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문득.. 순수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24 11:00
조회
548

근래들어 부쩍 자란 아들놈...   이제 겨우 170cm에 다가 섰지만..  그거라도 어디냐 다행이다 싶다..   나처럼 조그만 인간으로 살아가게 되지는 않을까 .. 내심 걱정이 없었던 것도 아닌 터라..  녀석이 먹고싶다 하는 것들은 군말없이 사주고는 했었는데...   아직은 중학생인 바, 욕심같아서는 더도말고 한 5cm 정도만 더 커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요즘 아이들의 평균 신장에 비하면 그래도 작은 편에 속하겠지만..  그만하면.. 나름 성공적이다.. 싶은 마음이 있기에...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어른은 늙어서 노인이 되고..  반복되는 순환의 고리 속에서...  이제는 부질없는 욕심도.. 어쩌자고 하는 의욕도 점점 줄어만 가는 요즘..

그저 자라나는 아이의 꿈과 희망을 보며..  때론 웃고.. 때론 염려하고...  할 뿐이다..

가만 보면 세상이 참 극과 극이다..싶다..  촉법소년이다 뭐다 해서..  엄마뻘 되는 여성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한 나쁜 소년이 있는가 하면..   우리 때 보다 더 맑고 티없이 환한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은 모름지기 영악하기 보다는 순수함이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공부가 모자라고..  조금 계산이 빠르지 않더라도..  그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급적 오래 오래 간직해 줬으면 하는 마음... 가득하다.. 비단,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이 땅 위에 모든 아이들이....  

젊음의 가장 큰 힘이자 진정한 매력은.. 예쁘다, 잘생겼다가 아닌 순수함..  그 자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부쩍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알지도 못하는 어느 청년의 순수한 마음을 얼핏...   길거리에서 라도 만나게 되는 날은..  그렇게 마음이 따뜻해 오고 ..  좋을 수가 없다..   그 마음에 감동하여 알지도 못하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기도 하고... 

세상을 이끄는 힘은..  영악함이 아닌 순수함이라고..  아직은 믿고 싶다...

내 잃어버린 순수에 대한..  노스텔지어... 스런.. 애상이 드는 아침이다...  나의 순수는 어디에서부터 길을 잃어버린 걸까... ㅡ,.ㅡ ..    어른이 되어 때묻고.. 더럽고 병든.. 순수를 방치하고만 살아온 것은 아닐까...  불가할 것만 같은 순수로의 회귀...  문득.. 고향에 뼈를 묻는 여우의 모습처럼... 내 모습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만 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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