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지키며 또는 기다리는

작성자
vi*****
작성일
2024-11-30 01:24
조회
567
의사가 말했던 준비의 시간을 지나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도 임종의 순간은 오지않자...  모여들었던 이들.. 대부분이 돌아가고..
어차피 먼길을 왔던 우리는 남았다.  무언가를지키는 일인지... 아니면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인지... 어쩌면 둘 다 해당되는 일 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삶에의 의지와 애착이 강하셨음에 기인해서인지.. 끊임없이 진통제는 투여되고 눈앞에 홀로 누워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아버님의 모습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스스로 전화를 주시고는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 하셨던 순간으로부터 열흘 간의 변화가... 급격한 상태의 변화로 이어졌다.. 이제는 의식도 없으신...  
이구동성 하는 이야기.. 조금 더 일찍 이었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오래.. 그리고 조금 더 나았을텐데...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은 지금도 들고는 있다.. 
삶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셨던 분 이셨다. 가끔은 의아할 정도이기도 했었다. 적지않은 연세이셨기에.. 그리고 주위에 먼저 간 친구들을 보아도 나는 아직은.. 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그럴 수 있는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더군다나 폐암.. 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 미처 완수하지 못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소명... 하나라도 갖고 계신 것 처럼 ..  삶에의 의지는... 무척이나 강하셨었다. 그래서일까.. 항암치로 중에도 왜 낫지를 않느냐고 역성도 내시곤 하셨었다.. 
그랬었는데....
지금은 말없이 누워 홀로 그 긴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다.. 가끔 두 팔을 휘젓는 동작이.. 고통이 심할 때라며 그 때마다 진통제를 간호사가 투여할 뿐이다..  
친구녀석의 아버님도 몇 해전 폐암으로 세상을 뜨셨는데  녀석의 말해 준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던 변화와 모습에 비해..  지금의 눈 앞의 아버님의 모습은.. 갭차이가 있기에 의사의 소견과는 달리... 한동안 이 처절한 사투는 이어질 것 처럼 보이기는 한다..  아울러 내 눈에는 무의식 중이라도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는 .. 그런 강한 의지와 애착이 ..아직도 보이는 듯 하다..  뭘까?  그렇게나 힘든 고통 속에서도 .. 삶을 놓지 못하게 하는 원초적 이유가 된...  그 어떤 소명은?...    이루고자 하셨으나 이루지 못해 ..  가쁜 숨과 숨사이로 뭔가를 말씀 하시고 계신 듯한 느낌 마저 들게 하는 그것은?...  ..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봐도.. 모르겠다... 곧 완쾌하셔서는 오토바이 타고 다닐거라고 .. 그런 오토바이  하나 알아봐 달라시던 모습이 그나마 의식이 온전할 때의 마지막 말씀이셨어서.. 이와같은 오늘을 준비한 유언다운 유언 한마디... 없으신.. 분인데...   큰아들, 작은아들이 바라보는 그저 잠들어계신 모습과 달리..   내가 뵙는 모습에선 소리로 전해지지 않는 무언의 말씀이 있으신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 그런 무엇이  있다. 그리고 그게 뭔지를... 모르겠다..  ㅡ,.ㅡ
홀로 남겨지실 어머님... 일까?... 
그토록 고집이 강했던 한 사니이가.. 이제 생의 마감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시간.. 
깡마르다시피 살이 빠지셨음에도 불구하고..자세를 바꿔드리기 위해 몸을 잡았을 때 .. 그 때는 또 혼자하기  너무나 버거울 정도로 무거움에 깜짝..  놀랬었다.. 그리고 나는 그 때.. 아직 다 내려놓으시지는 않았음 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였었다..  음...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이.. 아버님의 미련인지.. 아님 내가 느끼는 미련일지...    누구는 진짜 마지만 순간이면 잠깐이라도 맑은 정신으로 돌아와 남겨야할 이야기들을 남기기도 한다고 얘기하던데.. 이제 바라는게 있다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기적처럼 그런 순간이 찾아왔으면  한다는거...
그래서 당신은 절대 지금 갈 수 없는 이유가 이러한 것이 있었노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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