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견적서를 냈던 외투법인.. 추가로 문의가 들어왔다 이번에는 제법 상세한 자신들의 업무요청서와 더불어...
내용을 보다보니 사실 업무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매월 몇 째날, 몇 째날.. 일명 보고서 양식으로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꽤 있었다..
쭉 보다모니.. 응? 이렇다면 이건 another story 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외투법인 전문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했다.. 내용이 이러저러한데.. 이 정도면 이거 수수료 책정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견적을 내다보니 내가 너무 헐값에 견적을 넣은 것 같다고...
장장 40분에 걸친 장황한 통화 끝에... 아.. 일반적인 국내법인과는 다르구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겠구나.. 판단이 내려졌다..
고맙다고 전화를 끊고....
오늘 아침 사무실에 오자마자 답신을 띄웠다.. 니들이 얘기한 처음 조건과 많이 다르다고... 그 정도면 너네 회사에 회계담당 직원이 별도로
하나 쯤은 있어야 될 업무상황 아니냐고... 해서 당초 불렀던 가격 대비 10배 인상된 수수료 안을 보냈다... 즉, 솔직히는 안하겠다고 하는
정중한 거절(?)로써... ㅡ,.ㅡ
가급적 나와 일하게 되기를.. 우호적으로 지지하던 지점 법인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 싱가폴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고.. 이 정도면..
하기 싫어서 그러시는거 냐고....
사실 맞는데.. 네 맞아요~ 할 수는 없고... 내가 확인한 바, 그 정도 업무량에 그 정도 업무 난이도라면... 우선은 100% 정확하게 계량화 할
수는 없는 바, 통상적인 시세에 맞춘 금액이라고 얘기를 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갑자기 대폭 늘어난 견적 때문에.. 타 견적업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된 듯 하다..
대표 말로는 다음주 중 국내 방문 예정인 싱가폴 임원과 함께 내 사무실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하던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ㅡ,.ㅡ;; 싱가폴 임원이 방문하는 취지는 다른게 아니라.. 언어 소통의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인지 실질확인(?)을 위한 제스춰로 보였다..
아무튼.. 내 첫 견적대로 헐값에 일을 해 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마음대로 부른 두 번째 견적대로 일이 될 리도 만무하고...
만일에 추가로 연락이 온다면 적당한 선에서 정중히 거절을 해야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어떤 가격이 적정가격인지 잘 판단도
안서는 마당에 헐값으로 생고생하다 남 좋은일만 했다고 투덜거리기도 싫고... 이래 저래 생각해 봐도.. 복잡한거 딱 싫은 판에...
아무래도 이 번 일은 내 일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점심에는 해원이형과 같은 사무실에 친한 동생이자 내 사부님이 점심을 먹으러 왔다.. 함께 얼큰한 닭칼국수와 만두를 먹고...
왔으니 내가 사겠다는데도 굳이 결제를 먼저 하신 형님때문에... 커피는 내가 사고...
키오스크에서 주문 받은대로 아아를 결제하는데.. 응? 가격이 좀 올랐나? 했는데.. 나중에 나온걸 보니.. 그냥 톨 사이즈도 아니고 빅 톨 사이즈..
딱 봐도 커피 한 잔이 1리터는 되어 보였다...
나야 머 커피를 안마시니까.. 두 잔을 들고 가니.. 멀리서 보고 있던 두 사람의 눈이 동시에 왕방울 만하게 커졌다..
"이거.. 먹다 죽겠는걸? 뭐이리 많아? 뭘 시킨거야?"...
"나야 모르지.. 그냥 아아가 보이길래 꾹~ 눌렀는데.... 이거 주던데?"
근데 내가 보기에도 커피양이 실로 엄청나긴 했다.. 진짜 저거 다 먹으면 배터져 죽겠는걸? 싶은 생각도 들기는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이런 사이즈의 대용량 커피가 나오긴 나오네... 거짓말 조금 보태면.. 극장에 영화보러갈 때 갖고 들어가는 팝콘통.. 만하게 생기긴 했으니까...
'흠.. 두 사람 다.. 맥주는 이만큼 마셔도.. 이 커피는 이거 죽었다 깨도 다 못 먹을텐데....' 픽업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뭐.. 아무튼 머.. 내가 먹을거 아니니깐... ㅡ,.ㅡ
얼마전에 발견한 전립선 암으로 정기적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계시는 형님에게 물었다.. "형 병원은 꼬박 꼬박 잘 다니고 있는거죠? 괜히 부고장
날아오게 하지 말고~~" 라고..
