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서 열심히 권투 연습을 하고 온 녀석이 나를 보자 마자 물었다
"아빠~ 저거.. 저거 보셨어요?" 들어오자 마자 큰소리로 저렇게 묻는 녀석을 뭔데?.. 라는 표정으로 슬쩍 보는데..
오늘도 체육관에서 권투 스파링을 했는지 볼 옆과.. 목 아래로 군데 군데가 벌거스름 했다..
"야. 너 또 오늘도 얻어 맞았냐?" "아뇨?.. 나도 때렸지.. 맞기만 하진 않죠~~" 이렇듯 얻어 맞고 들어온 날의 흔적이 보이는
날에는 오늘도 쥐어 터지고 왔느냐고 으레 농담반 진담반으로 묻고는 하는데.. 녀석은.. 이렇듯 얻어 맞고 들어온 날이
뭐 대수냐.. 운동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늘 짓곤하는 별거아니라는 표정으로 저렇듯 말을 하더니.. 이내 곧 다시
재차 독촉을 해 왔다.. "저거 보셨냐고요~~"
녀석이 손으로 가르키는 쪽을 보니.. 냉장고 쪽인데.... 응?.. 뭔데 저러지? 하고 의아함을 잔뜩 끌어안은 표정과 노안으로
눈이 어두워 자연스레 찡그려지는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 보았다..
아.. 뭐가 누리끼리한 종이 한장이 냉장고 자석에 붙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뭐.. 뭐.. 노란 종..이?... 그런거 한 장 보이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표창장.. 부제... 선행부문... '헐.. 뭐냐 이거...' ㅡ,.ㅡ;;
"야 .. 너 뭐 위기에 빠진 친구.. 도와 준적 있어?.. 없다고?.. 그럼 머 친구들한테 파격적으로 저리 대출해준 적 있어?" ..
도대체 뭔 선행을 했길래 선행부문 이라고 못박아 표창장을 주었을까나.. 궁금해 물으니..
방학식날.. 아닌게 아니라 지도 친구하고 떠들다 갑자기 호명되어 나가 저런 표창장을 받다보니.. 스스로도 어리둥절해서
담임선생님께 여쭤 보았다 한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서 지가 이 상장을 받는거냐고... ㅡ,.ㅡ
선생님 말씀으로는 1차 투표를 학생들이 하고 2차에서 선생님들의 종합된 의견으로 낙첨되는 구조라고..
"그래? 그렇..다..고? 근데.. 너는 니가 뭔 선행을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고?"
선생님이 부연 설명으로는.. 어쩌고 저쩌고 약간의 설명을 곁들여 주셨다는데.. 기억은 안나노라고.. 아들녀석은 말했다..
내가 알기로 .. 흔히 저런 선행상은 학교나 반에 소속된 임원으로 학기동안 고생한 아이한테 주는 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 아들놈으로 인해 내 상식이 깨졌다..
"왜.. 저놈에게 저런 상을 주셨을까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고... 근데 사실 녀석이 선행상이랍시고 상장을
들고 온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에도 선행상.. 봉사상.. 을 타온적이 있거덩...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즉,
학업성적 우수상을 빼고 받아 왔던것.. ㅡ,.ㅡ;;;
"OO이.. 일루와봐.. 어쨌거나 이번에 표창장을 받아온건.. 어찌되었건 축하할 일이니까.. 포상금 O 만원 준다 자~"
"근데.. 저런거 말고 성적우수상을 가져와봐.. 그거 가져오면 장당 30만원 준다 콜?"
잠시.. @.@ 이렇게 눈이 커진채로 놀란 표정을 짓던 녀석이.. 특유의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웃더니.. "어? 그래요?
음.. 해볼만 하겠는데?".. 한다...
"야~ '해볼만 하겠는데...' 가 그리 쉽지 않을껄?.. 공부는 습관이야.. 습관이 중요해.. 근데 너는 그런 습관이 없어..따라서
그렇게 습관을 들이고 나서야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텐데.. 내가 보기에.. 음... 그거 쉽지 않아.."
... 어쨌거나 녀석은 다음엔 그거 타와서 꼭 포상금을 받겠노라고 능청을 떨긴 하는데.. ... 솔직히 나는 기대 안하게
되더라구.. 녀석이 워낙에 능청맞은 걸 알기 때문에.. 저러다 언제 또.. 이 핑계 저 핑계로 성과를 달성 못하는 합리화(?)
를 할런지 모르니까.. ㅡ,.ㅡ''
아무튼... 지 누나들한테는.. 이것 저것 살랑대서 지 필요한 물품이나 용돈을 얻어내는.. 꺼먹살이 같은 존재이지만...
지 친구들사이에서는 어떻게 무슨 선행을 베풀어서.. 이렇듯 해마다 선행상 표창을 받아오는지 모르겠다...
얼마전에도 지 친구들이랑 놀러갔던 펜션에서 친구와 장난치다 75인치 LED TV를 깨먹는 바람에.. 거하게 손실보상을
하게 끔 만들었던 녀석인데... 곱씹어 생각하니.. 선행상?.. 선행 부문?.. 음.. 이해를 못하겠네...
그렇다고 담임한테 전화해서.. 내 아들이 뭔 선행을 한게 있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ㅡ,.ㅡ;;; 답답허네...
이제 그만 안 착해도 좋으니... 선행 안베풀어도 좋으니.. 마음 독하게 먹고.. 학업우수상 한번 타오는 날이.. 있으려나...
없으려나.. 모르겠넹... 쩝... ㅡ,.ㅡ 선행상 받아와서 좋다고 자랑하는 녀석한테 ... 뭐라고 내 본심을 내 보일수는 없고..
그냥 속으로만.. '선행상.. 이제 그만 받아와~ 짜쌰~질리지도 않니? 다른것좀 받아오라고~~' ... 그랬..었... 다....
|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 180 |
양포...
vi*****
|
2026.08.05
|
추천 0
|
조회 19
|
vi***** | 2026.08.05 | 0 | 19 |
| 179 |
리뉴얼 완료
vi*****
|
2026.07.31
|
추천 0
|
조회 29
|
vi***** | 2026.07.31 | 0 | 29 |
| 178 |
사이트 리뉴얼 작업..
vi*****
|
2026.07.30
|
추천 0
|
조회 22
|
vi***** | 2026.07.30 | 0 | 22 |
| 177 |
선행상...
vi*****
|
2026.07.23
|
추천 0
|
조회 44
|
vi***** | 2026.07.23 | 0 | 44 |
| 176 |
냉방병....
vi*****
|
2026.07.13
|
추천 0
|
조회 52
|
vi***** | 2026.07.13 | 0 | 52 |
| 175 |
너무 계산하지 말 것...
vi*****
|
2026.07.03
|
추천 0
|
조회 68
|
vi***** | 2026.07.03 | 0 | 68 |
| 174 |
재미있지 않은 재밌다는 이야기..
vi*****
|
2026.06.26
|
추천 0
|
조회 68
|
vi***** | 2026.06.26 | 0 | 68 |
| 173 |
앤트로픽 미쏘스(Mythos)의 또다른 이름..
vi*****
|
2026.06.11
|
추천 0
|
조회 87
|
vi***** | 2026.06.11 | 0 | 87 |
| 172 |
시스템 트레이 등록
vi*****
|
2026.06.10
|
추천 0
|
조회 80
|
vi***** | 2026.06.10 | 0 | 80 |
| 171 |
로그아웃
vi*****
|
2026.06.09
|
추천 0
|
조회 85
|
vi***** | 2026.06.09 | 0 |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