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일단락 된 신고 업무 마무리 이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이 신고 기한인 날...
출근하자마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오늘까지 신고를 해야 하는데 지금 맡길 수 있느냐고.. "에? 오늘이요?"..
"아니.. 우리 신랑이 지금까지 가만있다가 오늘 얘기하지 뭐에요 ..지금까지 뭘 하다가..."
하아..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며칠 전 부터 임박한 신고의뢰는 수임을 하고 있지 않은 바, 거절하고 싶었으나.. 하도 다급하고.. 간곡히 얘기하는 터에
차마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이러 저러한 서류들을 챙겨서 가급적 빨리 오시라고 했다..
나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참.. 그래..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급한 것도 없고.. 서두르는 것도 없고..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마감일.. 작업은 진짜.. 왠만하면 나도 하기 싫은데... ㅡ,.ㅡ 정부 서버에 로그인 하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랙이 걸리면.. 진짜 세월아 네월아 마냥
지리하게 기다려야 되고.. 진짜 쉽지 않아서... 이럴까봐 내가 맡은 거래처들은 부지런히 서둘러서 일을 끝내 놓은건데...
전화를 끊고 나서.. 안된다고 할껄 그랬나? 라는 생각도 잠시 들긴 들었었다... 내가 부랴 부랴 서둘러서 신고 업무 챙겨줘봐야.. 응당 줄 수수료
주면서는 고마운 마음도 하나 없이.. 그럴 사람들인데... ㅡ,.ㅡ;;
에라..모르겠다.. 한 건 이니까.. 우야든 오늘 안에 접수야 되겄지.. 마음 먹고.. 스스로 다독여 본다.. 머.. 안와도 상관없고... 수수료는 얼마입니다 하는
순간 흠칫하는 걸로 봐서는 안 올 수도 있겠다 싶다.. 오면 하고 말면 말지 머...
딸 아이와 통화 중.. 몰려 다니는 지 패거리들 중 누군가의 이야기를 한다.. "걔는 이렇고 저렇고.. 걔 남친하고는 이러 저러한데 어쩌고 저쩌고...."
다 듣고.. "OO아.. 근데 너 걔한테 들은 얘기 포함.. 걔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돼~ 알았지?.. 나야 머 니들 무리와 전혀 접점이 없으니까..머
그렇다 치고... 걔한테 들은 얘기는 어떤 얘기든 그냥 니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치고 잊어 버려야지.. 걔 얘기를 다른 친구한테 옮기면 절대
안돼 알았지?"
"네... 아.. 근데 걔는 지가 다 떠벌려요~ 제가 말 안해도 지 입으로 지가 다 얘기하고 다녀요~"
"응.. 그래 그게 그렇게 본인 얘기가 본인 입으로 나오는건 상관없는데.. 그러기 전에 니가 말을 옮겨서는 안된다고.. 친구가 되었건 뭐가 되었건..
서로 조금 이라도 아는 사이에서 말이 나오는 걸로.. 감정이 상하게 되고... 분쟁의 씨앗이 되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너는 그냥 무얼 들었든 그냥
입 꾹 다물고 니가 들은 얘기가 니 입밖으로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고.. 내가 살아보니까.. 학창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이게 진짜 진짜 중요한거야..
너도 이 다음엔 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거야~"
"아... 네~ 알았어요~ 어디가서 남 얘기 절대 안할께요~~"
어렸을 때는 씩씩 거릴 때마다 감정이 북바쳐서 생각이 많아 자기 표현을 말로 잘 옮겨내지 못했던 아이가.. 커서는 어찌나 말도 잘하고... 말이 많은지..
가끔 둘째 아이와 통화를 하다 보면.. 말하는 모양새가 웃겨서.. 할 말을 잃게 되고는 한다... 말재주가 좋아서.. 은근 어울려 다니는 무리들도 많고
또래 중.. 거의 인싸급으로 재미있는 학창생활을 즐기고 있는 아이인데...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문득 .. 걱정되는 부분이 저거 였었다..
자칫 말 한번 실수로.. 또는 "너 아니? 어머 걔 있잖아..." 이러다가 친구 사이의 우정을 상하게 될까... 싶은 기우... 가 있었었는데.. 통화 중 내친 김에
당부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 잘 알아듣고.. 절대 그러지 않겠다.. 하였으니.. 내심.. 마음이 놓였다..
살아보니.. 누군가 내게.. "이거 알아? 너만 알고 있어~" 라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고마운 사람들인줄 알았었는데... 세월이 지나보니. 아니더라구...
모 영화의 명대사 마냥.. 그건 진짜 하나의 지 의견일 뿐..이고.. 인 경우가 대다수 였었기에...
사실... 혹시 이거 알아? 해서 전해들은 이야기 중.. 사회생활에... 개인적 신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은 지나고 보니..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괜히
전해들은 이야기로 자리잡은 선입견 때문에... 그 얘기를 전해 준 화자의 내심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그 사람과 같은 시각 또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게 되었던 경우가 부지기수 였던 것 같다...
케미스트리.. 사람 사이에도 미묘한 화학반응.. 일명 케미..라고 하는 그런 부분이 작동되는 것들이 있다.. 똑같은 누군가를 놓고 대할 때 그와의
케미가.. 내게 그에 대해 떠벌려준 이와의 케미와 같은 수가 없는데... .. 어쩌면 순수 케미 반응 이전에 누군가의 떡밥으로 일정 부분 제한된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그런 환경에 의도적으로 노출되어진.. 머.. 그런 생각도 들게 되었었다..
그가.. 다른이 앞에서.. 어쩌구 저쩌구 내 얘기를 같은 방식으로 하였음을 알게 된 이후에는... 더욱 더 "이거 아니? 너만 알고.. 어쩌고..." 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부류들을 내심으로 경계하게 되었음은 물론이었다..
살아본 바, 느낀건데.. 너만 알고 있어~.. 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는 아닐지라도 99%.. 쓸모있는 정보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99% 몰라도 전혀
상관없을 사족.. 과도 같은 쓰레기에 불과하고는 했다.. 저렇게 다가오는 이들의 실체는 사실.. 교활하기 그지없는 가스라이팅에 불과했다는 것이..
내가 인생을 살아본 바, 깨우친 결론이다..
비록 지금은 고인이 되어 이 세상에 없지만.. 명복을 빌었던 바와는 상관없이.. 아직도 그에 대한 경멸은 남아있는 이가 있는데... 잊어버리려 해도..
그가 생전에 내게 보여준 하나 하나의 일화들이... 다시금 새록 새록 .. 저런 다짐을 되새기게 하고는 한다..
딸 아이에게 당부했듯이.. 내 스스로에게도 다시 한번 당부해 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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