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버킷리스트

작성자
vi*****
작성일
2024-08-09 10:31
조회
1300

엔진오일 교체 시기도 지났고..  타이어 위치 교환할 시기도 지났고...  에어컨도 미지근한거 같고.. 해서 오랫만에 카센터를 방문했다.  늘 친절한 사장님께 이차저차 말씀 드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 차..  앞 브레이크 라이닝 교체시기가 되었네요.. 같이 하시죠?" 

"아, 그래요? 네 같이 해주세요~" 

"총 교환비용은 27만원이에요~"

"싸게 잘 해주시는거 맞죠?" 

"ㅎㅎㅎ 네~ 타이어 위치교환은 그냥 해드리는거에요~"

"아, 네 고맙습니다. 에어컨도 점검 부탁드려요~~"

작업 시작을 하고 작업을 위해 전화로 주문한 부품들이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부품값이 비싸게 왔는지.. 부품상에 전화를 걸어 뭔가 항의를 하시는 사장님의 통화 내용이 들렸다..

이윽고...  "네..네 그래요? 네..네  할 수 없죠 뭐 알겠습니다" 사장님이 전화를 끊고...

물어봤다... "왜요? 부품값이 비싼가요?"

"아..  네.. 많이 비싸게 와서요"

"아.. 그럼 저한테 말씀하신 금액에 구애받지 마시고 추가 비용 말씀하세요..드릴께요~"

"네?.. ㅋㅋ 아니에요~ 그럴 순 없죠~"

"아녜요.. 저 가고나서 맘 상해 하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드릴께요~"

"ㅎㅎㅎ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나한테 미리 고지한 오늘의 수리비에 묶여 본인이 받아야 할 정상 이익에 손해를 보게 될까봐 청구하면 드리겠다고 했는데 한사코 강경하게 거절하시는 사장님...   

늘 사람좋은 웃음을 보이시는 분이라 그런지..  이건 머.. 돈을 더 드리겠다는데도 마다 하신다..

나 또한 고작 돈 몇 만원에 유쾌하지 않은 거래로 기억이 남는건 원치 않아서 딴에는 생각해서 말씀드린건데...   사장님 또한 돈 몇 만원에 본인 말씀을 뒤집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가 보여서 더 이상 권유드릴 수는 없었다..   장사하는 분 중에.. 이런 분도 있다... 

평소에도 가끔 들러서 사소한 것들을 보아 주십사 했을 때에도..  응당 받아도 됨 직한 노고에 따른 댓가를 종종 생략하시고는 했던..   친절하고 맘 좋은 사장님...  

어쨌든..  미안한 마음에 한가지 작업을 더 부탁드려 에어컨 냉매까지 보충을 하고..  32만원의 기분좋은 플렉스(?)를 하고 나왔다.. 

오일교체를 하면서 전체적인 점검을 하고 난 뒤라 그런지 차가 한결 부드럽고 조용하다.. 새로 보충한 에어컨 냉매 덕분에.. 차가운 냉기가 쌩쌩 잘도 나온다.. 

새로 교체한 브레이크 패드 덕분에 약간의 밀림 현상이 있긴 하지만.. 으레 그러는 일시적인 현상.. 따라서 이렇게 정비를 받고나면 한동안 운전이 얌전해 지기는 한다.  급가속, 급정지도 안하고 정속 주행에 .. 느릿 느릿....  ㅡ,.ㅡ 

따지고 보면 원래 이렇게 운전하는게 맞는건데... 

가끔은 자동차가 낼 수 있는 극한 성능까지 밀어붙이는 운전 습관...  안그래도 잦은 시내 주행으로 가혹조건 아래에서 움직이는 앤데.. 앞으로는 좀 더 여유있는 운전습관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리프트에 올렸을 때 평소에 볼 수 없는 자동차 하부를 구경하는게 난 재미있다.. 복잡한 회로도처럼 얽키고 설켜있는 여러 관들과 전선, 쇳덩이들..    가끔은 이렇게 들여다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나도 자동차 정비를 했어야 했는데....' 라고...    사실 어찌보면 난...  흰 쌀밥 보다는 기름밥 먹는게 더 적성에 맞았었는지도 몰라.. 라고 부질없는 아쉬움을 품어 보기도 한다.. 

자동차 정비..  이거 아니면 왜.. 거 USA에서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대형 트럭을 몰고 대륙을 횡단하는...   트러커..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했었는데....   

곁 눈질로 들여다 보게 되는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은 늘.. 이렇듯 현실성 없는 설레임으로 다가오고는 한다..  이 나이에 아직까지도... ㅡ,.ㅡ;;;  

근데.. 누구 말마따나..  불가능은 없다는데...  어느날 지금하고 있는 내 업에서 은퇴한 후..  그 때 쯤 혹시.. 대형트럭 하나 구입해서...   노년의 트러커로 제2의 출발을 할 수 있을까?..  하고싶은 거 별로 없는 이 세상에서.. 왠지 그거 하나는 꽤 재밌을꺼 같단 말이지...  대륙횡단은 못해도 반도횡단은 할 수 있는..    잠재적 희망 사항 하나..  살포시 내 버킷리스트에 .. 올려 본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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