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노년의 아침밥..

작성자
vi*****
작성일
2025-01-31 14:09
조회
524

긴 연휴가 지나고...   오늘까지 쉬는 경우.. 또는 아직도 긴 연휴 중에 있을 많은 사람들...  

나야 머..  자질구레..하게 잡다한 일로 어지러워져 있는 책상을 정리하기 위해  오늘은 사무실에 나왔지만..   찾아오는 이.. 전화도 없어서 사실 상 쉬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 상태이다..   나와보니.. 사무실 전화로 내가 도착 전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던데..   전화는 하지 않았다..  오늘 만큼은 계획한 잡무 및 편철꺼리만 처리하지 다른 일에 손대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설을 앞두고 간 목욕탕 한증막 안에서..  70대 쯤 되어 보이는 세 분의 형님들이 대화를 나누고 계셨었다..   

형님1 .. "아 .. 배고파 죽겠네~"

형님2 ..  "아니 왜여? 아침 안드셨수?"

형님1 ..  "먹었지..근데 아침 6시에 먹고.. 지금이 몇 시야?.  12시 반 이잖어? 그니까 배가 고프지"

형님2 ..  "아..  나는 배고픈건 없는데.."

형님1 ..  "아 거긴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잖여? 그니깐 그런거고..  근데 나원 참..  오늘  5시 반에 밥 달라고 집사람을 깨웠더니..  화를 내더라구 글쎄?"

형님3 ..  "아니.. 새벽에 밥달라고 깨우면 당연히 화 ..나지..  그냥 알아서 챙겨 먹고 나와야지 왜 자는 사람을 깨우누?"

형님2 ..  "우와..  저 같으면 제가 그냥 라면 하나 끓여먹고 나오지.. 자는데 깨우면 욕 먹어요~"

형님1 ..  "그래~ 아닌게 아니라 뭐라고 욕을 하더라니까?"

형님3 ..  "간도 크다 그래..  곤히 자고 있는데 밥달라고 깨우면 그래. 당연히 화 나고 그러지.. 그냥 혼자 알아서 챙겨 먹고 나와야지 그래.."

형님1 ..  (약간 머쓱..)  "에이.. 난 그렇게 못해...  밥달라면 일어나서 밥을 줘야지..  버릇을 그렇게 들이면 안되지.."

형님2 and 형님3 ..  "쯔쯔쯔 저런 저런... 에이그..."


뭐 대충 이런 식의 대화들이 오고 갔었다..  때마침 사람들로 가득했었던 사우나 안에 나머지 사람들은 말은 안했지만 저러한 연로한 형님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다들 고개를 돌리고 큭큭 웃고 있었다..   나는 가운데 앉아 있었던 터라 고개를 돌리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별 내용 없는 대화지만..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철이 없는 마냥 개구쟁이 같은 형님들의 대화내용이...  왠지 모르게 웃음보를 자극하는 그런게 있었어서... ㅡ,.ㅡ 

일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나이 먹은 여자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삼식이 타입..  관련 얘기가 그냥 우스개 소리만은 아니구나.. 실감도 되고... 

근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길든 짧든.. 평생을 아침, 점심, 저녁..  상차림에 익숙했던 여성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겨울만도 하겠구나.. 십분 이해가 되는 면도 있었다..    나이를 먹어서도 하루 세끼.. 상차림의 부담을 고스란히 여성들에게 떠 안기고 있는 것은..  좀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겠구나..  생각도 들었다..    나가서 사먹든.. 주문을 해 먹든.. 아니면 간단하게 한 끼 정도는 남자도 분담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형님들의 대화를 재밌게 들으면서도.. 그냥 웃어넘기기만은 뭐..한... 그런 느껴지는 점이 있긴 했다..    현실적으로 주위에.. 또는 아는 사람들 중에..  누가 밥상을 차려주지 않으면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형님, 동생들이 있는데...    그게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는거...    뭐 나는 이미 나먹고 싶은건 내가 후다닥 사다가 후다닥 요리해 먹고 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제 겨우 라면 하나 끓여 먹을 줄 아는 아들녀석에게도 .. 점차 스스로 뭔가를 해먹는 방법을...  혼자 해먹는 기쁨을 ...  일부러라도 가르쳐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그게 취향에 맞으면 하는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라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아닌 것 같다..   남자라도 무조건 할 줄 알아야 맞는 것 같다는 생각...   아니.. 저 형님들을 보니.. 확신이 든다..    가끔 지 누나들에게 뭔가를 해달라 하던 모습을 본 기억이 있는데...  다음에 그런 일이 있으면 그 때는 내가 붙잡고 가르쳐줘야 겠다... 


