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머피의 법칙

작성자
vi*****
작성일
2025-09-17 13:24
조회
348

어제 온 손님..

수정신고를 위한 상담차 호출에 응했던 손님이 어제 다녀갔다..  다행히 이야기는 잘 되었다..  납부해야할 부담이 꽤 크고.. 그에 따라 무리한

방법을 원하시는 경우.. 나는 무리한 방법은 하지 않으니 다른 곳으로 가셔도 좋다.. 라고 하니.. 본인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정도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해 와..  다행히 이야기는 잘 마무리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막상 사업은 하지만서도.. 세금이란 것에 대해 무지한..  잘 몰라서 잘 챙기지 못한 분 임을 알게 되었다..  해서 최소한

사업자로서 지켜야할 것과 챙겨야 할 것들을 알려드리니..   상당히 만족해 하셨다.. 

그래..  왜 이렇게 엉망이었을까.. 했던 생각은 내 오해였을 뿐..   그냥 모르는게 많았던 선량한 사업자 중 한 사람이었던 것...  사실 따지고 보면

이 분만의 잘못은 아닐 수도 있었다..  업무를 대리하는 대리인으로서 최소한의 설명과 정보 전달을 등한시 했던 그 전 대리인의 귀책 사유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깔끔하고 명쾌하게 상담은 잘 끝났고...    돌아가서도 문자로 정말 고맙다고 전해온 것으로 봐서는.. 오늘의 면담을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면담 중에.. 내 스스로도 조금 흠칫.. 했던 부분은...  마치 내가 현 국가기관의 담당자인 마냥 너무 원칙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다..   졸업한 지.. 어언 십여년이 지났음에도.. 이게 잘 안고쳐진다.. 그 전 직장에서의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라 할 수 있는

부분...  ㅡ,.ㅡ...  그래도 나름 생각하고 생각해서 최대한 부드럽게..  융통성있게 얘기한다고 한 부분인데..  돌이켜 되짚어 보면..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싶은 부분도 있다..   아.. 이게 현실의 딜레마다...  내가 무슨 정부미도 아닌데.. 정부미처럼 굴다니....  듣는 고객으로서는 모르긴

몰라도..  꽤 답답한 양반이네.. 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아무튼.. 말하는 족족 스펀지마냥 흡수하고 이해하는 젊은 사장님 덕분에.. 이야기는

무사히 잘 끝났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그 사장...  기분나빴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음.. 쪼매 글타..  앞으로 고쳐나가야 하겠다...  ㅡ,.ㅡ;; 


오늘은 비.. 아니 오늘도 비...

어제 오후부터 쏟아졌던 비가.. 내리다 말다 하더니... 그렇게 밤새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 아침까지도 그렇고..  지금 창 밖으론 장대비가 

쏟아진다..  어제도 비.. 오늘도 비...  

문득 떠오르는 기억..  언젠가 옛날에 아주 어렸을 때..  퍼붓는 장대비를 맞으면서 친구들과 축구를 했던 기억...   흙바닥을 구르는 축구공이

아닌.. 물 위에 떠다니는 공...  어느덧 진흙이 되어 버린 운동장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고 엎어지고..  그래도 깔깔 대던 기억...  


아.. 그 때는 정말 몰랐었다.. 그렇게 퍼붓는 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땅바닥을 뒹굴던 기억이..  이처럼 그립고.. 다시 되돌아 가고픈 기억이 될

줄은...   그 때 아니면 겪어 볼 수 없는 ..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는 추억꺼리 임을..  정말 몰랐었다..  뛰다가 엎어져... 흙탕물이 입안으로

한웅큼 밀려들었던..  그 퀘퀘한 맛이..  오늘 문득 그리워진다...  

비가 그치고.. 해가 뜨고.. 젖었던 운동장이 마르면..  선생님들과 함께 그 흙바닥 운동장에 굵은 소금을 뿌렸던 기억도 나는데...  지금 생각하니...

왜지?  왜 굵은 소금을 그렇게 뿌려 댔을까?.. 잘 모르겠네?..    아.. 그러고 보니.. 훗날 테니스 장에서도 굵은 소금을 뿌리곤 했었다.. 

음... 정말 모르겠다.. 그 이유를... ㅡ,.ㅡ? 


머피의 법칙

엘리베이터...    내가 1층에 서면 15층에 서 있다.. 아니면 이제 막 올라가기 시작했고.. 14층 이나 15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내려온다..

내가 집을 나와 버튼을 누르면..  1층에 있거나.. 아니면 이제 막 9층, 8층...  내려가고 있다..   1층에 도착했던 엘베가.. 올라오기 시작해서는 

15층까지 가서야 내려온다.. ㅡ,.ㅡ;;..   일상의 사소한 머피의 법칙.. 되시겠다...  

어제는 그렇게 1층에서 15층까지 올라갔던 엘베가 다시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설마 설마 했는데.. 11층에 딱 멈춰섰다.. 내려온다.

'아이 씨... '..  괜히 인상부터 찌푸려진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학생이 떡하니 타고 있다.. 정 가운데에...  ㅡ,.ㅡ.. 이것도 머피의 법칙...

오늘..  1층에서 호출한 엘베가.. 역시나.. 14층까지 갔다가 내려온다..13..  12.. 11...  오호 쾌재라.. 그 문제의 11층을 통과하고 내려온다.. 

찌푸려졌던 미간이 활짝 펴지고...   

발걸음 상쾌하게 지하 주차장으로...   지하 주차장을 올라와 지상에 접어드니..  조금 전 내가 나왔던 아파트 출구에서 그 학생이 뛰어나와

종종걸음 치는 모습이 보인다...  매일 지각이 간당간당하게 등교하는 그 아이와 간발의 차이로 어긋났던 것..   괜히 기분이 조으다~~ 

걔는 그랬겠지.. 아... 이거 내려가고 있어 젠장...    머피의 법칙이 꼭..  기분 나쁜 것만은 아닌 듯...  누군가에게 머피의 법칙이 가면..

나는 한번 쯤은 비켜가기도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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