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천사라 할만한...

작성자
vi*****
작성일
2025-06-12 13:47
조회
456

개인적으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구입하여 사용한 지 어언 10여년이 다 되어 가는데..  사적인 클라우드 공간으로..  블로그 공간으로 또

컴퓨터, 핸드폰 등의 백업 공간으로 나름 잘 사용해 오고 있다..  이 곳 Diary 공간으로 워드프레스가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기도 한데..

분명 나스의 기능이지만 몇 년 째 그 사용방법을 몰라.. 정확히는 셋팅하는 방법을 잘 몰라 쓰지 못하고 있는 기능이 하나 있었다.

바로 Mail Server 기능이라고 해서..  네이버나 지메일 등 기존의 그 어떤 상용 메일계정과 상관없이 오로지 나 혼자만의 메일 서버를 구축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메일서버를 설치하고.. 클라이언트 앱을 설치하고 몇 번을 돌려봐도.. 한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그렇게..  생각나면 한번

해보고. 에이 안되네.. 하고 말았던 그런 기능이었는데...

어제는 불쑥...  챗GPT가 생각이 났다..  올커니.. 얘한테 물어보자 하고..  NAS에 메일서버 설정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잠시 후..

몇 번의 프롬프트 깜빡임 뒤..  결과가 표시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그래도 만일에 안되면 다시 물어보라고.. 상세히 알려주겠노라는

첨언과 함께...  

얘가 알려준 방법대로..  내가 메일계정으로 쓰려는..  몇 년 전에 구입했던 도메인 DNS 설정을 입력하고...  다시 NAS 셋팅으로 들어가 imap, smtp

설정값들을 찬찬히 입력했는데...   헐...   드디어 성공이다..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은 물론..  기존의 네이버, 지메일 등 메일 계정에서 pop3 값을 

이용해 메일을 가져오는 기능도 잘 되고.... 

아무튼 그 밤에..  챗gpt덕분에 몇 년간 나혼자 낑낑대기만 할 뿐..   어떻게 해결하지 못했던 숙원 과제가 해결된 것이다..  @.@

이렇게 또...  별로 탐탁치 않노라 하며 색안경을 끼고 보곤 했던 챗gpt로 부터..  결정적인 도움을 받고 말았다.. 

앗싸~..  드디어 세상 유일무이한 나 혼자만의 이메일 계정.. 이메일 서버를 갖게 된 것이다..   네이버, 지메일, 다음.. 다 필요없고..  나 혼자 쓸 수 있는

이메일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숱한 실패로 점철된 시간들에 불구하고... 뛸 듯이 기뻤다.. 

이어서..   핸드폰에도 이메일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계정 설정을 하고..  메일을 보내고 받고 .. 모든 테스트가 성공한 후..  비로소 기쁜 마음으로

취침에 들 수 있었다.. 

아... 근데 아직 해결 못한 미제..  한가지는 있다..  똑같은 설정으로 피씨다.. 핸드폰이다...  이메일용 프로그램에서 다 정상 등록이 되고 그러는데...

유독.. 피씨용 아웃룩...  Microsoft에서 나온 Outlook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등록이 안된다...  ㅡ,.ㅡ;;;   그래서 일단 아웃룩은 멀찌감치 치워놓고..

다른 이메일 앱을 깔아 그것으로 이메일을 사용할 수는 있긴 한데...    종전에 손에 익었던 아웃룩에서 안되는게...  또 새로운 답답함으로 

자리 잡았다...   머... 또 시간날 때 마다 시도해 봐야지 머...   그러다 보면 .. 또 언젠간 되겄지 머...  생각하기로 한다.. 


어제 늦게 잠에 든 덕분에 찌뿌둥하게 일어난 오늘 아침....   음... 정확히는 새벽이라고 해야 할까?...  오전 5시 8분경 눈을 떴다..  창 밖을 보니..

바야흐로 이제 막 여명이 움트고 있던 시간...   아 햇님이 이제 출근하는 구나.. 하는 사이..  불과 십여분이 더 흘렀을까?..  확실히 환해 진 거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음.. 오늘의 일출... 오전 5시 10분 경...  오늘의 일몰... Pm 20시 이후려니  .. 오늘도 15시간 가량 .. 쨍한 햇빛을 마주해야

한다...    

찌뿌둥한 몸으로 샤워를 하고...  약간은 개운해진  몸으로 신발을 신고 출근하는 길...  

오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12층에 사는 꼬마 신사 녀석을 마주쳤다..   아.. 몇 년 전 초딩 때와는 달리 이제 중딩이 되어 키가 부쩍 큰 관계로 이제는

꼬마라 할 수 없지만...    내가 얘를 볼 때 마다 느끼는건데...  얘는 천사가 아닐까 싶은 아이...

