔로 넘친다.. 그 중에 하나.. 비교적 평이 괜찮은 정성X간.. 이라는 곳에서 8팩을 주문했다.
익일 로켓배송.. 겁나 빨리 왔다.. 한 개를 뜯어 냄비에 넣고 끓여보니 구수한 냄새가 자욱히 퍼지는게 느낌이 좋았다..
아.. 먹어보니 맛도 훌륭했다.. 광고와는 다르게 고기의 양은 푸짐하진 않았지만.. 갈비탕에 으레 뜨는 소기름도 깨끗이 제거되어 있어
깔끔하고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 오히려 시중에서 먹게 되는 이상하게 진한... 그래서 다시다맛 진한 그런 갈비탕과 맛이 달라서.. 얘네들이
갈비탕이랍시고 장난은 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참.. 세상 편하구나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갈비탕 찾으면서 쿠팡에 보니.. 온갖 종류의 국이다 찌개다.. 다 있더라구.. ㅡ,.ㅡ 놀라운
세상이다.. 믿을만한 식품이냐의 문제가 대두되긴 하는데... 어쩌겠나.. 믿고 먹어야지..
지난번에 산 고시히카리가 다 되어가서.. 이번엔 브랜드별로 맛 좀 비교해보자 싶어서 종류별로 다른 두가지 쌀을 주문했는데.. 역시 로켓배송..
이건.. 주문한 당일로 왔다 @.@..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품은 지역별 거점 물류창고에 재고를 두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는대로
배송을 하는 모양..
어쨌거나 가난한 집에 두둑히 쌓인 쌀포대를 보고 나름 흐뭇해 하고 있는데... 올 해도 외숙모님께서 쌀 포대를 하나 보내오셨다.. ㅡ,.ㅡ;;;
임대를 주고 있는 농지에서 지대로 받은 쌀 중 남는 일부를 보내주신건데.. 머.. 쌀 산지로 유명한 지역의 쌀이다 보니 맛도 좋고. 머 그렇긴
한데.. 그냥 아무 맥락없이 거저 주는 이런거.. 받는거에 대해서 그닥 달가워하지 않는 나로서는.. 은근히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기는 한다..
외숙모 댁이... 잘 사는 집이긴 했지만.. 인심이 후한 집이 아니었는데.. 근 몇 년 내 왜 이러시나.. 모르겠다.. ㅡ,.ㅡ??
연세가 드시니 너그러워 지신 걸까??.. 자신이 손에 쥔 그 무엇을 나누고.. 배려하고.. 다정다감.. 그런거 전혀 없던 분들이셨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나이가 지긋이.. 드니.. 마음이 부드러워지는가 보다... ㅡ,.ㅡ
감사하다고 전화라도 드릴까..하다가.. 에잉 머.. 우리가 언제 친근하게 통화 주고 받던 사이였던가..싶어서 그냥 감사의 뜻을 표하는 문자로
대신했다.. 생전 아무 대화 없다가 이제와서 불쑥 쌀포대 하나 받았다고 전화해서 서로 목소리 듣기에는... 영 어색할꺼 같아서...
40여년 전.. 호주로 이민가서 살고 계시는 큰이모부 부부... 딸만 셋인데.. 그 오래전 어느 때에.. 딸 셋에도 불구하고 아들 욕심에 넷 째를
출산한 일이 있었는데.. 또 딸이어서... 입양을 보낸.. 그런 웃지못할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건 내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는 있었고.. 당시에도 이미 남부럽지 않게 잘사는 집이었던터라.. 어린나이에도 나는 도통 이해가 안갔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도 아니고.. 또 딸이라고 입양을 보내? 지 자식을? 사람도 아니네... 쓰벌... 아무튼 ㅡ,.ㅡ+ 그랬었는데....
최근에 알았는데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쯤.. 나이가 드니 뭔가 마음에 변화가 있었던지.. 큰이모부께서 사람을 시켜 아주 먼 옛날 어디론가
입양을 보낸 딸 아이의 행방을 쫓았더랜다.. 어쨌거나 그 쪽 기관에서 온 답신은.. 아주 잘 살고 있으니 찾으려 하지 마시라... 였다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허긴 그 기관의 답변이 백번 옳은 말이긴 하지.. 이제 다 장성해서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을
버렸던 딸을 이제와서 무슨 염치로 찾는데?.. 버릴 때도 본인 위주이더니.. 찾을 때도.. 본인이 나이가 들어 마음이 유해지고.. 어떻다는 등등의
사유로 수소문을 했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이 또한 본인 위주의 극히 이기적인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어.. 큰이모부의
행태가.. 영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내가 그 버려진 자식의 입장이었다면.. 수십 년 만에 나를 찾는다는 생부의 소식을 들으면.. 욱..하고
분노부터 먼저 올라올 것 같은데... 머 이제라도 용서를 구할라고 그랬을까나??.. 혹여 수십년 지나는 동안 그게 후회스럽고 그것이 응어리가
되어 마음이 아팠다 한들.. 자신이 벌였던 일.. 죽을때까지 가슴 한 쪽의 응어리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게 맞는거지.. 그 아이를
찾아서.. 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자 하는건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사람은.... 진짜 지극히 이기적인 동물이다... 또한 사람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현명해지지도.. 어질어 지지도.. 않는.. 그야말로 불완전한
피조물이다.. 비록 남의 가정사이지만.. 나머지 세딸은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린 마음에도 그 나머지 세상 어딘가에 있을
아이 생각에.. 그 이후로.. 큰이모부에게서 상당한 거리감을 두고 살아 왔었다.. 이제 이순이 훌쩍 넘은 연세에 마치 이 세상에 풀지 못한
매듭하나 마저 풀고 가시고자 하는 듯한 그 마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아닌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
당신의 생각처럼 쉽게 매듭이 풀릴 리도 없고... 사람이 참.. 나이가 들수록 자기 멋대로.. 자기 내키는 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강물은 유구한 세월 흘러 흘러 바다로 흐르면서도 단 한순간 거꾸로 흐르지는 않는데.. 사람은...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거꾸로 아이가 되어가기도 하는가 보다..
흐르는 강물처럼... 매사 순리에 맞게 흐르고.. 고임이 있다가도.. 때가되면 또 흐르고... 세상은 가고 오는 것이 아님을 강물처럼 한쪽으로만
꾸준히 흘러야만 함을... 그런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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