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언제 한번..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20 16:10
조회
618

다음달 중 낚시 가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야.. 갈꺼면 다음주 화요일까지 확답하고 경비 송금해~..  예약해야되~~"

"알았어~ 알았어~ ..  근데..  물 위에 둥둥 떠있는데에서 하냐?"

"응~  왜? 싫어?"

"아니~ 그럼 거기서 내가 너 처치해도 아무도 모르는거냐?"

"그렇 .....지?...  근데 니가 없어지는게 쉽겠냐? 내가 없어지는게 쉽겠냐?"

"ㅋㅋㅋㅋㅋㅋ 아...쒸~~"

"머..  자신있으면 니가 제일 잘 쓰는 연장도 들고 와~~ ㅡㅡ+"

"ㅋㅋㅋㅋㅋㅋ 총들고 가야겠따~~"

"그래~.. 대신 들고왔다 나한테 뺏기면... 너 큰일나는거야~ 알지?"

"ㅎㅎㅎ 아놔~~"


같이 가기로 했던 또 다른 넘은..  재수하는 아이의 면접일이라고 다음번을 기약해야 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알겠노라... 했는데...  우리 사전에 다음이 어딨어...  미리 계획하는 바 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일 나이인데...  다음은 무슨 ...  ㅡ,.ㅡ 

하여간 언제가 될 지 모를 그 다음을 기약하고 녀석과 통화를 마쳤다...   근데.. 듣자하니 지난번에 들어갔다던 대학도 꽤나 괜찮은 학교였었는데..  어디를 가려고 재수를 했을까나?..?? ..   의....대?...  음.. 모르겠다...

 

오늘만 3통의 무료상담 전화를 했다..  말하기 어려워 쭈뼛쭈뼛대는 어르신도 있었고..   버벅 버벅이며 상담내용을 이야기하던 총각도 있었다... 

모두들 부동산을 사고 팔은 문제...

다행히 모두들 복잡한 내용은 아니어서..  간단히 답변과 설명을 곁들여 이야기 해 주고 통화를 마쳤다.. 

고맙다고 한번 찾아 뵙겠다고.. 다들 마무리 인사는 그렇게들 하던데...   옛말에 그런 말 있지 않던가.. 다음에 보자는 넘 치고 무서운 넘 없다고...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에도 저 말은 똑같이 적용된다...   당장은 고마워서 저리들 말들은 하지만... 정작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ㅡ,.ㅡ ...    뭐. 어쩌랴.. 인지상정인 것을...   내 앞에 고민이 해결된 마당에.. 구태여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이는..  사실 별로 없다...  그렇게 릴랙스 되는 심정을 이해하기에...  그냥 말로 끝나는 인사 쯤으로 받아 들이고 말지..  찾아오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는 감정은 물론 없다..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는 인사처럼..  그냥 의례적인 인사일 뿐이니까....  


언제 밥 한번 해~..   언제 술 한잔 해~..  언제 커피나 마시자~ ...   언제 얼굴 한 번 보자~...     대략 청유형 문장의 말머리에 '언제' 라는 단어가 붙으면 이는 시기의 미확정 의미가 절대 아니다..   살아 온 경험 상...  한번도 어긋나지 않는 불성립 명제로서 한낱 인사치레에 그치고 만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특이하게 예외적인 형님이 한 분 계셨었다.. 저리 말하면 곧바로 언제할까? 라며 카렌다를 열고 일정을 바로 잡아 버리던....   ㅡ,.ㅡ   

그 때 나도 느낀 바가 있어서...  누군가 내게 언제..어쩌고 저쩌고...  하면  대개의 경우 바로 반격을 한다.  그래~ 언제할까? 라고....  ㅡ,.ㅡ 아.. 물론 함께하는 것이 기분 좋은 사람에게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도 그냥 흘려 듣고....  

아울러 언제.. 라고 시작하는 청유형 어미의 말은 잘 하지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가만히 보니..  저런 말이 몇 번 반복되고 나면.. 되게 사람이 ..쫌.. 실없어 보이더라구..  그래서리...  


오늘.. 몇 번의 통화 끝에 언제 한번 찾아 뵐께요.. 라는 인사를 몇 번 듣고 났더니..  문득 기약없이 기약을 하는 한국말의 오묘한 구조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언제 한번 이걸로 경험에 기반한 썰들을 만들어 봐야 겠다.. 

시간나는 언제 한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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