사내 녀석인데.. 요즈음의 아이들과는 전혀 다르게...  의젓하고.. 예의바르고...  하여튼 어른들 보다 더 어른스럽기 까지 한 아이...

나를 보자마자 밝고 낭랑한 목소리로 으레 그랬듯 인사를 건네 왔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안녕?^^"

2~3년 전 쯤이었을꺼다...  마트에 다녀오는 길에 그 때도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쳤었는데.. 그 때도 이 작은 천사녀석이 먼저 인사를

건네 왔었다..

"안녕하세요?^^..  아.. 마트에서 장보고 오시나 봐요~..  맛있는거 많이 사오셨어요?"

그 때는 초등학교 4학년 쯤? 되었을 때인데..  그 인사하는 폼이며..  인사말의 구성 요소가 어찌나 어른스럽고..  기특한 한편.. 그 서슬서글한 붙임성과

예의 바름이 어찌나 이뻐 보이던지....  녀석의 인사를 듣자마자.. 크게 웃고 말았다...  

내 웃음소리에  뭔 일인가 싶어 눈이 동그래 지며 약간 당황한 듯한 아이에게...

"응 그래.. 이마트 다녀오는 길이야.. 넌? 이제 하교하는거야?"..  그렇게 몇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누고...  

가만...  녀석에게 뭐라도 하나.. 줄만한게 없을까?...  손에 들린 시장바구니를  눈으로 훑으며 들여다 보는데...  마땅한 것이 없었다...

돼지고기?.. 안되고.. 양파? 안되고...  오징어젓? .에이...  어? 스팸?..  스팸이라... 이거라도 줄까? 모양이 좀 이상할라나?..   잠시 망설인 후

이거라도 주자.. 싶어 스팸 하나를 꺼내 들고 녀석에게 건넸다..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처음에는 한사코 사양하던 아이에게..  "줄만한게 이거 밖에 없다 ..  이거라도 집에 가서 밥먹을 때 반찬으로

부쳐 먹어~~^^;;"....  "아...ㅎㅎㅎ 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스팸 캔 하나 주고.. 받는 모양새가 웃겼던지.. 녀석도 웃고..   나도 웃고....   그랬었는데...


오랫만에 마주친 오늘도... 이 꼬마 천사는 그렇게나 예쁘게 인사를 건네 왔다... 


아.. 근데 얘가 또래에 비해 특이한 점이 뭐냐면...  지 위로 두세살 더 나이가 많은 형이 하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 집안의 심부름은 도맡아 하고

있으며... 심지어.. 재활용 분리수거도 얘가 다니고... 음쓰.버리는 것도.. 늘 보면 얘가 버리고...  

언젠가 한번은 얘한테 물었었는데...  "너 왜 이런건 너 혼자 다해? 너 위로 형도 있다며?" 

"제가 부지런히 빨리 빨리 해치우는게 더 나아요.. 형은 머...  뭐 힘든 일이라고...  제가 하면 되죠 머~~"....   그랬던 아이다...

그래서 한때는.. 잠시나마...  '계모인가?' 내지는 '서자인가?'.. 그런 생각도 잠깐 하기는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거 전혀 아니고...

하여간 애가 야물고 똑똑해서..  지가 다 자발적으로 하던 거더만... @.@..    놀라웠다..  그 나이에....    

이게 가정교육의 힘인지.. 아니면.. 이런 아이들은 태생부터 dna에 그런 유전자가 박혀 나오는 것인지...    얘 또래의 내모습과는 비교조차 불가한

어른스러움과..  의젓함에.. 놀라고..    그래서.. 그 뒤로..  우리아파트 동에는 꼬마 천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던 아이인데... 


그렇게 아침부터 천사로부터 밝고 쾌할한 모닝 인사를 듣고나니....  어느덧 찌뿌둥함은 사라지고...  이 녀석 때문에 내 맘 속에도 흐믓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입고 있는 반바지 체육복으로 보아 바로 인접해 있는 OO중학교..이지 싶은데...   그렇게 등교를 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지난 여름보다 한뼘은 더

훌쩍 컸음직한 키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쑥쑥 커야지..  가뜩이나 피부가 뽀얗고 하얀 녀석이.. 부쩍 키도 크니 더 멋있게 보였다.. 

우리동네에는.. 멋지고 의젓한 신사로 성장해 가고 있는 ..  아직은 나이 어린 천사가....  살고 있다..    다음에 만났을 때에는 뭐라도 줄 만한게 내

주머니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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