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출퇴근하는 십여분 남짓 시간에 ebs fm 라디오 방송을 듣고는 한다. 차에 오르면 습관처럼 라디오를 켜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쫑긋..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대뇌 부위를 활성화 시키고는 한다..
요즘 찾게 된 재미다.. 바로 영어방송... 시간대별로 초중고급으로 이어지는데.. 방송을 놓치거나.. 듣지 못한 앞 부분이 궁금해서... 생각하다가.. ebs어학당 구독 결제를 했다.. 다행히 가격은 저렴해서.. 뭐 물론 교재도 비싼 편은 아니고...
특정 코너를 듣기 위해 집에서 나오는 시간도 빨라졌었는데.. 구독을 하니 언제든 들을 수 있어서.. 여유가 생기기는 했다..
현재.. 보지도 않는 공영방송 수신료를 ebs를 위해서는 아낌없이 낼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가만히 듣다 보면... 가끔.. 우리나.. 거기나.. 사람사는건 다 비슷하구나 ..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표현들이 많아서.. 신기하다... 싶을 때도 많다.. 가령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고 할 때 그들은 stand in one's shoes... 라고 하는데.. 즉 내 신발 또는 누군가의 신발을 신고.. 라고 한다거나.. 하늘만큼 땅만큼.. 이라고 할 때.. 그들은 to the moon and back.. 즉 달에 갔다가 올 만큼..이라고 한다거나...
근데 왜.. 땅만큼... 은 없을까... 그런 사소한 부분이 궁금해지긴 했다.. 막연히 생각하기에는 동양적 사고방식과 서양식 사고방식의 어떠한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쨌든.. 우연히 듣게 되어.. 그 뒤로 자연스레 고정되어 있는 주파수 이다.. 음... 워낙에 영어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그 옛날과 달리.. 이게 공부다.. 하는 스트레스가 없다 보니.. 듣다 보면 그렇게나 재미있을 수가 없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이걸 꾸준히 들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한달 넘게.. 구독여부를 고민하다가.. 이 정도면 뭐.. 괜찮겠다.. 싶어서 구독을 했다.. 스마트폰.. PC 어디에서나 로그인만 하면 들을 수 있어서..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십 몇 년 전에... 듣던 강사님 목소리가 여전히 들려왔을 때.. 전혀 안면도 없지만 무척이나 반갑고.. 놀랍기도... 했고... 크리스틴 앤 캐머런 강사님들... 두 분의 위트 넘치고 재밌는 강의는 명불허전.. 그대로 더라구...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나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던데... 그 모습을 보다 보니.. 나도 영어 외에 한가지 쯤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왠지 호감이 가는 언어가 있기는 있다.. 스페인어....
물론, 어쩌다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니가 지금 어학 공부할 때야?.. 라는 스스로에게 묻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ㅡ,.ㅡ;;; 얘가 얘가 철이 없네.. 철이 없어... 그러다가도... 그래도 하고 싶은걸?.. 하는.. 한껏 움츠러든 내면의 소리가 머리속을 맴돌기도 한다...
엊그제.. 유튜브에서 대한민국 1호 동시통역사님 영상을 보았는데... 진짜... 졸라 멋있더라구.. 국제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장에서의 동시통역이라.... 헐... 얼마나 보람되고 재밌을까.. 싶은 생각에.. 막내녀석에게 슬쩍 운을 띄워 보았다..
"동시통역사 한 번 해보는게 어때?"
"..?.. 그게 뭔..데요?"
"응.. 현재 국내에 12명 밖에 없다는 직종인데.. 내국인과 외국인의 교류시... 어쩌고.. 저쩌고.....이러쿵.. 저러쿵......"
근데.. 막내놈 반응이 영..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아선.. 녀석은 별로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 모양이다.. ㅡ,.ㅡ
"그럼... 도대체.. 영어를 얼만큼이나 잘해야..... 아는 것도 많아야 되고.....응...."
"앞으론 영어 하나만 잘하면 안되지.. 다른 언어 한 두개 쯤은 더 할 줄 알아야지~"
"아....네.... 사양할께요~"
"그게 사양이냐? 지레 포기지?"
아무튼 그렇게 막내놈과 동시통역사에 대한 간단한 대화를 나눠는 봤는데... 자꾸 AI에 의한.. 즉 스마트폰이 동시통역을 해주는 그런 세상 이야기를 하는 지..원...
언어는 단순 해석과 번역에 국한되지 않는데.. 언어에는 AI가 통역할 수 없는 문화와 감정.. 그리고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AI에 의해 뜻만 통하는.. 그 이상의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그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끝으로 그 사람이 자기는 아닌 것 같다고.. 녀석은 말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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