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금침구 지압볼..

작성자
vi*****
작성일
2026-09-04 13:36
조회
47




1999년도.. 즈음에 구입했던 금침구 지압볼이다...   당시 화인메디..라는 회사에서 출시했던 물건인데..  400여 개의 돌기..
그리고 금도금으로 오랫동안 변색이 되질 않는다고 광고했었다.. 
결과적으로 27년 쯤 지난 지금도 구입 당시의 금빛에서 80~90% 쯤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걸로 보아 금도금이 맞긴
맞았구나 생각이 든다.  당시 구입가격이 39,000원이었다..   IMF 끝물 무렵이라.. 당시 가격으로 39,000원이면 결코
우습게 볼 가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 환율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환산해 본다면 현재 시가 8~9만원
정도에 이르는 가격...  
내가 이걸 왜 샀더라?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 해에 아버지께 선물했었던 물건이었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렸던 
아버지한테... ㅡ,.ㅡ;;     그러다 어느날 보니.. 집안 구석 어디선가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고..   이거 안 쓸거같으면 내가
쓰겠노라고 하고 가져와서 그 때부터 내 손안에서 꾹꾹이로 활용되어 왔던 녀석이다.. 

하.. 벌써 27년이 흘렀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렇듯..  버리지 못하고 오랜 세월 간직해오고 있는 물건들이 꽤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느 구석에 처박아 놓을지언정... 그 때 그 때 바로 바로 버리지는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  
가끔 처박아 놓은 물건들을 보고 '어? 저기에 있었네?' 하고는 또 지나가고.. 몇 년 후 또 보고...'어 ? 여기 있었네?' 
하는 스타일...   그랬다..

언젠가는 길바닥에서 금팔찌를 줏은 일도 있었다..  총각시절이었지..    책상 속에 처박아 놓고..  그 뒤로 몇 번을 이사 다닐
동안 그 책상 서랍속 깊은 곳에서 금팔찌는 데굴 데굴 굴러다니며 그대로 있었다.. 
그렇게 책상 속에 줏었던 금팔찌가 처박힌 지.. 12~13년이 흐른 어느날 즈음..    마치 생각났다는 듯이 금팔찌를 찾아서
지금의 집사람에게 줬었다. 이거 십몇년 전에 내가 길바닥에서 줏었던 거라고.. 부연 설명과 함께.... 

당시 옆에 같이 있던 엄마와 여동생 눈이 둥그레 졌다..(놀랐다는 듯이).. 그리고는 그걸 왜 이제까지 아무말 않고 갖고
있었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    즉, 진작에 알았으면 본인들 달라고 했을 거라는 그런 스토리가 짐작이 되었었다.. ㅡ,.ㅡ

나부터가 책상 속에 처박아 놓고.. 그냥 잊어먹고 있었던 탓이 가장 크긴 하지만..  .. 그 당시에도 이미 엄마나 여동생에게는
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비록 이건 줏은 거지만.. 이건 내꺼..하고 그 오랜세월 짱박아 놓았던 게지... 

최근에..  어쩌다보니 내 오랜 보물상자처럼 되어버린 책상 속을 헤집어 보았다..  별의별 물건들이 거기에 다 있었다..
어떤 물건은 3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것들도 있었고.. 비교적 최신이래야 3~4년 전 물건들...  
낡고 바래어 코딩지 틈이 벌어지려하고 있는 그 옛날 공무원증도 있었고..  25년 전 인트라넷에 게시했던 수필 내지는
꽁트 류의 글모음들..    마찬가지로 30년 전 컴퓨터 메모리(RAM)...  하드디스크...  총각시절 사용하던 손지갑...   
흑백필름..  30여 년 전 필름카메라..  20여년 전 디지틀 카메라..  캠코더.. 등등...  

아.. 캠코더는 진짜 당시로서는 꽤 고가...  당시 가격으로 2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값비싼 물건이었는데..  사실...
몇 번 사용을 못했다.. ㅡ,.ㅡ;;;  ..  써보니 귀찮았던 것..  찍는 것도..  편집하는 것도..  특히 지금도 기억하는 당시의
피씨 환경이란 지금과는 사뭇달라서..  촬영된 동영상을 피씨로 옮기고 편집하고 렌더링 하고.. 그러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정말 어마무시했었다..   시간 단위로는 꿈도 못꾸고.. 10분 20분 짜리 영상을 편집해도 .. 렌더링 작업은 날밤 새우기
일 쑤 였었기 때문에...  어느덧.. 디카에 의존하지 캠코더를 손에 들게 되지는 않게 되었더란 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땐 왜 그랬을까.. 싶은 구입이 후회스런 물건 1순위가 바로 저 캠코더 되시겠다...  
물론 구입한지 27년이 된 캠코더지만..  당시 유명했던 일제 특유의 장인정신의 산물이었어서 그런지..  지금도 작동은
잘만 되고 있다..  다만 요즘의 HD급 화질이 아닌 SD급 화질인지라... .. 앞으로도 사용될 일은 없겠고..  그냥 그 땐
그랬지.. 하는 추억의 물건으로만 간직하게 될 것 같다..

이 금침구 손 지압볼을 오늘 아침..   아들놈 책상 위...  아들놈의 필통 주머니 속에서 발견 했다..  아니 이 젊은 고딩놈이
이걸 뭐하겠다고..  그리고.. 어라? 이게 지꺼야? 왜 지 필통주머니 속에.. 아놔....  ㅡ,.ㅡ+   싶어서 꺼내어 왔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 한 손으론 핸들을 잡고 한 손으론 지압볼을 잡고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 이윽고 사무실에
도착해 하차 후 손을 보니..  금침이 눌러 지나간 자리마다 오목하게 들어간 자리가 총총이 눈에 띄었다.. 
'아 ..이거 뭔가 효험이 있겠지? 혈액순환에는 도움이 되려나?'  지금도 수시로 꾹꾹 거리면서  마사지를 하고 있다..
반올림하면 근 30년의 물건이..  너무나 친근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다...  앞으로 30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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