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잠에서 깨어났는데.. 더운 기운이 없었다.. 어라? 왠일이래?.. 창 밖으로부터 서늘한 바람도 솔솔 불어 오고... 지난 며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아침 출근길.. 분위기도 달랐다... 약간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푸른 나뭇잎들.. 청명하지만 아직은 따갑지 않은 햇살.. 그리고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딱 ..그 생각이 났다.. 마치 아직 채 여름이 끝나지 않은 끝물 무렵 초가을 날씨 같다는...
녹음이 우거진 개천가 옆을 지나칠 때는..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축축한 숲 향기 같은 것이 느껴져 .. 언젠가 아주 오래전.. 일찍 일어난 시골에서
소 꼴먹이러 가는 아침 산책길에 느껴본.. 그런 촉촉함과 푸르름.. 싱그러움이 떠올라 왔다.. 아니면 언젠가 햇살 따가운 시골 숲길을 걸을 때
나무 숲 그늘 아래로 걷게 될 때 마다 느껴지던... 쨍한.. 컬러사진 같은 느낌... 이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거 참... 표현하기가 난해하기는
한데... 아무튼.. 뭔가 그런.. 싱그러움이 잔뜩 베인 듯 느껴지던 아침이었다... 음.. 그.. 뭐냐... 때타고 먼지묻어 뿌옇던 천연색감의 옷이..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고 났더니.. 다시 색감 쨍하게 살아난 느낌이랄까... 뭐 여튼 그런 느낌이 있어.. 아침 출근길이 왠지 상쾌했던 오늘이었다
어제 신청했던 케이블TV의 AS기사는... 셋톱박스의 문제가 아니고.. TV가 오래되어... 그렇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생각해 보니.. 어언
15년째 사용 중인 TV.. LED TV 초창기에 구입했던 모델이니... 그 동안 열일 하신거... 를 고려하면.. 이제 가실 때도 되었지....
예전에 브라운관 TV를 사용할 때에는.. 이렇듯 화질이 잘 안나온다거나.. 화면이 흔들린다거나.. 하면 TV 옆 면을 손바닥으로 또는 주먹으로
치고.. 때리면... 정상으로 돌아오고는 해서.. 하루에도 몇 번 씩 써먹던 민간요법이었는데... 요즘의 얇은 TV는 어디 때릴데도 없고....
때린다고 말듣는 경우도 없고... ㅡ,.ㅡ..
그러고 보면.. 참.. 옛날의 가전제품들은.. 나이먹어 느릿느릿 굼뜨게 꿈벅거리게 되면.. 그 때부터.. 사람들한테 참... 많이도 맞고 살았네...
TV도 그랬고... 세탁기도 그랬고... 오디오도 그랬고... 머 물론 무엇보다 가장 많이 쥐어 터지면서 산거는 TV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이 때리면 말을 듣는다..가 이집 저집 할거없이 불문의 만병통치약이긴 했는데... 한번 때렸다가 아주 값비싼 경험 대가를
치른적이 있으니.. 바로.. 컴퓨터였다.. 컴퓨터... 즉, PC는 때린다고 말.. 절대 듣는 놈이 아니어서 맞으면 그 만큼 더 엇나가는 녀석이었다..
그러다 하드디스크 날려 먹고.. 메인보드.. 날려 먹고.... 뭔 그랬던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오전 8시 이후.. 그 잠깐 사이에 기온이 급상승하였음이 느껴진다... 태양이 지구를 덥히고 있나 보다... 이제 막 군불을 떼기 시작한 아랫목처럼
아직은 군데 군데 산들바람이 남아 있지만.. 1시간 전 날씨와는 지금은 또 다르다.. 누가봐도 완전한 여름.. 얼마전의 초가을 감성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응?.. 몸이 덥혀지니... 왜 또 졸음이 쏟아지는건지 모르겠다.. 서서히 가열된 냄비 속 개구리처럼.. 지금 눈만 꿈뻑.. 꿈뻑..
졸립다... 아.. 의자 제끼고 잠 좀.. 자야..겠...다.. zzZ ...ㅡㅡ; 어디서 산들 바람이.. 아. 아니구나 옆에서 불어오는 선풍기 바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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