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친구의 부탁..

작성자
vi*****
작성일
2025-01-03 10:52
조회
628

새해 인사가 끝나고...  친구 녀석이 쭈뼛대며 다소 어렵게 말을 꺼냈다.. 

"말하기 창피한데.." 라고 말머리를 꺼낸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달 말까지 일정 금액을 잠시 융통해 줄 수 있느냐는 용건이었다.. 

누군가에게 금전을 빌려 줄 때는.. 만일의 경우 내가 못 받아도 지장없을 범위 내 이어야 한다는 원칙 내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이라..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  녀석을 알기에..  그냥 바로 "알았다. 계좌보내라~"..라고 말을 했다.. 

전화를 끊고 바로 온 녀석의 계좌로 송금을 해주고..   잠시 후 잘 받았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내내.. 내게 어디 어디 모 주식에 투자를 하라고 그렇게나 권유하던 녀석이기에...  또 한편으로는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그곳에 투자를 했다는 내용을 익히 알고 있기에..  '혹시 녀석의 투자 현황이.. 좋지 못한가?'..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아무튼.. 녀석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녀석..    녀석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무쪼록 올 해는 녀석이 있는 복..없는 복 다 끌어다 받아서 대박이 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 근데 이 쉐리는 또 쓰잘데기 없이 건실해서 로또.. 같은 일확천금은 바라지도 않고..해서 구입하지도 않는 녀석인데...  어디서 대박이 나지?.. 주식?..  ㅡ,.ㅡ;;; 


녀석이나 나나... 어쨌든 사는게 대동소이하고 비슷해서... 문득 녀석과 내가 살고 있는 한 남자(?)로서의 모습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저나 나나 괜히... 딱하고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이 살아온 삶이나.. 내가 살아온 삶이나..   아둥바둥 살아온 삶..  딱 그랬다.. ㅡ,.ㅡ;;   그렇게 생각의 꼬리를 확장 해.. 우리의 아버지들.. 우리의 선대들..  저 먼 옛날.. 독립운동 하신다고 고생 고생하신 선조님들에 이르기까지.. 이 땅 위에 인간으로 살아가는 또는 살았던 ..거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느껴지는 공통의...  애상적인 연민이 공통분모로서.. 느껴졌다..    참 애잔하다.. 그리고 우울하다... ㅡ,.ㅡ 

이렇게 사는게 맞아?.. 라는 명제와..  그렇게 살고 가신 것이 맞습니까?.. 하는 명제가 같은 명제로서 ..  이 땅 위의 남성들이 벗어날 수 없는, 벗어버릴 수 없는 굴레가 되어 있다는 것이...   갑자기 졸라.. 슬펐다.. 

'니미..씨바.. 누구는 조상 잘 만나서..' 라는 속물적 B급 대사도..   마음 속에 ..조금.. 덩어리지기도 했다..   새해 벽두부터... 

사는게 참.... 글타...  ㅡ,.ㅡ 


새해 첫 날.. 떡국을 못 먹었음이 생각나서..  어제는 집에 가자 마자 떡국 끓일 준비를 하였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해달라는 말 대신 내가 직접하는게 내 원칙...   근데..  가만 보니.. 국거리용 고기가 없다...    음...  그냥 멸치와 북어살, 대파, 양파, 청양고추 조금 그리고 약간의 새우살을 다시팩에 넣고 국물을 내었다.. 최종적으로 한 스푼 다시다와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맛을 보니...   @.@ 이거 뭐.. 소고기 필요없이 구수하고 시원 칼칼하니 깔끔한 맛...    내가 끓였지만 내가 먹어봐도 너무나 맛있었다..  역시나 아이들도 맛있다며.. 떡국가게를  차리자는 둥 어쩌자는 둥 하며 모두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맛있다며 호들갑스럽던 아이들에게 조용히 한마디를 했다.. "이제..떡국 먹었으니까.. 니들도 한 살씩 더 먹은거야~" "에?...아니 머..#$$%###~~~"


내가 컴퓨터 게임을 안 한지가 어언 20년이 되어 가는데...  머 물론 중간 중간 ..가끔 아들놈과 그 옛날의 스타크래프트를 한 적은 있긴 있었지만...  하여튼.. 그랬는데...  어제 보니..  모 사이트에서 모 게임을 95% 할인된 단돈 2,700원에 풀었더라구?..   한 30년 전 즐겨하던 디아블로 류의 RPG 게임인데..  GRIM DAWN..  이라고..     음.. 거기에 혹해서 단돈 2달러?.. 정도를 결제를 하고 다운받아 steam 에서 해보니...    그 옛날의 다이블로 보다 3배 쯤 향상된 그래픽..  5배 쯤 향상된  타격감..  거기에 졸라 복잡한 수많은 퀘스트들... 해서.. 어쨌거나 진짜 오랫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해 보았다...

