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화재에 의한 소방대피 방송이 요란하게 복도를 울리고 있다.. '머여?..??' 잠시 후.. 방송이 꺼지고...
관리소장님이 쫓아 올라오셨다.. "화재경보기 울린다고해서..택시타고 쫓아 왔는데.. 오작동이라 내가 방송 껐어요" "아..네~"
"여기 이렇게 천장에 감지기 보면 오작동일으킨 감지기 옆에 빨간불이 보이거덩... 음.. 근데.. 이 사무실은 아니네..." 하시더니 몇 년 째 비어
있는 옆 사무실로 옮겨 가신다.. 2호 통과... 1호..통..과.. 응? 없는데? 하시는데... 내가 "소장님 저기요 저기 빨간불 보이네요~"
"응? 그래요? 어디 보자.. 아하.. 그러네 저거네.. 아...내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서 못 보고 지나갔네... 잘 봤네. 잘 봤어~"
"저것도.. 그냥 달아놓고 몇 년 지나면.. 오작동 자주 일으켜.. 원래 소방감지기기가 예민하게 설정이 되놔서... 이따가 저거만 바꿔 달면 돼..
얼마 하지도 않고..바꾸는게 어렵지도 않아 그냥 돌려 빼서 새걸로 돌려 끼우면 돼" 워낙에 말씀이 많은 분이라 머.. 묻지도 않은 답변을
그렇게 ..한동안 친절하게도 하시고... 내려가셨다... 저게 저렇게 오작동이 많다 보니.. 소방관리 책임자가 24시간 상주하지 않는 곳은
경보기 자체를 전원 오프 해 놓는 곳도 많다고...
아.. 그러니까 생각났다.. 작년인가..재작년인가..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보기..소방기..일체 작동 하지를 않아서
피해를 키웠던 사고가... 아하.. 그런 사유가 있구나. 안전 불감증이 맞기는 한데.. 억울한 오작동 때문에 몇 번 똥개 훈련을 하다보면... 에잇..
꺼놓자.. 할 수도 있겠구나... 사람이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되었다...
그건 그렇고.. 요즘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보통 35~6도.. 오늘 모 지역은 40도를 달성하겠다는 일기예보도 보았다.. 40도? 40도면...
아주 오래전 내가 94년도에 대구에 있을 때 경험해 본 42도에 근접한 기온인데.. 음.. 어마무시한 온도인데...
당시 말이 42도이지.. 복사열로 인해 체감온도는 더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거리에 아스팔트도 녹아 끈적끈적한 진흙바닥처럼 변하고...
아스팔트 녹은 검은 물이 빗물처럼 흐르는 광경을 그 때 처음 보았었다.. 대충 공기 중 기온대비 바닥온도는 2배 정도로 올라가게 된다 하더라구
기온이 30도면 아스팔트 바닥은 60도 가까이... 그럼 40도면 80도 가까이 간다는 소리...
근데 요즘에는 아무리 더워도 아스팔트가 녹아 붙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포장기술의 발달.. 내열성 원자재의 발달에 힘입어.. 오늘날의
아스팔트는 80~90도로 온도가 올라도 끄덕없을 꺼라고...
사무실에 안경을 깜빡하고 놓고 가셨던 소장님이 올라와 안경을 가져가시면서 한마디 덧붙이기를... 사람이 늙었다는 증거가 뭔지 아냐고...
글쎄요.... 바로 귀찮음...이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하셨다.. 뭐 해야지.. 운동해야지..하다가.. 에이.. 귀찮아.. 그러는게 늙었다는 신호로 제일 먼저
찾아오는 증상이라고...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씀이다.. 싶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의 나도 귀찮음이 늘었거덩... ㅡ,.ㅡ;;;
옛날에는 생각나는 뭔가가 있으면 바로 바로 해결을 봐야하는... 지 필요한건 디게 급한.. 머 그런 성질머리가 있었다 한다면.. 요즘의 나는..
내가 봐도 그렇지...는 않거덩... 이거 할...까..? .. 아니다 에이 귀찮아.. 어? 저거 좋아 보이는데?... 에이... 머.. 귀찮다... 이러고 있던
내 모습이 떠올라.. 적극 공감하게 되었다.. 귀찮은게 많아 졌다는거... 늙어감에 따른 단점이자... 어찌보면.. 경거망동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 졌다는 장점인 것도 같다... 귀찮아서 그 만큼 행동이 느려졌거든... 그래서 외관상으로는 그게 신중함의 탈을 쓰고 보이거든...
그래서 이제부턴... 귀찮다.. 생각하지 않고.. 나는 신중한 사람이야..라고 여기기로 했다... 마치 연륜에 베어 난 신중함이 묻어있는 사람처럼...
그렇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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