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냉방병....

작성자
vi*****
작성일
2026-07-13 10:43
조회
52

몸이 천근 만근..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은 물에 푹 젖은 솜이불처럼 무겁고..   밤새 두들겨 맞은 것처럼 온 몸이 뻑쩍지근 나른했다.. 

요 근래의 기상 중에 최악의 컨디션... 

지난 밤 덥다고 에어컨 아래 또아리 틀고 앉았던 후유증인지...  밤새 틀고 잔 선풍기 때문인지...  어쨌거나 오늘 아침은

몸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였다.. 

출근을 위해 나선 주차장 가는 길에는 벌써 훈훈한 미풍과 벌써부터 더운 온도로 미리부터 오늘 하루를 염려스럽게

만들었다..  '아.. 오늘 졸라 덥겠네...'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부터 열대야 현상이 있겠다고 그러고...   밤의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섬 현상이 열대야인데..   벌써부터 열대야..면..  아.. 어쩌란 말이냐.. 한숨부터 나왔다..  

어쨌든 몸이 아픈 듯.. 안 아픈 듯..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차를 달려 도착한 사무실..    오늘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컨부터 켰다..  지난 주말동안 갇혀있던 훈훈한 실내 온기가 몸에 닿자.. 거의 반사적으로 에어컨 리모컨을 잡아

들었던 것 같다..   혹시나 효과가 있을까 싶어.. 그토록 의사는 마시지 말라하던 연한 블랙 냉커피 한 잔 손에 들고 

더워서인지 인적이 없는 썰렁한 거리를 내다보며 홀짝 홀짝..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커피를 다 들이키고 말갛게 남은

얼음 조각을 늘 그래왔던 습관처럼 하나 하나 .. 빠드득.. 깨어 먹고... 

오늘은 머리가 어찌나 둔하고 무거운지.. 평소 부서지는 얼음의 빠드득 진동이 머리끝까지 전달되던 것과는 달리 

콧등 쯤에서 소멸되어 버리는 느낌이었다..   콧등 위로는 아직도 물에 젖은 솜뭉침 마냥 뭉치고..무겁고.. 신경세포가

한올 한올 빠릿 빠릿하지 않고..  서로 엉겨 붙어 떡진 느낌....  


아.. 다시 생각해 보니. 온몸이 나른하고 팔다리는 쑤시고..  아마도 냉방기의 탓으로 냉방병에 해당하는 몸쑤심이 있는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난 에어컨 냉풍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긴 한데....  ㅡ,.ㅡ;; 

오늘 뉴스에 보니.. 올여름 살인적인 무더위에 유럽 각 국마다 에어컨을 구입하느라 난리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래.. 나도 전에 보니까..  저 먼 유럽에서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의 외관 보존 등의 제약으로 에어컨을 달 수 없는

제한이 있고.. 뭐 그렇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전에 이제보니.. 그 간 유럽은 여름철 평균온도가 20도 초반의 비교적 선선한 날씨였더라구?..  즉, 우리나라처럼

여름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는 별로 경험해보지 못했던.. (알아보니 그건 아니고.. 걔네들도 30 몇 도 이상 덥기는

한데 일교차가 커서 밤에는 끽해야 20도 수준으로 떨어져 덥지 않은..) 그랬더라구?..  그래서 그간 집집마다 에어컨이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을 향해..  탄소배출 주범이니.. 환경파괴의 주범이니.. 어쩌구 삿대질을 해 댔던 것들이었는데...

지네가 이번과 같이 유례없는 무더위를 당하자..  환경파괴는 니미...   저 살겠다고 에어컨 구할라고 혈안이 되었던 것..

난 또...   저것들도 우리처럼 무지하게 더운데 에어컨 없이 잘도 버틴다?..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유럽 어느 나라 마트에선 에어컨을 서로 가져가겠다고 물리적인 충돌도 일어나고 했다는데...   그럼 그렇지.. 사람사는

데가 어디나 똑같지.. 암암..     지들은 머.. 혹서의 무더위를 쌩으로 버텨내는 고상한 귀족처럼 그러더니...  정작 제대로

된 무더위를 당하자..  고상.. 은 니미.. 안중에도 없고 서로 에어컨 차지하겠다고 멱살잡고 싸우는 꼴이라니....  


지난 토요일...  요증 핫하다는 황치즈쿠키를 위해 오픈런하겠다는 둘째 딸아이 녀석을 데리고 방문했던 이마트... 

다행히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2분 전에 잘 도착은 했는데..    10시에 입장 가능하다고 소리치는 직원의 외침소리에도

불구하고..  9:59분이 되자마자 앞 줄에 서계시던 몇 몇 할머님들이..  통제선을 밀어 버리고 들어가 냅다 뛰기 시작하셨다

잉?.. 뭘 잡으시려고 저렇게 뛰어가시는걸까??.. 의아했지만 따라 뛰어 확인할 수는 없는 일...  ㅡ,.ㅡ 

이윽고 직원이 이제 들어가세요~ 라고 외치자 우르르 몰려들어갔는데..    곧바로 과자 코너에 가봤지만 아이가 찾는

쿠키는 없었다.. 이제 들어오지 않는다고..   아.. 그렇군.. 실망스러워 허탈해 하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대신 신발 매장을

찾았다..  여름샌달 하나 사주려고..   이제보니 아직도 에스콰이어 매장이 살아있더라구?..  그 옛날 금강.. 에스콰이어..

구두가 유명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건 그렇고...   본 매장이 20대 취향의 제품들이 아닌지라 맘에 들어하는 신발이 잘

안보였었는데..  딱 하나..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 디자인의 샌달이 하나 있어서 .. 그걸로 구입을 했다.. 

신발을 구입하고 다시 1층 식품관으로 이동해 유독 많이보였던 토종닭 한 마리와 병아리만한 쬐만한 닭2마리를 사들고

집으로 귀가를 했다..    기름기가 많이 뜨는 닭껍질을 좋아라 하지않는 가족들때문에.. 껍질을 벗겨내고 기름기를 걷어

내는 작업은 나의 몫...  ㅡ,.ㅡ...  닭손질하느라 냄새를 맡다보면 정작 요리가 되었을 때 잘 못먹게 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30분에 걸친 작업결과 대부분의 껍질과 기름덩어리가 제거된 닭들이 커다란 솥으로 투입되고.. 

오랫만에 닭백숙을 맛있게 해먹었다...   마스크를 쓰고 손질작업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던

딸아이가 사유를 듣고나서는 "아.... "  하며 마치 큰 깨달음이라도 얻었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피식 웃고.... 

아.. 아직도 머리가 띵하고..눈꺼풀이 무겁다...  이게 이게..  냉방병 때문인지..  갱년기 증상인지..  다시 곰곰히 검토해

보고 있는 중이다...  어느쪽이건 달가울거 하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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