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세자매..

작성자
vi*****
작성일
2025-02-10 16:10
조회
505

지난 금요일...  

온다하던 세 자매님들이 오셨다..  앉아서 얘기를 듣다 보니..  첫째 둘째 언니가 의뢰하려던 사무실에서는 세액을 높게 산출한 모양...   대충 얘기를 듣고 그 사유를 따져 보니 왜 그런지 알 것도 같아서..  아마도 이러저러하게 판단한 듯 하다고 얘기를 드리고...    어쨌거나 결론은 세 분 다 내게 위임을 하기로 하셨다.. 

얘기가 끝나갈 무렵.. 둘째 언니라는 분이 일 년에 두번 신고만 하면 되는 대리업무가 있는데 해 주실수 있겠느냐고 해서..  그러마 말씀을 드렸다..  비용을 묻길래 통상적인 금액을 말씀드렸는데... 

둘째언니..  "좀 깎아주실 수 있나요?"

셋째(기존고객분)..  "아녜요 깎아주지 마세요 그냥 다 받으세요. 언니 돈도 많으면서 왜 그래?"

나.. 약간 뻘쭘.... "........ㅡ,.ㅡ;;"

둘째언니..  "아.. ㅎㅎ 네 알았어요.. 그렇게 할께요~^^;;"  


가시고 나서.. 대충 눈치로 보아 생각해 보니...   저~어쪽 사무실 보다 납부할 금액도 훨씬 작고..    일에 따른 위임 수수료도 작아서..  무조건 내게로 온 듯 했다..    저쪽 사무실이 놓친 부분을 감안하여 비사업용 토지로 계산해 보니.. 그 쪽에서 말했다던 금액이 얼추 나온다..   시행령 별도의 규정으로 비사토 제외 규정이 있었는데..  그걸 놓치고 감안하지 않고 계산을 했던 듯 싶다...   

아무튼.. 오늘 출근해서..  다시 한번 빠진 곳..  이상한 곳은 없는지.. 두번 세번 검토하고...   CTRL+C..  CTRL+V를 이용하여 동일한 세 부의 신고서를 만들어 놓고..  모든 신고 준비를 끝마쳐 놓았다..    전자신고와 PDF 파일로 모든걸 간편하게 끝낼 수 있어....  참 편하고 좋은 세상이 왔다 싶다.. 

어언 30여년 전..   서면에 양도가액을 적고.. 계산기를 두드려 각종 공제 사항을 적고...   모든 것을 수기로 의존했던 ..  그 때 일했던 방식이 생각이 나서 ...   ㅡ,.ㅡ;;;   그 때는 사실 오늘날과 같은 날이 올 것이리라.. 예상을 못하긴 했었는데...   세상 참.. 편해졌다... 

비록 누님들이기는 하지만..  여성 세 분이 모여 있으니...  정신이 없긴 했었다..  옛 말에 뭐..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어쩐다나 뭐란다나 했던 말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 호르몬의 변화로 발랄하고 씩씩하기 만한 세명의 여장부를 동시에 응대하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구..  채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질문이 이쪽에서 .. 저쪽에서.. 훅~... 들어오기도 하고.... 

바쁘실테니 우리 빨리 가자는 한 분과...  많이 바쁘시냐고 물어오시던 한 분...    머.. 다행히 급한 업무는 다 해 놓았노라고 대답을 하자...   그럼 요 앞에 커피샵에 빵먹으러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뜬금없이 웃음이나.. "아녜요~ 그렇다고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라서..  세 분이서 오붓하게 다녀 가세요~" 라고 정중히 사양을 했더랬다.  

노년에 자매간 우애가 좋으니..   그건 참 보기가 좋았다..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매년 3자매가 똘똘 뭉쳐서.. 베트남이다.. 태국이다.. 또는 제주도..  그렇게 함께들 놀러 다니신다고..   그렇게 자랑아닌 자랑도 한동안 하셨었다..  

확실히.. 돈이 있고..  그에 따라 자기관리도 잘하고.. 하는 분들이 ..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것은 물론 .. 사람들이 구김이 없이 밝더라구..  나는 사실 세자매가 자기들끼리 떠드는 대화 소리만 옆에서 듣고 있어도 웃음이 나와서..   몇 번을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이 분들을 보면서.. 형제가 되었든...  남매 또는 자매지간이 되었든...   형제자매의 수는 많을수록 좋은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마도 80년대 초반에서 오늘날까지..  한 집에 한 아이 정도 있는 집이 절대다수 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집에서는 이와 같은 시끌벅적한 정경을 볼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다소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그 가지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와 푸른 잎들이 나무를 풍성하게 만듬을 보면...    바람 잘 날 없이 뭔가 부산스럽고.. 소란스러운 하루 하루가 .. 어쩌면 오히려 활력있고.. 사람사는 재미가 있고.. 그러지 않을까 싶다...    이 세 분들을 보다보니..  아닌게 아니라 정말로 그런 생각이 은연 중에 솟아 올라왔다..    이런 모습도 꽤 괜찮구나..  하고...


