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청개구리

작성자
vi*****
작성일
2024-08-16 10:41
조회
750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 .. 늙어지면 못 노나니..     예전 어느 트로트 가수가 부른 노래의 한 소절이다 .   (찾아 보니.. 아니란다.. 본디 오랜 옛날부터 주로 무당들이 부르던 경기민요로서 통상 '노래가락'으로 칭 해졌으며 궁궐의 안팎에서 시조에 운율을 붙여 부르던게 대중화되어 널리 퍼진 것이라 한다.  위의 곡도 그런 경기민요의 하나로 이것을 맨처음 레코드판에 녹음하여 발표한 이가.. 이화자님 이라 한다.. 즉, 트로트 X, 경기민요 O )...  처음 들었을 땐..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는 와닿지는 않는 노래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서 뭔 저런 노래가 다 있데?...  했었는데...  

나이들어 보니..이제사 공감이 된다.. 그것도 아주 자~알~  ㅡ,.ㅡ  

낚시 한다고 하루 바쁘게 움직였다고.. 그렇다고 중노동을 한 것도 아닌데.. 여독이 풀리지를 않고.. 심지어 몸이 쑤신다.. 헐...    에구 허리야.. 에구 다리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을 보니..  때로는 한심하기까지 하다...  

옛말 틀린거 하나 없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게 맞다..   다리 떨릴 때 놀러다니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놀러 다니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구나.. 싶다..   나이가 들수록 가슴떨릴 일은 드물고 다리떨릴 일은 많아 지나니...   아이들에게..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기회 닿을 때마다 얘기해 줘야겠다..   모든 일은... 젊어서 하라고..  멀뚱 멀뚱 시간만 죽이는 순간이 있게 되면.. 무작정이라도 뛰쳐 나가라고.. 어디든...   니들 나이엔 뭘해도 어디를 가도 경험이 되고 여행이 되는 그런 시기라고... 

어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다음에 더 늙어서 지팡이 짚고 금수강산을 유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  싶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후들거리는데 천혜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들.. 그 감흥이..  젊어서의 그것 만큼 벅차 오르지도 않을 것 같고...    아무튼 결론은 온전히 내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더 많이 돌아 다녀야 겠다는 결심..  각오?.. 의지? 머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ㅡ,.ㅡ 

어제 들른 저수지 조망이 뛰어난 카페 마당 한 켠에 그네의자에서.. 실로 오랫만에 청개구리 댓마리를 볼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땐 장식으로 붙여 놓은.. 머 그런 건줄 알았었다..  하도 앙증맞고 귀여워서..  보고 있다가 움직이는 걸 보고나서야 살아있는 청개구리 임을 알았다.

생각해 보니.. 얘네들을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더라?.?? .. 기억도 나지 않아 가물거리는데.. 아마도 십대 시절에 몇 번.. 그리고 이십 대 시절에 몇 번...  본 게 마지막 기억인 것 같다..

얘네들 볼 때면 늘 생각나는 전래 동화.. 청개구리 이야기...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엄마청개구리와 애기청개구리가 살았는데..  엄마청개구리가 하지 말라고.. 안된다고..하는 것들은 다 반대로 하며 말을 지겹게도 안들었던 애기청개구리 때문에..  엄마청개구리가 죽으면서 늘 반대로 행동하는 애기청개구리한테 개울가 옆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근데 이 새끼가 이번엔 뭔 맘을 먹었는지 엄마 말대로 개울가 옆에 묻어주고.. 비올 때마다 엄마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걱정스러워 크게 운다는 이야기.....  

비만 오면 유난히 시끄럽게 울어대는  청개구리들 때문에 누군가 재미로 만들어낸 설화이지.. 싶은데...  요 짧은 전래동화 속에도 한가지 교훈은....    아이들에게는 ~ 하지마 ~ 안돼.. 라는 부정명령문 보다는  ~이렇게 할까? ~ 이러면 어떨까?.. 같은 청유형 또는 긍정문으로 이야기하는 법이 교육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모 아동심리학자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 이 얘기를 듣고 보니..  엄마청개구리가 아기청개구리한테 "엄마.. 산에 묻으면 안돼~" "산에 묻지마~"  라고 말 했으면 산에다 묻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의 마지막 유언을 애기청개구리가 따른게... 혹시.. 늘상 안돼..하지마의 부정문만 들어오다가..  진짜 처음으로 들은 긍정문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ㅡ,.ㅡ ..  뭐..  진실이야 알 수 없지만.. 별들에게 물어봐..겠지만...

음.. 요즘의 아이들도..  전래동화 속 청개구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   젋어서 놀지마..안돼..  공부하지마 안돼..   일찍 들어오지마~  일찍 일어나지마~  깨끗이 청소하지마~ ... 라고 얘기를 해야 맞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든다.. ㅡ,.ㅡ;;; 

아.. 청개구리의 몸에 나오는 분비물에는 독성물질이 있어서.. 손으로 만지면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한다는데 ..  가만보니..  귀엽기는한데..  이제는 징그러워서.. 어린날 그 때처럼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겠더라구...   청개구리의 그 차가운 발.. 감촉은 아직도 뚜렷이 기억나는 관계로... 그저 오랫만에 눈으로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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