"ㅋㅋ 그럼~ 꼬박 꼬박 잘 다니고 있지~".. 얘기를 나누다가.. 지난 추석연휴엔 어디도 놀러갔다 오신 데가 없다고... 차례도 지내고 해야해서..
"형.. 아이고 아직도 그래 차례를 지내요?.. 그거 다 허례허식이야 형.. 없애버려~"
"나? 난 일찌감치 없앴지.. 우린 명절 때 차례고.. 기일 때 제사고.. 머고 그런거 없어~ 일체 안해~"
"응? 차례라도 지내야 애들이 놀러온다고?.. 아따 이 형님 진짜 뭘 모르시네... 아.. 요번에 내가 형 쩌~어기 어디 휴게소를 들렀는데.. 거기 92세
여사장님 남편분이 91세인데...이러쿵 저러쿵..#$%%%%..... 그렇게 돈이 엄청 많으시데.. 그래서 자식들 올 때마다 수백, 수천만원 용돈이랍시고
턱턱 주니까... 명절은 무슨... 주말마다 온데 주말마다.. 형 돈 많잖아?.. 뿌려~ 그냥.. 그러면 돼.. 차례고 제사고 지낼 필요 없어~"
그렇게 간만에 만나 식사 후 잠시 수다를 떨고.. 점심시간 조금 지나 헤어져 사무실로 복귀를 했다..
대화의 주 주제는 현재의 경제상황이었다.. 형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모두들 한결같이 이구동성.. 너무 어렵다고....
동생네 업체에서도.. 수수료가 밀려.. 폐업한 탓에.. 그렇게 떨어져 나간 업체들이 부지기수 라고.... 그러게.. 언제쯤 좋은 세월을 맞이할런지
모르겠다..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현실을 타개할 묘책은 암울하니.. 보이지는 않고... 걱정스럽다...
20여 년 만에 어떻게 알고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온 용석이 형.. 아 .. 이 형하고 내가 같이 근무한게 1998년도 무렵이니까.. 참 오래전이지...
현직을 떠난 지 오래 되어 잘 모르겠다고 증여세 관련 질문을 해 왔는데... 요는 이렇고 저렇고.. 그래서 뭐?.. 이러쿵 저러쿵.. 답변을 해주고..
이 달 말이 가기전에 사무실로 놀러 오겠다 한다.. 내 언제 온다던 사람 막는거 본적 있으시냐고. 언제든 오시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근데.. 형님 아이들이 벌써 다 결혼을 하고.. 손주를 낳고... 세월의 변화무쌍 함이.. 참... 기가 막힌다.. 형이 벌써 할아버지.. 라니... ㅡ,.ㅡ;;;
나하고 사무실에서 내부 인트라넷 망을 ISP로 연결... 사무실 컴퓨터로 이쪽 끝 저쪽 끝에 앉아 스타크래프트 멀티 게임을 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그 때는 그랬다.. 업무시간 중.. 관리자들의 눈을 피해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 뒤로 한 1년 쯤 지났을까?..
본청 전산실 인트라넷 트래픽에 이상한 패킷량이 감지되어... 결국 업무연락이 내려 오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사무실 피씨로 컴퓨터 게임 하지
말라고... 경고에도 무시하고 계속 된 행태를 보이는 관서는 IP추적을 통해 담당직원을 문책할 것이라고...
그 때 전산실에 근무하던 친구 녀석에게 물어봤다... "재성아 이거 이거.. 이렇게 저렇게 하면 걸리냐?" "응 걸려~.. 알 수 있어.. 난 진즉에 니들
그러는거 알고 있었어~"
그 뒤로.. 게임.. 싹 다 지우고.. 사무실 피씨는 사무실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한 피씨로 회귀할 수 있었다...
출장 달고 피씨방 안가도 되어서.. 좋았었는데.... ㅡ,.ㅡ;;;
내가 그 때.. 한번도 용석이형을 이겨보질 못했었는데... 이제라도 다시 한번 덤벼볼까?... 손주까지 둔 사람이니...이제 손이 많이 무뎌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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