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코코넛밀크

작성자
vi*****
작성일
2024-10-28 10:37
조회
1297

베란다에 내놓았던 화분들 중 거의 사그러진.. 너무 볼품없이 죽어가는 화분 몇 개는 정리를 했다.. 근데 그 중..  한 줄기 남은 금전수를 캐고 보니.. 처음에 하나 뿐이었던 알뿌리가 제법 몽글몽글 실하게 번식이 되어 있었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더군다나.. 느리지만 이렇게 새로운 알뿌리들을 내고 있는데...   해서 잠깐의 고민을 접고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었다..  번식한 알뿌리의 형태로 보아 새로이 줄기를 밀어 올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겉으로 보아서는 별거 없었는데.. 보이지 않는 흙 속에서는 그래도 지 나름대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겉 보기에 뭐 없다고 캐내어 버리기 보다는.. 그래서 좀 더 두고보기로 했다... 

보이지 않은 곳의 변화...   그래..  눈으로 보이는 겉모습만이 전부가 아닌데... 


해가 비치는 창가 쪽으로 무성해진 스노우사파이어를 눈으로 보아 즐거운 거실 쪽으로 180도 돌려 놓았다..  처음 왔을 때에 비해 1.5배 정도 더 커지고 더 무성해진 모습...    그러고 보니 얘도 안보이는 쪽에서 열심히 자라나고 있었네...  


화분은 한 쪽 보이는 면 만으로 고정된 시각으로 두고 볼 것이 아니라 이처럼 주기적으로 방향을 바꿔주면서 키우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생각하니...   어쩌면 사람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선입견.. 고정관념.. 이런걸로 굳어진 각도와 시각으로 보기 보다는.. 어쩌다 한번쯤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그런게 필요하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 누군가도 내가 늘 바라보는 모습의 이면에서 무성해진 화초처럼 변하고 발전한 다른 모습을 갖고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머..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돌이켜 보면.. 아이도.. 친구도... 내 안에 만들어진 고정된 틀을 통해서만 바라보고 있었던게 아닐까....  화초가 자라듯 아이도 자라고.. 모두가 변하는데.... 

어제.. 나도 모르게 아파트 아파트.. 흥얼거리는데.. 아들놈이 뭐라고 빽~  거렸다.. 그거 수능금지곡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ㅡ,.ㅡ;;;   녀석도 시험이 낼 모레라 신경쓰인다고...   헐...  나도 모르게 콧노래 흥얼거리다가 이제 겨우 10년 갓 넘겨 살고있는 생명체 녀석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넹...  쩝...    그러고보니 녀석도 변했네.. 예전 같으면 철없이 저도 따라서 아파트 아파트~ 흥얼 흥얼 했을 텐데...   뜬금없이 구박을 받아 괘씸하지만.. 음.. 낼 모레 시험이라니까..  내가 참는 것으로...  ㅡ,.ㅡ;; 

엊그제.. 마트에서 산 코코넛 밀크를 먹어 보았다..  99% 이상 코코넛원액과 코코넛 워터 섞인 코코넛 밀크를 섞어 희석하고 거기다 코코넛젤리를 넣어 마셔보니.. 영락없이 거 왜.. 베트남에서 유명한 국민간식..  음료가 되었다...   정말 맛있었다~~ 

코코넛 밀크라 해서 혹시 우유? 성분이 들어있지는 않을까.. 성분표를 자세히 보았는데.. 그건 아니더만..   빛깔 자체가 우유처럼 하얀색이라 코코넛 밀크라 불리고 있는 모양...    커피를 못 마시다 보니. 이제는 이 코코넛 밀크가 아주 훌륭한 대용음료가 될 듯 하다...  세상이 참 좋아지긴했어...  우리나라에서는 나지도 않는 코코넛 음료를 저 먼 베트남..태국에서 수입해다가.. 이렇게 저렴한 가성비 쩌는 가격에 사다 먹을 수도 있고....  

그나저나 며칠간 매일 연달아 먹었던 누룽지 탓인지.. 체중이 쪼매... 늘었다.. ㅡ,.ㅡ 구수한 숭늉의 중독성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가니..원.....   

그건 그렇고.. 아무튼.. 이따.. 저녁에 가면...   누룽지 끓여 먹어야 겠다...  조금만 먹지 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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