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1인 15,000원 이라 한다. 근 몇 년 이내 극장에서 영화를 본 기억이 없어 1만원을 상회할 때 가봤나.. 하회할 때가 마지막이었나..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15,000원 이라는 소리를 듣고 났더니..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 가기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 전보다 더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한번 가게 되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극장표가 1인당 5~6천원 하던 시절 대략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 사이의 요금을 치르고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딱 한 번 있었는데.. 요즘의 자동차 극장은 대략 2만원에서 3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더라..
따져보면 오히려 실내 극장 표 값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편이지 싶다...
3D관이다 4D다.. 리클라이너.. 등 여러 프리미엄 관이 특색있게 운영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OTT다 유튜브다..에 밀려 시대적 대세는 극장업은 사양산업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불과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와 극장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생각이었었는데... - 아.. 어렸을 적 KBS나 MBC 에서의 주말의 명화나.. 토요극장 같은 영화 프로그램은 늘 극장에 가지 못하는.. 또는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최고의 대체제 였는데... -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처럼 영사기가 돌아가고 큰 스크린에 영상이 비치면 이내 돌비스테레오로 무장한 빵빵한 사운드가 온 몸을 감싸는 그런 특별한 맛이 있어.. 극장에 가는 특별한 외출은 언제나 가슴 들뜨는 그런 기분좋은 행사였었는데...
세상이 변했다.. 올해 들어 전년대비 영화관 관람료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 즉, 예전만큼 사람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다는 사실... ㅡ,.ㅡ;;;;
단성사, 피카디리, 대한극장,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국도극장... 이미 폐업했거나 폐업 상태와 다를 바 없는 옛날의 기라성같은 극장 들이 생각이 났다..
희한하게도.. 아니 어쩌면 운이 좋았던 탓인지... 나는 저 극장들을 최소한 한번 쯤은 다 가보았던 곳들... 특히 기억에 많이 남은 곳은 부르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를 보았던 단성사.. 해리슨포드 주연의 '레이더스'를 보았던 대한극장... 그리고 아..이건 극장이 기억안나는데... 중고딩 시절에.. 낯부끄러운 광고 포스터 만으로도 사춘기의 뛰는 심장을 자극했던.. 애마부인 시리즈 개봉관들... 아.. 그 중에 압권은 파리애마..였는데... .. 음.. 이 파리애마 관련해서는 성인이된 방위병 시절에까지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아무튼... 이날 이때까지 결국 못보고 만 영화.. ㅡ,.ㅡ;;;
사실.. 머 지금은.. 그 어린날.. 머릿속에서 그려졌던 애로와 야한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 굳이 찾아보지 않고 있기도 하다...
머 아무튼 또 옆길로 샜는데... 요즘처럼 디지털 영사기에 힘입은 멀티플레스 상영관들이 각광받기 이전에.. 70mm 필름을 원본 그대로 상영할 수 있는 대형 아날로그 스크린을 갖춘.. 극장들이 거의 매주 그려내는 대형 광고 간판을 볼 수 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아.. 신림동 살 때.. 신림사거리에 신림극장이라고 있었다.. 국민학생.. 4학년 쯤인가? 어찌 어찌 극장에 들어갔다가.. 그 안에서 길을 잃어 헤매이다.. 우연히 극장 입구에 내걸 커다른 포스터(?) 그림을 그리는 작업장을 보게 된 일이 있었다..
사람키 보다 더 큰 넓찍한 합판을 비스듬히 세워놓고.. 아저씨 한 분이 여러 페인트와 붓으로 혼자 그림을 그리고 계셨었지... 신기해 입구에 서성이는 나를 힐끗 보시고도 작업에 방해가 안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 담배 하나 입에 물고 본체 만체 계속해서 그림만 그리고 계셨더랬다... 바닥과 그 아저씨 옷에 묻은 형형색색의 페인트들이.. 흡사 화려한 공작의 깃털처럼.. 빛나 보였었다...
음.. 이렇게 생각해 보니.. 나는 또 한때 시대의 꽃이었던 대형 아날로그 극장의 마지막 산 증인이네... 지금의 세대들은 절대 알 수 없을 그 시대의 감성을 경험한 거의 마지막 세대(?).. 그러지 않을까?... 아.. 이런건 감성이 아니고 갬성(?) 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아는 내 시대의 극장들은 이미 없어지고.. 그나마 유사했던 디지털 상영관들도 이제 점차 사라질 것이고..
문득 지금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 그것들만이 전부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라지는 것들에도 순서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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