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Audiophile

작성자
vi*****
작성일
2025-08-28 09:45
조회
266

Audiophile.. 음악 애호가..  중에 High end consumer가 있고.. 순수한 Audiophile이 있고  Casual Listener가 있다고 한다. 

기기나 소리 자체에 그리 민감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그저 즐기는 보통의 청취자들이 있고..  기기나 소리에 집착해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청취자들이 있고..  기기의 끝판왕에 투자하기를 꺼려하지 않는 하이엔드 유저급 청취자들이 있고...


미국의 YG 어쿠스틱 이라는 곳에서 나온 스피커는 제일 싼게 3~4천만원..  중급기 이상으로 올라가면 4억,  8억5천만원.. 정도는 흔하게 널렸다..

오렌더에서 나온 네트워크 플레이어 N50 모델의 경우 앰프기능도 없는 단순 미디어 서버 역할 뿐인데도 가격이 5천만원이다... 참고로

오렌더라는 회사는 순수 토종 국산 브랜드... 

따라서.. 하이엔드 유저들이 투자하는 수준으로 최고가는 커녕 상급기 정도 시스템 만을 구성해도..  스피커 10억.. 플레이어 5천.. 프리앰프

8천.. 파워앰프 8천.. CDP 3천..  턴테이블 7천.. 기타 등등 해서 13억원~15억원에 이르게 된다..  


하이엔드급 기기들이 저렇게 비싼 이유는 0.001%의 노이즈 조차 차단하는 기술...  그것을 위한 최고의 재료부터 제조공정에 이르는 최첨단

기술의 투입.. 등에 따른 결과다..   사실 처음부터 일반 전자제품처럼 대중적 수요를 기대하고 만든 물건이 아니라는 소리이기도 하다.. 


단 0.001%의 차이에도 기꺼이 수억원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소수의 하이엔드 컨슈머들을 타켓으로 나온 물건들 이라는 얘기...

그 0.001%의 차이를 제거함으로 인해 해상도와 공간감, 사운드의 질이 분명 향상되었다고..  느낄 수 있거나..  또는 그렇게 믿고 거금을

지출을 해도 전혀 아깝다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부유한 사람들이 타겟이라는 소리...   


물론, 보통의 청력을 가진 일반인들은 0.001%의 차이는 커녕 1%의 차이가 있다한들 구분해 내지 못한다고 한다..   이쯤에서 한편.. 궁금했다

그들은 정녕 구분하는가?.. 하는 점이..  ㅡ,.ㅡ ..   궁금하긴 해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전무하니.. 나야 뭐 알 수는 없고...  


왜.. 그.. 나같은 사람은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먹어도 맛있다.. 그러는데..  미슐랭 3스타 고급음식점에서 호두알 만한 고가의 요리를 먹어도

맛있긴한데...  내지는 ..'이게 맛있는건가?'.. 하는 것처럼 내가 감지하거나 인지할 수 없는 특별한 세상을 느끼는 사람들의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 특수계층을 대상으로 한 저러한 완벽에 가까운 기기들이 상상이상의 고가로도 팔려나가는 이유일 것이다. 


나는 저러한 초고가 기기들의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치만 안다..  어떻게 들릴지..   아니 알 것 같다.. 나는 0.001%의 황금귀를

가진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 ..  아마도 실제로 듣게 된다면... '응? 소리가 더 좋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하는 기분탓 이상의 효용은

없을 것 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들어보진 않았어도 들어 본 바와 진배없이..  이미 경험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지금의 나는 Casual Listener에 가깝다..   진정한 Audiophile이지 못한 건...  단순히 투자할 돈이 마땅히 없다는 것 외에도..  오디오 기기에 

까탈스런 그런 예민한 귀를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 때문 이기도 하다..  


나는 한 때..  저러한 초고가의 하이엔드급 오디오 기기들을 막연히 동경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진으로 보고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가격표를 보고...  좌절하고..  ㅡ,.ㅡ ..  


일련의 과정을 통해 .. 지금 내게는 나름 최선이자 최고인 현재에 닿고 보니..   이제와 젊은 날 품었던 막연한 동경이 사그러 들었음을

느꼈다..   못 들어봐서가 아니라.. 들어도 어떠하리란 걸 확실히 알게 되고나서는 더욱 더....   


어제는..  핸드폰 속.. 흔하디 흔한.. 닳고 닳은 그 유명한..흘러간 팝송 몇 곡을 MP3로 들어 보았다..   볼륨을 키우고... 주변을 조용히 정리하고

집중해서...  거 왜 CF속 음악으로도 숱하게 나오고. 라디오 여기저기에서 한 때 지겹게 흘러도 나왔던..  When I Dream이 흘러 나올 때...

'응? 이번엔 이거야? 이거 지겹게 들었던...'  ....   '응?..  소리가 좀 다른데?..  저 지겨운 기타 소리가 왜 이렇게 맑고 투명하고... 좋지?'

'응? 좀 느낌이 다른데?..  음..이거 좋네?.. 색다른 발견인데?'..  하면서 ..  그렇게 연이은 몇 곡을 또 재밌게.. 재밌게 들었다...  


가만히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  '여기에서 몇 억짜리 스피커.. 억단위 앰프.. 플레이어가 필요해?' ... '음.. 아니.. 적어도 나는.. 내게는 필요없을

것 같다..'  '내겐 이 정도면.. 이만하면.. 딱이지..  음..  이 정도로 충분하다.. 충분히 족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가진 기기들이 꽤 훌륭해서.. 머 가격대비 성능이 월등해서..  어따 비교해도 꿀릴 필요는 없어서.....   가 아니라.. 그냥 가만히 눈감고

음미하는..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들이..   그 자체로 내 귀에 만족스럽기 때문에...  


음악이 재생되는 소리는 ... 엄연히 따지면..  또는 냉정하게 따져보면...    왜곡과 튜닝이 빚어내는 한계치에 불과하다는 걸...  최근들어 나는

깨달은 바 있다..    얼굴 고운 어느 여인네의 화사한 화운데이션, 쿠션...마스카라 립스틱..  화장처럼..   소리를 곱고 예쁘게 보이도록 분칠 해

주는 도구가 오디오인 것이다..     베이스 두껍게 떡칠을 하고.. 눈썹 입술 코.. 입체화장으로 다 그려넣고..    오디오에서는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음악은 궁극적으로는 마음의 여정이고... 그 길에 뛰어난 가이드로서 오디오의 존재가 있을 뿐... 따라서 여행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그 안내

역할에 몰빵하고... 그러는건 여행의 본질이 전도되는 뻘짓에 불과하다..  


음악은 마음의 울림이고.. 그 마음의 울림은 전기로 작동되는 기기들이 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다..    마음의 울림은 외부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순수 내 안에서부터 울려 퍼져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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