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를 좋아하기는 했었지만 내 최애 음식은 아니었는데... 최근들어 내 최애식품으로 등극을 하였다..
퇴근길에 김치만두 생각이 나.. 다시 마트를 들러 만두피 등 부재료를 사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만두 빚을 속 만들기 작업에 돌입하였다.. 두부넣고... 갈은 돼지고기 넣고.. 부추..쪽파 썰어 넣고. 삶은 당면 잘라 넣고.. 김치 잘게 썰어 넣고. 후추가루 소금, 맛술 등 양념을 하고...
중자 보울에 가득 찰만큼 만두속이 만들어지고.. 20개짜리 3팩.. 만두피를 뜯어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만들다 보니 요령도 붙고.. 속도도 붙고... 해서 나혼자 만들었음에도 금방 다 만들었고.. 희한하게도 만두속과 만두피가 딱 맞게 떨어져 남는 재료 없이 깔끔하게 작업을 종료할 수 있었다..
이번엔 김치만두 특유의 붉은 기운을 살려보고자 김치의 붉은 양념을 깨끗이 닦아내지는 않았다..

우선 만든 몇 개로.. 채 다 만들기전에 일부는 쪄 보았는데.. 너무 맛있었다.. 확실히 시중에서 파는 만두와는 달리 나혼자 9개는 먹었음에도.. 배는 부르지만 더부룩함도 없고.. 속이 편하다...

약간의 청양고추를 다져넣은 매콤한 만두와.. 그저 김치 특유의 담백한 맛이 나는 만두... 두 종류로 해보았으나 외양상 구분은 되지 않음.. 그러나 둘다 맛있음.. 내가 만들고 내가 감탄을 하자.. 뭐라고 놀리던 아이들도 먹어보더니 눈이 둥그레 진다... 맛있다고...
예전과 달리 입맛이 변했음을 느낀다.. 이처럼 만두를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것도 세월과 시간이 빚은 또 하나의 변화이지 싶다...
일전에 한사코 내게 신고업무를 맡기고자 하셨던 누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다른 곳에서 하기로 했던 위 두 언니들도 내게로 모시고 가겠다고...
"오잉? 네? 그 분들은 시흥 쩌~어기 어디.. 거기에서 하신다 안그랬나요?"
"네~ 그랬었는데..호호호 제가 세무사님 얘기를 했더니.. 그럼 자기들도 저와 같이 한다고.... ^^"
"아...네.. 저야 머 감사합니다~"
"근데요..."
"네~"
"제가 우리 두 언니들 모시고 가도.. 절대 할인이니 뭐니 그런 말씀 하지 마시고 그냥 받을 금액 다 받으세요..깎아주지 마세요~"
"네? ㅎㅎㅎ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근데 이거.. 이런 경우.. 참 희한한 경우이긴 하네요~"
"ㅎㅎㅎ 네~ 아무튼 그리알고 그 날 찾아뵐께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생각하니 또... 웃겼다.. 나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절대 깎아주지 말고 제 값 다 받으라니.... ㅡ,.ㅡ?? ..
시흥 쩌~어~쪽... 그 쪽 사무실 보다 내가 부른 가격이 싸기는 훨씬 싸서 그런걸까?? .. 근데 머 아무려면 어때.. 나야 머 내가 받고자 했던 금액대로 한 푼의 에누리 없이 다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데.. 그럼 된거지 머...
친구한테 이런 사람도 있더라.. 얘기를 하자... 안믿는다.. 그럴리가 있냐고... ㅡ,.ㅡ;;;; 그렇쿠낭... 나만 의아한게 아니었구나....
뭐.. 아무튼.. 어쨌든... 이렇든 저렇든... 그렇게 해도 고객이 만족한다는데.. 내가 뭐 안깎아줬다고 찝찝해 할 필요는 없겠지.. 암암...
근데 보니까.. 영업이라는게.. 따로 묘책이 있는것도 아니더라구.. 결론적으로 보면.. 결국 사람이 사람을 소개하는거... 그게 진짜 알짜배기 영업이 맞더라구... 내가 돌이켜 생각해 봐도... 내 욕심 부려.. 응대했던 손님과.. 그런거 없이.. 내 손해나는 거 같아도 그냥 잠자코 해줬던 사람과...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훗날의 인연과 업은...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구.. .. 나로서는 잘해줬는데.. 그걸 모르네.. 싶었던 사람도.. 알고 보면 다 알고 있었더라구.. 그래서 어디선가 또 무슨일이 생기면.. 가까운데 두고도 일부러 먼길 돌아 나를 찾아 오기도 하고....
세상은 욕심부린다고... 억지로 어떻게 해보려 한다고... 그렇게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아.. 말은 안해도 상대를 싫어하면 상대도 느끼고.. 말은 없어도 상대를 좋아하면 상대도 느끼고... 그렇게 인연은 현실에서 얽히고 설켜.. 결국 서로가 크건 작건 상부상조하게 되는.. 그런게 사회생활이고... 그런 것 같다...
어제 온 또 한분의 사람은.. 머 물어볼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찾아오지만... 그가 형편이 어려움을 알기에.. 매번 그 어떤 댓가도 없이 상담에 응해주고 했는데... 몇 번이고 고개 숙여 고맙다고 돌아서는 모습에서 .. 그래.. 이런 것도.. 우리네 삶의 한 단면이지... 느끼는 바가 있다...
굳이 말은 안해도 서로가 느끼는 것... 그게 밝은 기운이면 긍정의 힘으로... 그게 어두운 기운이면 부정의 힘으로... 어떻게든 내가 사는 오늘과 내일에 영향을 끼치는 것도 같다.... 그니까.. 촉.. 이란건 존재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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