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커피..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30 22:12
조회
631

아마도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때가..  20대 초반 시절로 기억한다. 그 전까지는 술과 마찬가지로.. 먹으면 배도 아프고... 머 그랬던 터라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터였다..

그 때 부터 하루 한 두 잔 먹기 시작했던 커피가..   언제부터인가 꽤나 늘어 있었다..

오늘 건강검진결과를 들으러 방문한 병원에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루 한 잔도 안되나요?"

"네~ 가급적이요"

위벽에 약간의 염증이 있는 것이 술을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커피 탓인듯 하다며 의사쌤께서 커피를 금지하는 발언을 하신 것이다... 

나머지.. 대장에서 떼어낸 조그만 무엇인가는 작은 용종에 불과하다고 크게 신경 쓸 것은 없으나 혹시 모르니 3년 마다 내시경 검사는 받아 볼 것을 권고하셨다.. 

병원에서 술 먹지 말란다고 궁시렁 거리는 지인의 하소연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나처럼 커피 마시지 말라고 했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참...  웃긴다.. 

술도 아니고.. 커피를 마시지 말라니.. 원....    어디가서 누구한테 말 할 꺼리도 못될 것 같다...    병원에서 술 마시지 말래.. 그러면 어~ 글쿠나 건강이 어디가 안좋은가보네...   할테지만.. 병원에서 커피 마시지 말래.. 라고 말한다면..   뭐? 커피를? 장난해? 라고 하거나.. 아니면..  뭘 얼마나 커피를 처마셨길래.. 커피원두를 숟가락으로 퍼먹고 살았냐? 라고 마치 하루종일 밥대신 커피만 먹어댄 사람으로 오인하지 않을까 싶다..  ㅡ,.ㅡ;;

아무튼.. 마시지 말라하니.. 이제부터 커피는 어지간해서는 마실 일이 없을 것 같다..

의사 쌤이 하루에 커피 몇 잔이나 마시냐 하길래 솔직히  몇 잔 먹노라고 말했더니  대번에 "아.. 그래서 이럴수 있겠구나.." 하더니 지금의 위궤양과 일부의 협착증의 원인을 모두 커피로 돌리더라구.. 그러면서 대번에..  "커피.. 드시지 마세요~".. ㅡ,.ㅡ 

나이가 드니..참...   식성도 많이 변하고..  자연스레 가리고 안먹게 된 것도 많아졌는데..  거기에 더해 이제는 커피도 마시지 말라 하니...   난 심심할 때 뭘 마셔야 하나?..  갸웃 갸웃 하게만 된다...      근데 머.. 사실.. 내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그저 습관 탓일 뿐인 경우가 99%이긴 했다..  그리 유별난 커피 애호가도 아니었을뿐 더러..   커피를 못 마신다고 금단증상에 손을 떨..  그런 애착이 있는 기호식품도 아니긴 하다..   그래서 마시지 말라하니.. 안먹음 되지 머.. 하고 별 타격은 없긴 하다.. 

그냥.. 갑자기 커피를 끊어내니..   커피를 홀짝 거리면서 지루함을 달래던 시간을 이제부턴 어떻게 떼워야 할 지..  다소 갑작스러워 당황스러움이 조금 있을 뿐...  


생각해 보니.. 아마도 술 먹지말라고 금주령을 선포받은 사람들의 상태나 심리가 지금의 나와 좀..  비슷하지 않을까 .. 싶다..   딱히 생명유지장치에 별 영향은 없으나..  술 안먹으면 그럼 뭐하지? 그런 기분이.. 지금의 나와 같은... 즉, 커피 안마시면 뭐하지?.. 이런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뭐... 어쨌거나...   오늘 결제한 몇 만원의 병원비 처럼..  몇 년 전에 결제했던 몇 만원이..  생각도 못했던.. 내 목숨값으로 둔갑했던 기억이 있던 터라..    그 뒤로 병원의 지시에..  나는 불응하는 경우가 잘 없게 되었다..  그래.. 뭐. 커피 안마시면 되지 머...  ㅡ,.ㅡ  


그나저나 오늘 처방전을 들고 받아온 위염 약은..   한보따리다.. 누가보면 중환자인 줄 알겠네... 닝기리...   뭐 이리 알약이 많이 들어있는지..  매 끼니마다 알약만 먹어도 배부르겄넹... 니미....    ㅡ,.ㅡ+


커피...   그러고 보니..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주는 낭만도..  이제는 아디오스.. 인 것 같다..   커피.. 이게 머라고.. ..  왜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지 .. 모르겠넹..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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