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추석...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13 09:56
조회
647


                                                                                         (drew by AI)

추석이 며칠 후로 다가왔다...

추석이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유리왕 때 가배라는 배짜기 시합을 벌여서 승리한 쪽에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점차 가을의 풍요로운 수확을 기리는 축제로 발전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1세기 전후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바, 2천년이 넘은 유구한 전통인데...  농경사회도 아닌 오늘날... 그냥 하나의 축제같은 행사로 고정된 듯 하다..

추석의 풍습이..  송편.. 차례.. 성묘.. 강강술래..  등이 있고 즐기는 전통놀이는 씨름..줄다리기..  윷놀이.. 제기차기..투호..널뛰기 등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의 근저에 깔린 근본 취지는 모두.. 한결같이 공동체의식 강화이다..   여럿이 모여 다 함께 즐기는 것이 추석의 밑바탕 개념이라 볼 수 있겠다..

요즘의 내가 해 본 것은.. 윷놀이 정도에 그치는 것 같다.. 송편은 사다 먹고... ㅡ,.ㅡ

차례나 성묘는 생략되었으며..   씨름.. 투호.. 널뛰기... 제기차기.. 모두 민속촌에 가야지나 한번 구경이라도 할까...   즉,  함께 하는 모든 전통이 바래고 퇴색되었으며.. 

오늘날의 핵가족 단위 사회구성과.. 개인주의 발달로.. 자연스레 사라지고 있는 전통이지 싶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하니...  오늘날 추석이나 서양의 추수감사절이나..  그 정체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추석 연휴면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해외다 뭐다 해서 안팎으로 여행을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곤 하는데...   

아마도 먼 훗날...  사라질 명절이 있다면 설명절 보다 추석명절이 먼저 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나는... 아마도 남들보다 더 깊이 드는 이유가...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볼 때..  추석에 얽힌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추석은 까다롭고.. 불편하며.. 어쩌다 왕래하는 친척들 간에 오히려 다툼이 빈발하는 시기였으며...  고모나 삼촌들로부터의 간섭이 횡횡하곤 했던 시기였어서....  

우리집은 그랬다..  오랫만에 만나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는 모습 보다는... 사소한 일로 서로간 감정이 상하는 사건들이 많았으며...    외양상 전통놀이인 윷놀이...  등 보다는 실질적 전통놀이인..  고스톱을 어른들이..  주로 성인 남성들이 모여서 담배연기 희뿌연 방 안에서..(마치 전문 하우스 내부의 희뿌연 모습이 연상되는 그런...) 다만 얼마라도 도박(?)을 하다가.. 다투기도 하는...   머 그런 좋지않은 기억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어린날 한 때는 추석=고스톱 이라는 등식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기도 했었다..   아...  남자 어른들은 방안에서 갖다 바치는 추석 음식을 먹으며 고스톱을 치며.. 언성을 높이는 그 순간에도..   여자들은 끊임없이 부엌에서 마루에서.. 전부치고 송편빚고.. 일을 하고 있었다.. 


                                                                                                                             (drew by AI)


                                                                                                                            (drew by AI)

우리집 남자분들의 뿌리깊은 꼰대의식.. 바뀌지 않았고.. 바뀔 수도 없을 것 같고...  죽어서도 안고쳐질..   저런 모습이 나는 정말 꼴보기 싫어서..  이런 명절에 죽치고 마주앉아 고스톱치는 어른들에게 말 한마디 섞지 않고 틱틱거리기도 했으며...  그러다 쥐어터진 적도 있기도... 했었..다..   씨바.... 

그 지긋지긋한 기억에...  나는 화투를 일절 손에 대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그렇고..

요즘은 명절이면 아이들과 윷놀이를 하는데...   이 하나 남은 전통마저 시간이 흐르고 먼 미래가 되면..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의 아이들은 명절이면 방에 배깔고 누워서 핸드폰으로 태블릿으로  게임하는걸 더 좋아하더라구...

어쨌거나.. 아직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Pre-추석의 시기에 드는 생각은 시절유감.. 추석유감... 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언제였든..  내게 추석은 달갑지가 않았다..  지금도 그렇고...  명절이면 들뜨는 기분은 한 자릿수 나이일 때를 제외하곤..  느낀 바 없는 것도 같고...   나야 머.. 추석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ㅡ,.ㅡ ...  연휴여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    난 그냥.. 추석이라고 좋아라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신기하네... 의아하네...  뭐가 좋지?..  이러다 지나가는....  일 년 중.. 어느 한 때에..  불과한 것 같다...   Anyway..아돈..라이킷...  


                                                                                                                             (drew by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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