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본받지 말도록...

작성자
vi*****
작성일
2024-12-19 17:09
조회
493

온 종일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    단순 노가다 작업에 가깝게 일을 하다보니.. 눈으로 보고 손으로 움직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이 작업을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궁리하고 있다.. ...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딱히 묘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눈도 아프고 .. 허리도 아프고...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계속해서 돌아가는 뇌는 과열되어 열이 오르고 있다.. 닝기리..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옷은 .. 영 볼품이 없어 다시 반품을 청구했는데...  반품에 따른 원천 공제 수수료가 돈 만원에 달한다..  하도 품질이 조악해서.. 이것들 이렇게 옷 한벌 갖고 돌리면서 반품 받을 때마다 반품수수료 받아서 먹고사는 애들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 

경험 상 인터넷으로 구매한 의류의 경우 성공확률은 반반인 것 같다..   앞으로는 옷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다시는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지 않으리.. 다짐을 했다..    판매행위 자체가 사기행위에 가깝다..   온라인 속 사진의 품질과 눈으로 보는 품질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하다..  아마도 단순 카피 제품인 것 같은데...  중국 쪽에 싸게 하청을 줘서 들여오는 관계로..  품질이 조악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일단 반품 신청은 해 놓았는데...  환불이 제대로 될려나 모르겠다...   하도 열받아서 마음 같아서는 그냥..  쓰레기 통에 버리고 잡손실.. 처리해 버리고 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반품과 환불 과정에서 지들도 느끼는게 있어 보라고 일부러 반품 신청을 했다..  반품사유가 무엇이냐 묻길래.. 솔직히 답변도 달고.. ㅡ,.ㅡ 

다이소에 갔다가..  알로에 썬블럭 에센스..라는..  썬크림인데.. 수분 폭탄이라는 제품을 3천원에 들고 왔었다..   근데.. 가격대비 이것도 좋다..  다이소는 저렴하더라도..  그냥 몹쓸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입지도 못 할 옷을 사기성으로 현혹하여 파는 상인에 비하면 다이소는 정말...  혜자다.. 싶다... 

싼게 비지떡...  이라는 말을 또 간과했었나 보다..   근데 머.. 다이소 만큼은 많은 경우 싼게 비지떡이 아니니까.. 

어제 뉴스를 보니까...  일전의 계엄사태 관련.. 보안사 사령관들이 롯데리아에서 만나 회의를 진행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었다..  처음에는 응? 롯데리아에서? 국가적 중차대한 일을 논의 했다고?.. 싶어서 상당히 의아하고.. 한편으론 웃기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댓글에 달린 사람들의 반응도 대부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근데 그 중에서 장원급제 급 재밌는 댓글이 하나 있었는데..  원로 장성들이 서브웨이에서 주문을 할 줄 모르니까 롯데리아로 간 것 같다는 댓글이었다..     서브웨이 주문이 적잖이 까다롭고 지랄맞은 걸 익히 알고 있었기에 보자마자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아닌게 아니라 정말 그랬을 지도 몰라.. 싶기도 하고...   고급일식집이나 그 밖의 고급 요리집이 아닌 롯데리아에서 수많은 별들이 우글우글 모여 햄버거 하나 앞에 두고..  국가 중대사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웃기기도 하고....   참 검소한 별들이구나.. 해야할지...  ... 참... 어찌보면..  사는게 정말.. 코미디다...     평소에 기인 아닌가..싶던.. 심히 정신상태가.. 의심스럽기 그지 없던 모 국회의원은..아 지금은 새로운 원내대표이긴 하던데.. 어쨌든 그 양반이 금번 탄핵이 헌재에서 부결될 시 찬성했던 국회의원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을 여야공동으로 발의하자고 제안을 했더라...   ㅡ,.ㅡ? ... 이거이.. 뭥..미...    그렇게 따지면 그럼.. 헌재에서 가결될 시.. 탄핵에 반대했던 의원들을 처벌하는 규정을 동시에 제정해야 맞지....    물론 지금의 상황이.. 탄핵소추 발의 된 건들이 하도 많아서.. 어떤 심정에 그런 소릴 했는지..  뭐 ... 이해는 간다만..  탄핵소추는 의원들의 지극히 합법적인 권리..권한이고 보면...   중진급 의원이라는 사람이 저런 소릴 했다는 자체가..실로 코미디가 아닐 수가 없다... 

나는 어렸을 때.. 정말 많은 위인전들을 읽었었다..  한국의 위인들.. 세계의 위인들... 그렇게 두 종류의 전집이 있었거덩...   세종대왕님과 장영실 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 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도 그렇고...  

아마도 위인전의 편찬 목적이.. 그거지 싶다.. 본받으라고...  동경하라고.. 그래서 그들과 같이 큰 꿈을 가지라고...  

근데.. 살아보니.. 아닌 것 같다...  해서 나는 나의 후세들에게 절대.. 위인전을 추천하지 않는다...     위인은.. 그 사람의 업적을 알고.. 그가 행한 노력과 열정.. 그런 걸 알면 충분히 족한 것이지..   그와 같은 사람을 꿈꾸거나...  무조건 적으로 존경하거나.. 그러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즉, 그런 건 틀렸다는 생각이...    어느 위인이고.. 그도 사람이었고.. 그가 살아낸 인생 속에서 과오나 대과가 없을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위인전은 네거티브한 면을 결코 들추지 않는다...  즉, 동전의 양면 중 한쪽 면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성장해서 그렇게 존경해 오던 인물의 동전의 다른 면을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인류에 기념비적인 뛰어난 업적이 있으니 그 외 나머지 과오들은 묻혀도 된다는 식의 대부분의 위인전의  논리를 거부하게 된 시점이 그 때 쯤 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니 머.. 위인도 사람이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면도 있었다는 논리로 그들의 위대함 자체를 부인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위인전을 읽으며 경험했던.. 그 어떤..  숭고한(?) 존경심을..  아직 철들지 않고...  사리분별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자칫 주입식으로 경험하게 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말이다..    업적은 업적대로 칭송받고.. 과오는 과오대로 비난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었고... 어른이 된 후...  늘 상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시각이나..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어쩌면 양비론의 입장을 견지하려는 내 기본 자세이자 가치관이 되고 있다..   어쨌든 머 그래서 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결코 위인전을 추천하지 않는다..  자라나면서 형성되는 가치관의 기준이 특정 인물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위인 뿐 아니라 부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폐해를 성인이 되고 나서야 깨달았었다..  자라나면서 내 생각과 행동의 근간이 되었던 ..  기준점이 되었던..  나의 부모님을...  그렇게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되었다는 것을...   내가 가끔 나의 아이들에게 아빠처럼.. 엄마처럼.. 이라는 말을 듣고 나면 민감하게 반응하며.. 누구처럼이 아닌.. 니 생각대로가 중요하다고.. 차갑게 말하는 이유가 저런 것들 때문이기도 하다..   할아버지..할머니도..나도 아닌.. 그 누구도 롤모델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묵시적으로 압박을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나는 나의 아이가 나와는 완전히 다른 생명체로서.. 나의 거울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살아보고 나면.. 딱히 존경할 만한 인물들도 그리 많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텐데...   누구에 영향받기 보다는..  스스로 자라나는 화초처럼.. 스스로의 인격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 

커서보니.. 대단할 것 하나 없고.. 오히려 실망스런 부분 많은 부모님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분들을 미워하거나 부인하지 않듯이..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듯이.. 나의 아이들도.. 그럴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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