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내가 그랬듯이..

작성자
vi*****
작성일
2025-06-05 09:45
조회
421

누구 말마따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던..  하루가 지나고..   음..   잘 모르겠다..    여전히 태양은 뜨고 이것 저것 일상의 분주함은 그대로이고...

 

지난번에 만들었던 만두가 다 떨어졌다..  어제는 그래서 만두재료를 사기위해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필요한 재료들을 샀다... 

두부, 고기, 만두피, 부추, 실파, 당면..  등등..

이번엔 3가지 종류로 만들기로 했다. 김치만두, 고기만두, 새우만두..   해서 만두속을 세종류로 나누어 만들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양이 많아졌다..

만두피를 3개만 사왔었는데..  만들다 보니 택도 없다..  추가로 3팩을 더 구입해와서 총 6팩...  ㅡ,.ㅡ 

한 팩당 만두피가 24~25장 정도 들었으니..  얼추 150여개의 만두를 만들었다..   만두속을 빚기 시작한게 6시경..  모든 만두를 만들어 냉동실에 넣은

시각이 밤 9시 반..  장장 3시간 반여 동안의 만두만들기 작업이 끝났다..  

배가 고파 그 때서야 종류별로 3개씩..  9개의 만두를 쪄 먹어 보았다..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나 맛있다...   역시 만두는 내가 만들어야되.. 잠시

자뻑을 하며 흐뭇 흐뭇...   언제부턴가 집에서 만든 만두를 겁나 좋아라하는 통에..  만들어 놓고 쪄먹고 구워먹고..국으로 먹고...   

냉동실에 들어찬 만두를 보며 4만원의 재료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개당 단가 266원...   이렇게 놓고 생각해 보니. 시중에서 파는 한 봉지에

돈 만원씩하는 만두가격이..  그리 비싼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벌써 1년 가까이 권투를 운동삼아 배우고 있는 아들 녀석이...  어제는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보고난 이후..  뭔가 좀.. 충격을 먹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에휴..  지금 내가 운동할 때가 아닌거 같아요..." 한다..

"응?.. 음. 시험이.. 어려웠나 보네?"

"..네......   그래서 이번달 결제한거까지만 다니고 운동 안할라고요...  공부해야겠슈..  에휴.. 그래야 뭐라도 내가 하고싶은..@##$&&%..."

고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본 시험에 적잖이 충격이 있었나 보다..   연신 탄식을 하며 운동할 때가 아니라는 둥..  공부에 집중을 해야겠다는 둥...  

뭐라고 말도 안했는데 저 혼자 혼잣말인 듯.. 들어달라는 하소연인 듯..  말이 많았다...

이 녀석이.. 며칠 전엔..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했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많은 아이들이 책 대신 아이패드를 펴놓고 수업을 받는다고..  저도 그러고

싶다고...  ㅡ,.ㅡ;;    아니..  요즘 학교에서는 책 대신 아이패드로 열어 놓는 PDF 교과서를 허용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 공부는 책으로 하는게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인데...  지 가장 친한 친구녀석 마저 아이패드를 들고 오는 통에..  그 나이 또래에 느낄 수 있는

소외감.. 내지는 별 생각없는 부러움...  때문에 저러는걸..  알 수는 있지만...  ..  당장에 아이패드에 꽂힌 녀석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 그래.. 사주지 머..  대신에 성적만 안나와봐 ㅡ,.ㅡ+'  

녀석이 당근마켓에서 중고를 물색하고 있는 사이..   나 혼자 이O트 일렉트로룩스 매장으로 아이패드를 사러가는 길... 

정육점 앞 횡단보도에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보였다..

 

"저기.. 학생 고등학생이에요?  아.. 머 하나만 물어볼께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아이패드가 필요한가요?"

"아.. 네.. 있으면 좋고.. 없어도 딱히 불편한건 없어요.. 애들이 들고 다니니까 다들 나도 나도 하면서 사긴 하는데.. 저는 별 필요없다 싶어서

집에서 사준다고 하는대도 안 샀어요~" 한다...

