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가만히 생각하니.. 그 전에 마르고 닳도록 들여다 보고 풀었던 회계 관련.. 생각나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중 현가계수표 없이 간단하게 현재가치 평가할 일이 있었는데.. 어거 어떻게 하는 거더라?.. 가물 가물.. ㅡ,.ㅡ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중급회계(상)권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다시 들여다 보면서 회계적 마인드를 새롭게 정비해야겠다 싶어서...
그건 그렇고.. 그러다 생각난 김에.. 어제가 발표일이었던.. 영욱이 녀석에게 연락을 해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오전 11시 무렵
녀석으로부터 간단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 불합격, 또 다시 공부해야 한다...
안타까웠다.. 지난 번 시험을 보고 나서 통화를 했을 때는 올 해는 괜찮게 본 것 같다고 목소리가 밝았어서.. 내심 올 해는 좋은 소식이 있겠거니..
했었는데... 이게 참.. 시험이라는게.. 물론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운이라는 것도 무시못할게 되어놔서... 자신있어 했음에 비추어.. 올 해도
운이 살짝 비켜갔는가 보다..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녀석의 목소리는 밝고 씩씩했다.. 경상도 특유의 사투리 억양으로 "괜찮아여~ 나는 머 공부하는게
재밌어~.. 올해 따나 내년에 따나 머.. 별 차이도 없고.. 다만, 남들보기 좀 쪽팔린거.. 그거 빼곤 괜찮아여~" 한다..
"그래~ 맞아~.. 일년 먼저따나 일년 늦게따나 그건 별로 중요치 않아.. 더군다나 넌 OO씨와 협업해서 사무실도 열었으니.. 바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근데..너 주경야독 해야돼~.. 퇴근하고 피곤하다고 디비 자면 안되고.. 알지?.. 그리고 내 누누히 말하는 바이지만, 공부하는게 재밌다고..
거기에 너무 꽂히면 안돼~.. 일단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먼저 자격증부터 따놓고.. 공부는 그 다음에 해도 돼~ 알았지?"
여전히 낙천적인 성격 탓에 호탕하게 웃으며 알았다고 하는 녀석과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은근 길어지고 있는 녀석의 수험생활이 조금은 염려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사실.. 아직도.. 심지어 10년이
넘어서도.. 현재까지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선배들도 적잖이 있는데.. 공부라는게.. 일정 기간을 지나면 습성 내지는 타성..이라는게
생기고 거기에 한번 적응을 하게 되면.. 해마다 같은 실수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반복하는 경향이 있게 되는데.. 그게 어떤 시험이고 그 시험에
필요한 일정 선을 넘어가는데 방해를 주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래서 녀석이 공부가 재밌다는 소리를 할 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해주며
그런 타성에 젖는 것을 경계할 것을 얘기해 주고 있는데.. 그저 알겠다고만 해맑게 웃는 녀석이라.. 알아들은건지..만건지... 불안감이 늘 남는다..
오늘은 2026년 대비 수능일.. 핸드폰도 뺏기고 일체의 외부연락 및 소통의 도구없이 호텔방에 38일간 갇혀 지낸 출제위원들이 낸 문제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험장에서 개봉되는 날인 동시에.. 그 출제위원들이 풀려나는 날... 자의적 강제(?)억류를 당했던 출제위원들이야 더없이
홀가분하겠지만.. 지금 이 시각..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고 있을 수험생들은 얼마나 심장이 쫄릴까... 세상에 어떤 시험이고 시험장 책상 앞에
앉아.. 막상 시험이 시작되고 문제지를 들여다 보기 전까지의 불안과 초조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고통...
인생 자체가 시험과 시험의 연속인데... 훗날 사회생활을 하고나서야.. 학생 때의 시험은 그렇게 대단하고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게 되지.. 그리고 비로소 느껴지는.. 인생의 씁쓸함... 공부하는게 재밌다는 친구 녀석 말마따나 그렇게 학생신분으로 공부를
하고 시험장에 앉아있는 그 날이..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던 순간임을..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깨닫게 되지...
내 생각엔 아마도.. 누구에게나 인생 2회차가 있다고 하면 모르긴 몰라도 .. 지금의 학구열 보다는 백배, 천배 더 뜨거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ㅡ,.ㅡ 인생 2회차에 접어든 사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짜 죽자사자 공부하겠지...
응?.. 가만.. 그러면.. 현재의 입시제도와 관련한 사회적 폐단.. 입시비리.. 등등의 사회적 병리 현상은 여전히 변함이 없을 수도 있겠네?.. ㅡ,.ㅡ;;
글쿠나.. 인생 2회차 없이 그냥 인생 1회차에 멋지게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그냥... 대단한 사람들인거구나... ㅡ,.ㅡ 갑자기 인생 2회차가
주어지지 않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아.. 어제 들렀던 마트에서는 꽃게를 구입하지 못했다.. 애석하게도.. 그곳엔 더 이상 꽃게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오늘은 대형마트로
나가 볼 생각이다.. 저~~쪽에.. 농수산물 시장이 있기는 있는데.. 그곳 물건이 대형마트 보다 더 좋지도.. 그렇다고 더 저렴하지도 않았던
기억 때문에.. 거기까지 가 볼 마음은 없고.. 대형마트 한 두 군데 가보고.. 있으면 사고.. 없으면 말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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