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해야 할 업무 일정이 연장되었지만.. 그래도 할 일이 있어 사무실에 나왔다.. 다행히 많이 춥지는 않은 날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은 냉골이다.. 서둘러 온풍기를 켜고.. 책상 옆 라디에이터 전원을 올리고..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따뜻해 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금요일.. 전화 상으로 겁나 피곤하게 굴었던 상담자 분이 내방을 했다.. 공유오피스 관련 법인 사업 영위를 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는데... 수임수수료를 어디서 얼마에 해주더라고 해서.. 그럼 그 곳에 가서 하시라고 .. 나는 그 가격에는 안된다고 했었는데... 오셨다.. 뭥미??.. 좀 뜻밖이기는 했다..
필요한 서류들을 받고.. 필요한 계약서를 작성하고... 대충 사업 구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고 배웅을 해드렸다.. 전화 상과는 달리 내방하여 얼굴 맞대고 얘기할 때는 시원시원한 분이더만.. 근데 왜 그렇게 유선상으로는 까탈을 부리셨나 모르겠다... ㅡ,.ㅡ
오후에 오신 다른 한 분은 거의 머.. 1년에 한 번쯤은 오시는 분.. 주로 부동산 매매건과 관련한 업무를 보러 오시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근데 이번에는 좀 특수성이 있어서 자매들 3인이 공동 소유한 부동산을 매각한 건... 사실 오시기 전에 전화 상으로 몇 가지 물어 보실 때에는.. 본인의 언니가 잘 아는 사람이 소개한 곳이 있어서 그곳에 세 사람 모두 업무를 맡기려 했다는데... 이 분은 한사코 다른데에서 하겠노라고 하며 내게로 오신 분이다..
나도 그냥 거기서 같이 하시라고 편하게...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는데도.. 아니라고 오시겠노라고 부득부득 우기시더니.. 진짜로 오셨다..
내방하여 이번 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또 기어이 나한테 오셔야만 했던 이야기를 살짝 하시는데... 이 분이 2023년도에 지방세 관련 지자체로부터 무슨 조사를 받게 되었을 때.. 하도 겁을 많이 먹고 계시길래 오시라고 해서 소명서 작성이다 뭐다 해서 한번 도와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너무 고마웠었다고.. 하시는 말씀으로 보아.. 그 때의 그런 건으로 인연이 되어.. 계속 나와 협업하기를 원하시는 분인 듯 했다.. 아울러.. 이번 건과 관련하여 수수료를 그 쪽에선 얼마 얘기하더냐고.. 일부러 and 구태여 제게로 오셨으니 그 쪽 보다는 싸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을 드렸더니..
베시시... 웃으시더니.. 아니라고.. "다 드릴래요~ 깎아주지 마세요~~^^" 라고 하신다... 해서.. 통상적인 수수료에서 20% 정도 할인된 금액을 내가 먼저 알아서 제시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 당하는 이상한 일이 생겨 버렸다... ㅡ,.ㅡ;; 헐... 이런 일도 있네... 깎아주지 말라니... ?..??.. 이게 맞아?..
완강한 태도에.. "아...네?.. 네...그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치 물건을 사는 사람이 할인을 거부하고 제값을 다 주고 사겠다는 것처럼.. 이상한 거래가 형성이 되었고... 상담 후 그 분은 기분좋게 웃으시면서 사무실을 나서셨다..
"아.. 선생님 주차.... 차번호 알려주세요~"
"아.. 아녜요.. 사실 여기 올 때 마다 제가 헤깔려서 또 옆 건물 지하에 주차했어요~^^;;"
"네?.. 아.. 그럼 주차비....나올..텐...."
"ㅋㅋㅋ 괜찮아요.. 얼마 나오지도 않아요~"
역시나.. 전에도 그러시더니.. 이번에도 옆 건물에 주차를 하셨네.... ㅡ,.ㅡ 자주 오셨으면 모르지만 오랫만에 오시다 보니.. 그새 또 까먹으신듯 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돈이 다..가 아닌 경우도 있나봐.. 사유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 분의 경우... 그냥 언니들 따라서 언니들이 맡긴 사무실에서 같이 하시라고... 그럼 할인도 더 되고 좀.. 좋지 않겠냐... 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아니라고 내가 더 비싸게 받아도 본인은 내게 일을 의뢰할꺼라고... 어쨌거나 나로서는 약간 기분좋은(?) 말씀을 하시는 분이다.. 보통 더 싼 곳을 찾아가는 일반인들의 통상적인 행동양식에 기반해서 말씀을 드렸지만.. 아무튼 이 분은 그런 일반적인 예를 거부하고.. 굳이 나를 찾아 오신다는 점에서는..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다른데에서 하는 언니가 자기보다 국가에 내는 돈을 더 적게 내더라도 본인은 무조건 나한테 하실꺼라고.. .. ㅡ,.ㅡ?? (왜지??)
만약에 그런 경우가 생기면 왜 적게 내게 처리되었는지 그 방법을 알아서 내게 알려줄테니.. 그게 되든 안되든 하여간에 무조건 나보고 해달라..하는 말씀을 크게 웃으시면서 하고는 가셨다.. ㅡ,.ㅡ??
나이로는 누님 뻘인 분인데... 그 만큼 나를 신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고...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저렴해서.....?.. 이거는 아닌거 같고... 분명 더 싼데도 있다고 해도.. 싫다고 하셨거덩.... 아무튼... 세상 일이라는게... 사람 일이라는게.. 뻔히 예상한대로 흐르지만은 않는다... 알 수가 없다...
근데 한가지 분명해 보이는 점은.. 내가 내 욕심 보다는 그 당사자의 입장에서의 곤란을 헤아려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면... 다는 아니더라도.. 그 중 누군가는 알아준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작은 인연의 매개체가 되어.. 언제.. 어디서.. 어떤일로 돌아와 다시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렇게 해서 서로간에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게 되면.. 그 후로는 서로간에 돈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을 알게 되었다...
옛날에 누군가가 했던 말 같은데... '사람이 먼저다' ... 그 말이 정답이구나.. 느낀 오후였다.. .. 그래 사람이 먼저다.. 온풍기 빵빵하게 틀자~~
그나저나 다이소에서 산 단돈 5천원짜리.. 휴대용 전기면도기.. 이거 대박인데?.. 너무 너무 잘 잘린다.. 30만원 넘어가는 전기면도기도 써봤지만.. 5천원과 30만원의 가성비 차이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 비싼 면도기로 면도를 하면 좀 폼은 난다만은... 글타고 남 앞에서 보여주며 면도할 일도 없고 한데... 아무튼.. 다이소 5천원 면도기... 아무래도 오래 쓸 수야 없겠지만.. 이거 이거 나는 대만족이다...

단돈..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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