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침은 오지 않은 새벽 4시 2분... 창밖에 시끄러운 새 소리에 잠에서 깼다.....는 뻥이고.. 뭔 꿈을 꾸다 꿈에서 밀려 나왔다.. 근데 창 밖에 새 소리가 시끄러운건 사실이다. 가만히 들으니.. 익숙한 놈의 울음소리.. 이름은 모르지만 꽤나 작은 덩치의 녀석인데 새 소리가 아파트 건물과 건물 사이 외벽에 부딪혀 커다란 공명을 만들어 증폭되는 터라 탁 트인 공간에서 보다는 제법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부딪혀 메아리 칠 아무 것도 없었다면 이 만큼 우렁차게 들릴 일은 ..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저도 지가 울고 지 소리를 들을 터.. 이 낭랑한 목소리에 저 혼자 자뻑하여 지 딴에는 꽤나 난 놈이라 여기고 혼자 부르는 노래 소리에 취해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어느새 종류가 다를 또 다른 녀석의 소리와 어우러져.. 사이 사이 엇박으로 들려오는 새소리가 ..묘하게 입체적으로... 묘하게 음악처럼 흐른다. 분명 불협화음인데 .. 으잉? 왜 듣기에는 편하지?... 이유를 모르겠다. 모름지기 음악이란 반복성과 규칙성이 있어야 하고.. 생각하다 가만히 보니.. 저렇게 들쭉날쭉 제멋대로 섞이는 저것들의 소리에도... 아주 분명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규칙성과 반복성...은 있다.. 박자가 제멋대로라 그렇지.. 알고보면 쟤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확실히... 아니 확실치는 않아도 음악.. 이었던 것이다.
아... 아침마다 들려온 저것들.. 새소리는 나름 음악 연주회였구나.. 깨달음이 왔다... 는 내 생각이고.. 이렇든 저렇든 뉘집 창문 앞에 달라붙어 고래고래 질러대는 저 시끼.. 새소리는 적어도 그 집 닝겐들에겐 음악이고 나발이고 가끔 민폐 끼치는 개소리 보다 어쩌면 더 참기 힘든 소음 일 수 있겠구나.. 싶다.. 제 아무리 사랑의 세레나데.. 라 한들 귓구녕에 대고 처박는 소리는 듣는 이에게는 족.. 같은 소리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더군다나 곤히 자고 있는데...
점점 더 시끄럽게 한바탕 난리부르스던 이 여명의 콘서트가.. 서서히 잦아들고.. 해가 뜰 길목으론 여명의 파란 기운이 그라데이션 되어 번지고 있다.. 물질이 아닌.. 즉 비물질인 새소리가 마찬가지로 비물질인 빛에 의해 밀려나는 형국..
1막은 새들의 소리로.. 2막은 여명의 빛으로..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막과 막 사이.. 덩달아 깨어난 자동차들 시동거는 소리.. 부르르릉..기지개 켜는 소리.. 어쩌면 예전 같으면..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 가네~ 하였을 시간.. 불현듯 생각하니 미싱공도 아닌 나라는 존재는 .. 또 왜 이렇게 쓸데없이 끄적 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네... ㅡ,.ㅡ 그래서 새벽부터 아침까지 ... 모르겠네.. 소리를 몇 번이나 했는지..원.. 당췌 모르겠네...
저 먼 어느 곳.. 물리적 거리 보다 심리적 거리가 반대로 지구를 돌아 한비퀴 인 그 곳이 결국은 이곳인 오늘 아침..
바야흐로 동창은 밝았고 노고지리? 우지진다.. 재 넘어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싶어 오늘은 좀 이른 출근을 서둘러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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