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인연

작성자
vi*****
작성일
2025-10-30 10:24
조회
217

이제 본격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니..  문득 머리속에 떠오르는 화두는 '잘 지내고 있는지..' 인 것 같다..  

연락이 끊긴 이들..  뜸하거나 소원해진 이들..  불현듯 떠오르는 이들...    문득 나는 이렇게 지내... 댁들도 잘 지내고 있겠지.. 생각한다고..

마음 속으로만 안부인사를 하게 된다. 

친했던 이도 멀었던 기간이 길었던 탓에.. 이제와 불쑥..  잘 지내지? 할 배짱.. 내지는 뻔뻔함은.. 없어서...  ㅡ,.ㅡ   그저 과거의 단편적 기억을

어쩌다 떠올리며 여전하겠지 머..  하고는 나혼자 빙그레 웃고 말게 되고는 한다.. 

인연이란 흔히 불교에서는 현실에서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 몇 억겁의 인연이 있었음이라 했는데...  그 몇 억겁..중 겁이란?..  무엇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사방 10리.. 즉, 사방 4km의 산을 100년에 한번씩 비단으로 스치듯 닦아서 그 산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이

1겁이라 한다..   달리보면 그렇게 따져볼 때.. 몇 억겁의 시간은 결국.. 우주가 생기고 생장하고 소멸하고..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할 만큼의 거의

무한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결론적으로...  측정 가능한 시간의 개념으로 이르는 말이 아니고.. 그 만큼 현실에서의 인연의 중요성을

지나치도록..  철저히 강조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현생에서의 인연과 악연.. 모두 전생에서의 몇 억겁에 걸친 인연의 결과라면..  인연은 그 얼마나 소중한.. 악연은 그 얼마나 처절한 산물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인연과 악연 모두 이르는 바가 있어 그리 되었다면..  악연에서 조차도 배우고 깨달을 점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살아보니.. 인연 보다는 악연에 얽힌 사연으로..  사는게 고(苦)로구나..  느끼며 지내온 세월이 더 길었던 듯 하다..   가끔은 그래 그런 악연도

내 잘못이겠거니..  때로는 상대를 향한 증오와 미움으로...  

어쨌거나 사람의 평온한 마음을 끊임없이 불편하게 요동치게 하는 것은..  좋은 인연이 아닌..  악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좋았던 사람을 떠올릴 때의 기분 좋은 감정이 퍼지는 속도보다..  악연으로 엮인 사람을 떠올릴 때의 기분 나쁜 감정이 퍼지는

속도가.. 늘 말도 못하게 더 빠르곤 했던 것도 같다..  


그래서.. 요즘 느끼는건데..  내 맘속의 악연을 다 지워내지 못하면..   내 안의 진정한 평온의 마음은..  그 달성이 요원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내게 악연인 사람이 타인에게는 인연일 수 있듯이..  살아오며 만난 그 많은 악연들이 누구에게나 다 악연이지는 않았을 터... 

그치만.. 앞으로 살아갈 얼마남지 않은 앞날에는...  마음속 인연을 구태여 악연까지 품어 끝까지 가지고 갈 필요는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올 연말에는...  2025년의 끝 부분에..  그간의 모든 악연들을 내려놓고..  홀가분해 지는..  그런 연습을 지금부터 하려고 한다.. 

내 안에 옹이 져 딱딱하게 굳어 있는 마음의 한 부분을.. 녹녹하게 풀어 떨쳐내는 연습..    이런 것도 연습이 될까?... 이제까지 그런 생각이었다면..

이제와 다시 생각해 보니.. 마음의 다스림으로 그런 것도 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니까...   

잘 지내고 있겠지.. 라는 마음 속 인사는 우선 그간 내 맘에 쌓인 인연들에게만 전해 보기로 한다..    저 씨ㅂ... 잘지내고 있겠지.. 라는 악연에의

인사(?)는..  오늘부터 하지 않기로...   한다.... ㅡ,.ㅡ   잘 지내던지 말던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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