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간 시름 시름...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아픈... 그래서 이제는 나이 탓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며칠을 보내고... 찬찬히 따져 보는
내 몸의 노화 증상들... 어쨌거나 결론은.. 에구 몸이 .. 내... 몸이 예전같지가 않아... 내용연수가 다 되어 감가상각도 끝난 자산을 억지로 억지로
돌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다..
이 연로한(?) 몸을 이끌고 동네 마트 앞을 지나다가.. 여러 화초가 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 그냥 못 지나치고 3포트를 구입해 왔다..
봄에는 꽃이지.. 라는 생각에...

그전부터 관심이 있어 했던 벤자민(고무나무) 녀석이 있어 하나 업어오고... 년 중 수시로 꽃을 보여준다는 다육이과 칼란디바 녀석 2포트...
일명 카랑코에...라고도 불린다는데.. 피는 꽃이 홑꽃이면 카랑코에.. 겹꽃이면 칼란디바.. 라고 한다.. 아직 꽃 몽우리만 있는 녀석은 모르겠는데
빨갛게 핀 녀석은 겹꽃인 걸로 보아 칼란디바인 것 같다.. 오자마자 분갈이를 해주고.. 구슬모양 영양제 얼마를 흙 위에 뿌려 놓았다..
잎도 다 떨어지고.. 곧 죽을 것만 같아 거실 밖 베란다에 내 놓았던 수국에서 새로운 잎들이 꽤나 올라와 있었다.. 녀석이 시들어가는 모습에 염려되어
자주 들여다 보고.. 물을 주고..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었었나보다.. 밖에 내놓고 한참 동안을 무관심했더니 오히려 살아났다..
가끔 보면.. 이런 화초녀석들도.. 지나친 관심을 사양하고 저 혼자 크기를 고집하는 것도 같다.. 사람이 보살피고 키우는 것이 아닌... 그저 저혼자
크는 모습을 지켜만 봐주는 것.. 어쩌다 물 한번 주고.. 내 할 일 다 했다고.. 그렇게 한동안은 무심하게.. 지내는 것... 사실 화초와 더불어 사는
최고의 요령은.. 그런게 아닐까 싶다.. 화초는 그래.. 손을 댈 수록 시들더라구...
가만히 생각하면.. 화초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도 그래...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 속에서도.. 일정 부분 무심하고.. 답답하다고 손대지 않고 지나가는
.. 그렇게 저 혼자 크는 모습을 지켜만 보는... 때로는 그런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지난 주말.. 오랫만에 집에 오는 딸아이가.. 아빠표 수육 보쌈이 먹고 싶다길래... 차마 거절(?)을 못하고.. 마트에서 덩어리 삼겹살과 앞다리살을 사다가 수육을 삶았다.. 하는 김에 또 딸아이가 좋아하는 식혜를 만들자..해서 엿질금 티백을 사다가 보온 밥솥에 앉혀 식혜도 만들었다..
정말 수육이 고팠었는지... 그래도 제법 되는 양의 수육 보쌈을 이틀에 걸쳐 거의 다 먹어치우더라... 나는 한 점도 안 먹었는데.... ㅡ,.ㅡ;;;
사실.. 내가 한 점도 안 먹은 사유는 .. 아이들이 더 많이 먹게 하기 위한 부성애(?)와는 상관이 없는... 삼겹살은 괜찮은데.. 앞다리살에서 나던
수퇘지 냄새 때문이었다... ㅡ,.ㅡ .. 아이들은 존맛탱이라며 맛있다고 잘 먹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돼지 냄새 좀 나는거 같지 않냐고... 초를 칠 수는
없어서.. 그냥 두었는데... 대신 나는 못 먹겠더라구... 비위가 약해.. 냄새나 그런거에 민감한 편이라... 내가 안먹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양꼬치 등.. 양고기 종류다.. 예전에 동료 직원들이 어디 어디가면 양꼬치가 겁나 맛있다고 진짜 진짜 노린내 1도 안난다고 하며 끌고가는 유명한
음식점에 갔을 때에도... ... 나는 못 먹었었다.. 안나기는 개뿔... 그 살짝 메퀘한 곰팡이 냄새 처럼 올라오는 노린내 때문에.. 한 입 물었다가
토 나올 뻔 하고... 그 뒤로.. 양꼬치..와의 인연은 완전히 끊었다...
아무튼 그랬었는데... 분명... 나는 느껴지던.. 숫돼지... 냄새를.. 일부러 아이들에게 고지하고 괜찮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일단은 잘 먹으니
그냥 내버려 두었었다...
아.. 그러고보니 사람이나 동물이나.. 수컷들은 어디서나 찬밥 신세인 것 같다.. 돼지도 수컷은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고.. 소도 마찬가지이고...
수탉은 질기고 맛없고... 아... 갓 태어난 병아리들 중에 감별사들이 골라낸 수컷들은 태어나자마자 분쇄기에 갈려져 사료.. 비료 등에 쓰이는 모습을
보고.. 엄청 잔인하다고 놀랬던 기억이 있는데...
이래저래.. 생각해 봐도.. 사람이나 동물이나 수컷들은.. 천덕꾸러기... 인 것 같다.. ㅡ,.ㅡ
올 해 또... 집앞 개천가에.. 벚나무 마다 꽃 봉오리가 무성하게 열려있다.. 요즘들어 날이 궂어 강풍이 한번 씩 불 때마다.. 잎도 없이 꽃몽우리만 열려
있는 나뭇가지에선 흡사.. 꽃잎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하다..
저 꽃 피면.. 또 어디선가 몰려든 수많은 인파와 차량의 행렬이 이 거리를 북적거리게 만들겠네... 그 때는 이 길을 피해 막히지 않는 도로를 찾아
다녀야만 한다.. 음... 관광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애환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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