ㅡ,.ㅡ;;;    게임한다고 구박할 때는 언제고.. 이 나이에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추억의 게임이라며 손에 쥐가 나도록 열심히 마우스를 클릭하고 돌리고 있는 내 ..모습을...    아들놈이 등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관계로...  잠깐 잠깐 현실의 세계로 의식이 돌아올 때면.. 뒤통수가 따끔 거리기는 했다.. 


한참을 지켜보던 아들녀석이 일갈 했다..  "아빠.. 나 이제 잘꺼에요. 내일 하세요~"  라고... ㅡ,.ㅡ;;;;     워메.. 낯 부끄러워서 원.... ㅡ,.ㅡ;;;;;;;;;;


어제 오후에 다녀간 손님은 조합법인인데..  설립 후 무려 10여년 간 아무런 회계적 처리를 한 바 없어..  어떻게 손을 대야 좋을 지.. 막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다행히 특례법에 따라서 세무적 이슈는 전혀 없다시피 하는 지라.. 그 점은 다소 다행스러운데...   문제는 인허가 관련 지자체와의 관계였다..  재무제표가 필요한 이유도 순전히 그것 때문이고...  

몇 군데 통화를 하고 자문을 구하고..  최종적으로는 방향을 잡았다...  잘... 그리기로... ㅡ,.ㅡ;;;;  (대충이라도 잘 그려 놓으면.. 지자체건 뭐건..이제와 어쩔?)  이 손님의 상황을 듣고.. 하다 보니.. 느껴지는 바가..  우리나라 ..법이라는게 참...  진짜 요식주의이고 형식주의인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었다..   입법취지대로 법을 만들었으면 그에 따른 방향으로 잘 계도하고 이끄는 .. 머.. 소위 후속절차 내지는 진행요강..(오줌누는 요강말고..ㅡ,.ㅡ) 그런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그 점이 이 분들이 10여년 넘게 설립 법인을 그냥 방치하다시피 하게 했던 주요인이었다...    근데 머.. 그건 그렇고.. 그렇다한들 그런 부분은 실상 나와는 상관없는 부분이고..그러니 내가 분노할 필요는 없고...  ㅡ,.ㅡ 

손님들을 보내고..  머리속으로 그려본 그림의 초안에 따라..  조만간 다시 만나 얘기해 보자고 의사를 전달하였다.. 손님들도 흔쾌히.. 콜~ 했고.... 


손님들을 보내고 다이소에 건전지 사러 갔다가...  또 하나의 개이득템..두개를 발견하였다..  콜라겐 및 수분 스프레이와...  거 왜.. 눌러서 용액이 올라오는 끝 부분에 구슬로 된 롤러가 달려있어서..  이렇게 문질 문질하면.. 머.. 주름이 펴진다는... 머.. 그런 아이템 ...  각 개당 5천원...   

내가 다이소에 종종 가는 쏠쏠한 맛과 재미가 이런 신상품 발견이기도 하다..  이거 한 번 써보고 좋으면 또 사야지...  근데 다이소에 가면.. 화장품 코너에 어슬렁거리는 남자가 나밖에 없어서... 좀 남사시러운 관계로...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하고 빠른 눈으로 재빨리 훑어 보고.. 구입을 하는 편이다... 내 돈주고 내가 사는데..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 없는데... 괜히 눈치 보이는 관계로... ㅡ,.ㅡ;;;   생각하니.. 이상하긴 하네...  다음번부터는 닌자처럼 은밀히 구입하는 듯한 모습을 버리고.. 그냥 당당히 이것 저것 골라 보고.. 사야겠다... 암암.. 까짓거.. 누가 뭐라 그래?..  이 나이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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