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빌 커닝햄...

작성자
vi*****
작성일
2024-09-11 17:28
조회
625

오곡이 무르익는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시기가 코 앞에 있다는데...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틀어 박혀서..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으니 난 잘 모르겠네..   뭐가 익어가고..뭐가 고개를 숙이는지..  어째서 풍성하다 하는지...  ㅡ,.ㅡ 

거래처 중 친 고모나 이모처럼 나를 챙겨주시는 사장님은 소고기에 이어 양념게장을 한 통 또 보내오셨다..  여쭤보니 모든 양념을 직접 하신다는데.. 진짜 맛은 레시피를 알고싶을 만큼 끝판왕... 이더라...    뭐 하나라도 움켜쥐고 절대 손에서 흘리지 않겠다고 아둥바둥 악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뭐라도 그저 나눠주고 베풀면서 .. 본인이 더 기분좋다 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거 보면 세상이 또.. 참 묘하다...  같은 사람인데....  같은 사람이 아니라니... 

엊그제 뉴스에서 서울 모처에 아파트 값이 24평 국민주택 규모가 50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평당 2억을 돌파한...  헐...  한 십년 전에 명동에서 가장 비싼 땅 가격이 평당 2억원 정도 였던 것 같은데...   

50억원...  내가 아무리 죽을 때까지 발버둥을 쳐본다 한들..  꿈도 꿀 수 없는 가격 되시겠다..

근데 뭐.. 하도 가슴에 와닿지 않는 금액이다 보니까..  사실... 머 부럽다거나.. 하는 그런 감정도 없다..   그냥  한 밤 중에 저 먼 별빛 반짝이는 모습을 보는거나.. 그런 뉴스를 보는거나...  현실감 없기는 마찬가지... ㅡ,.ㅡ 

아...  내가 아는 어떤 놈 하나가 그 동네에 사는 것 같던데... ..  역시 세상은 될 놈 될... 이구나... 

근데 인구감소와 주택 보급률 초과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천정을 돌파하고 있는 집값의 원인을.. 난 사실 잘 모르겠다...    올라가는 가치는 있어도 떨어지는 가치는 용납을 하지 않는 시장가치 결정의 메카니즘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요즘의 대한민국의 아파트 ...  그 중에서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는 금과 다이아몬드 같은 또 다른 보석류가 아닐까 싶다...    시절에 상관없이 영롱히 빛나기만 하는 보석..   근래의 가격으로 보아.. 보석 중의 보석이지 싶다... 

앞으로 서울의 아파트는 거주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불변의 가치를 내재한 더욱이 세월이 갈수록 더 가치가 올라가는..  마치 골동품 내지는 영원불멸의 보석같은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라고 십수년 전 ?.. 아닌가.. 한 이십여 년 전인가?..  그런 광고카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모 가구회사의 문구처럼...

서울의 아파트는 단순히 집이 아닙니다. 보석입니다... 라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어제 우연히 유튜브에서 뉴욕의 스트릿 포토그래퍼..  빌 커닝햄.. 이란 분에 관한 영상을 보았다..  40여 년 간?.. 뉴욕타임지 한 면에 스트릿 패션...이라는 고정 칼럼을 기고하셨던...  그 분이 찍은 사진으로 패션계에 어마무시한 영향을 끼친 그런 거인이셨다는데...   생전에 일절 돈을 받고 사진을 파는 일이 없으셨다 한다. 앞서 말한 뉴욕타임즈로부터도 보수를 받는 일이 없었고...   그럼 생계는 어찌 했을까? 싶어서 진짜인지 아닌지..  의아하기도 하지만 하여튼.. 그렇다 한다.. 

영상 중 그 분이 언급한 말이 기억에 남았다.. 누가 보수를 받지 않고 작업을 하는 이유를 물으니...  "돈을 받지 않으면 그들이 내게 간섭할 수가 없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ㅡ,.ㅡ

음....   어려운 말이 아님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요즘의 세상이 어디 그런가.. 누구나 돈을 받기 위해.. 벌기 위해 일을 하고.. 그러는데...  돈을 받고 없는 일도 만들어 주고.. 없는 명예도 만들어 주고... 하여간에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최고인 세상인데...

근데 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돈을 받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간섭할 수 없다..던 그말이.. 상당히 여운이 길게 남았다...

누구의 간섭도 일체 없이 오로지 본인 판단하에.. 본인이 하고자 하는대로 본인 본연의 일을 하셨으니...     어쩌면 일생을 가난하고 검소하게 살다 가셨지만...   세상 누구보다 당당하고... 떳떳한...  자랑스런 인생을 살고 가신 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빌 쌤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조금 생각이 바뀐다...   누구보다 부유하고.. 누구보다 풍족하게... 모자란거 없이 흥청망청 폼나게 사는 삶이... 남자다운 삶이란 걸 부인할 수는 없다..  라는 생각이 조금은 ... 있었는데...    뭔가 생각의 꼭지가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게 만드는 효과를... 빌 쌤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 것 같았다..

뭐 물론..  이런 얘기 해봤자.. 혹자들은.. 그저 능력이 안되서 스스로를 합리화 하려는 그냥 루저의 논리일 뿐이라고 폄하 하겠지만....  하여간에 그들이 그러기나 말기나.. 내게는 오늘까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일화가 되고 있다...  

빌쌤...   당신같은 분이 살아계셨다면.. 솔직히 한번 뵙고 싶었네요.. 가까이서 그저 한 번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그냥 그렇다고요..  그런 생각이 들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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