토요일 오전.. 병원에 들렀다가..  항상 가던 미용실이 아닌 새로 생긴 남성전용 이발소(?) 미장원(?).. 뭐 여튼 그런 곳엘 들렀다..  기존에 깎는 곳은 15,000원인데 이곳은 10,000원 이었거덩...   대신에 머리 샴푸는 셀프...  나야 머.. 손발이 불편한 것도 아니고 사실 셀프로 머리 감는게 더 편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발을 마치고 나서 거울을 보니... 오호 괜찮은데? 싶었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대충 깎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지난번 깎던 곳보다 헤어스타일이 더 낫네.. 싶은 느낌도 들었다...  오늘은 이발을 하고 목욕탕엘 갈 예정이라 오늘은 셀프로 머리 감는 걸 생략을 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아직은 오전 임에도 북적북적 많은 사람들...  탕 안에서 한무리의 초딩무리들이 떠들고 장난치다 시끄럽다고 세신사 분께 혼나기도 하고...  ㅡ,.ㅡ 

뜨거운 물이 좋아 30분쯤 눈을 감고 그 열기를 즐기다가.. 한증막으로 향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증막 안 열기가 꽤나 뜨거운 관계로 절반쯤 인원은 바닥에 앉아 있었다..   너무 뜨거운 열기에 훅하고 들어오는 들숨에 놀라 자연스레 허리가 구부러지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나도.. 바닥에 착지를 했다..  '뭐여 이거.. 졸라 뜨겁네....씨바..'  바닥에 앉았지만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로 열기는 만만치가 않다..  해서 옆으로 고개를 숙여 팔을 괴고 최대한 콧구멍의 위치를 낮춰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옆 바닥에 앉아 있던 .. 족히 70은 넘어 보이던 형님이 .. 누구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든 좋다는 듯이 말을 걸어 오셨다..  "아..이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뜨겁지가 않네요~" ..     그 말을 듣고 흘깃 그 형님 쪽을 보는 순간 눈길이 마주쳤지만...  딱히 대답은 하질 않았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아니 형님.. 바닥에 앉아서 그런소리 하시면 안돼죠~ 요기 의자 위로 올라가 앉아 보세요~ 확~ 다를껄요?"...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말고 다른 이들의 눈빛에서도 '바닥에 앉아서 뭘....'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거덩.. 

목욕을 하고 나와서 몸무게를 재보면 으레 들어갈 때 보다 1kg 이상.. 몸무게가 줄어 있다..    때가 빠진건지 땀이 빠져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맛에도 목욕탕엘 오는 것 같다..  

목욕탕 문을 나서니..  오전에 매서웠던 칼바람은 어디가고.. 한결 날이 풀려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간다고...  중간에 위치한 마트에 들러 귤을 좀 사고...  갑자기 생각난 짜장면을 위해 짜장가루를 사고 몇가지 야채를 사고...  돼지고기도 사고...  했다.

나는 짜장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별로들 좋아하지를 않아서.. 이번엔 조금만 해야지 했는데 하다 보니..  또  한가득 짜장 소스가 완성이 됐다..  이렇게 보면 요즘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8천원 이상 받는게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비 돈 만원 정도에 6~7그릇 정도는 나올 짜장이 완성이 됐거덩...  ㅡ,.ㅡ 


아.. 저녁때 만들어 먹은 맑은 닭개장.. 때문에 샀던 찹쌀 밥이 너무 맛있어서..  추가주문을 할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지는데..  똑같이 여주농산에서 나온 신선 찹쌀이 쿠팡에 있었다.. 근데..   로그인하자마자 웰컴쿠폰이라고 22,000원짜리가 떡하니 날라와서 결과적으론 몇가지 자잘한 추가 할인을 받아 45,000원짜리를 21,500원에 구입을 했다..   쿠팡 얘네들 대단하단 말이야?...  거의 50%에 육박하는 할인쿠폰을 다 날려주고... ㅡ,.ㅡ    언제 또 웰컴이 되려는지 .. 한 동안 쿠팡을 또 멀리해야겠다.. 다짐을 했다.. ㅡ,.ㅡ;;; 

요즘은 일기예보가 정말 잘 맞는다..  기상청 발표대로 진짜 한 시간 정도.. 눈이 또 내렸다..   올 해는 작년에 비해 눈 내리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것 같다..   문득..  우리도 저 옆나라 일본처럼 하룻밤 새 한 2미터 쯤 눈이 한번 와주면 어떨까?...  혼자 생각을 했다..  온 세상이 그냥.. 그대로 멈춰라~.. 가 되고.. 오로지 하얀 눈만 소복히 보이는 세상...  문득 그런 세상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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