지난 금요일날 실로 오랫만에 세차를 하고...  지하 주차장에 넣어 놓고..  눈이 왔을 때에도 꺼내지 않았던 차를.. 오늘 모처럼 타고 나왔는데...  등 뒤를 돌아보니.. 지금.. 눈이 오고 있다...   제법 떨어지는 모양새가...  잠시 내리고 말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  

아..   오늘 아침에도 보니까...   세차 후면 꼭 발자국을 남기던 냥이 녀석의 발자국이 본넷부터 지붕에까지.. 길게 이어져 남아 있었는데...   보나마나 그 누렁쉥이 녀석이겠지만...  참 희한하단 말이야...    지저분할 때에는 전혀 올라타지도 않더니..  진짜 근 1년 만에 세차를 해서 갔다 놨는데..  잊어 먹지도않고 찾아와서..  길게 발자국을 남겨 놓으니....     

아마도... 오가다 본 어떤 다른 냥이 녀석이 그 누렁쉥이 녀석에게 알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야 대장.. 그 까만 차 있잖아? 오늘보니까 세차 해서 반짝반짝하게 갖다 놨더라구? 지금 깨끗할 때 올라 타보지?"  "아..그래? 오호.. 알았어~ 오케이~".. 이렇게...  ㅡ,.ㅡ;;; 

근데 이번에도.. 세차장에서 보니까...  정말 세차에 지극정성인 사람들이 진짜 많더라구...   왠만한 여자들 목욕바구니 보다 더 큰 바구니에 카샴푸..카왁스... 무슨 무슨.. 액상 또는 고형 용품들 한가득....    몇 번을 뿌리고 닦고...  정성을 들이던지... 나로서는 이해 못할 그들의 정성세계가.. 놀라울 뿐이었다...  나는 머...  물 한번 뿌리고..  거품비누칠 한 번 하고... 다시 물뿌리고 나와서.. 물걸레로 물기제거.. 한 20분이면 끝..  인데...    정말 차 구석 구석 세심하게 솔로.. 걸레로.. 뭐 뿌리는 걸로...   보통 한 두시간.. 심하면 서너 시간을 그렇게 공들이는 모습을 보니...    나로서는 이해 못할 고수의 경지가 따로 있구나 싶어.. 혀를 내두르며 나왔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닦다가..  뒷 사람과 또는 세차장 주인과 실갱이도 벌이고.. 그러던데...  ㅡ,.ㅡ;;;   나같으면 그냥 일 이년에 한번 쯤 디테일링 샵에 맡기고 말겠는데....   디테일링 샵에 맡기면 세차비가 10만원을 훌쩍 넘기기는 하지만..  공들이고 시간들이고.. 하느니....  그런걸 생각하면 직접 저렇게 디테일하기 보다는 그냥 그런 전문샵에 맡기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 싶더라구...   ㅡ,.ㅡ 

아.. 미국 대통령이.. 벌써부터 3선에 대한 연막을 피우고 있던데...   미국 모 변호사에 따르면 그게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미국법은 연속해서 3선을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다음번 대선까지... 3번 재임이 가능할 수도 있고...   무조건 3번은 안된다고 해석하면 이번으로 끝이다..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의 대통령측 법조인들 해석이나... 그외 법조인들 해석이..  퐁당 퐁당 식으로 3선이 안된다는 근거는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다음번 대선까지 해서...  내리 8년을 집권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듯도 하다..   미국은 재밌는 나라다... 그의 말대로 MAGA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면.. 퐁당 퐁당 3선은 .. 성취될 듯 싶기도 하고...    여러 정치적 성과의 부재로  인기가 시들해지면 아무리 퐁당 퐁당 이라지만 3선 만은 안된다고 기를 쓰고 말릴 것이고...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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