 

그렇지..  저게 정답이지.. 싶었다..   음..  그래도 일단 아이패드.. 사준다..  근데 사주는데..  대신 공부만 못 해봐라...  대답해 준 학생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고 ...  마트에 도착해 아이패드 하나를 구입해 왔다...

 

집에 오니..  아들 녀석은 안보이고...    헉.. 일이 꼬였다...   벌써 당근에서 아이패드를 골라 이미 송금을 하였다 한다...  ㅡ,.ㅡ;;;  헐.... 

거래 과정에서의 네고 등 거래조건에 따라 취소불가한 거래라 한다..   아니 .. 이 놈의 자식은 말 나오면 무슨 일이든 겁나 빠르게 밀어 붙인단 말야...

ㅡ,.ㅡ..   어찌할까..  잠시 궁리 중..   이걸 내가 쓰자니.. 난 별 필요가 없고...   할 수 없이 .. 이마O에 물리러 갔다..

방금 사간건데 이차 저차해서.. 어쩌구 저쩌구...   머 이런 대형마트가 좋은게.. 두말도 없이 그 자리에서 즉시 환불해 주더라...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튼 그렇게 한바탕 쇼를 하고...   녀석에게 농담으로 "너..  택배 받아서 열어보면 그 안에 벽돌이 들어있을 수도 있어~"라고 놀려먹은지 하룻만에

녀석의 물건은 무사히 도착을 했고...   받자마자 충전을 해 녀석의 아이폰과 동기화다 뭐다 바쁘다... 

첫째 녀석이 그렇더니.. 이 녀석도 이런 기기류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고.. 만지는걸 좋아라 한다..   녀석에게 용돈을 주면.. 용돈을 쓰는 패턴이

단순하다..  먹을꺼 사먹고.. 옷사고.. 이런거 살때 지도 양심이 있다면서 일정금액 보태고... ..   그래도 모자랄 땐 아직도 까마득히 남은 내년 생일

선물로 미리 달라고.. ㅡ,.ㅡ;;    가불하듯이 생일을 미리 땡겨 먹는 녀석이다...    언젠가는 그렇게 녀석의 생일선물이랍시고 무려 1년을 미리 땡겨

무엇인가를 사줬던 큰 딸 아이는.. 정작 이듬해 막내 놈의 생일날이 되었을때..  까먹고 또 생일선물을 하는 바람에...  나중에 알고 도둑놈, 나쁜놈.. 

그저 웃기기만한 난리 부루스를 핀 적도 있었다...    "내가 사달라고 그랬나? 주니까 받았지..  그리고 준 놈이 기억해야지.. 받은 놈이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라는 천연덕스럽고 능글맞은..  능청스러움..    이 새끼 이거 고수아니냐는 큰 아이의 볼멘 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나는... 막내

녀석의 뻔뻔함에 그저 웃고 만다...   나는 조심해야지... 하며...  

어쨌거나 비록 중고이지만... 지 맘에 드는 아이패드를 들고 신나게 학교에 갔으니...  수업시간 중 얼마나 능률이 오를려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저 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 중학교 1학년 무렵..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그 당시 AT급 286 컴퓨터를 사서 받고..  게임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으면서 그 PC에 플로피디스크를 넣다 뺐다 하면서..  밤 잠을 설쳤던 날의 기쁨이..  떠오르기도 한다..   훗날 386급..  486급.. 컴퓨터를 내 월급으로

사면서... 그래도.. 그 구형 불편하기 짝이없는 첫 286컴퓨터와의 만남보다.. 기쁘고 신났던 순간은.. 없었던 듯 하다...    

 

지금.. 녀석은 모르겠지만...  훗날 녀석도 그러할 것이다...  중고라도 녀석이 처음으로 갖게 된 아이패드를 득템한 기쁨은...  먼 훗날 오래도록..

살면서 떠오르곤 할 것이다..   아주 먼 옛날..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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