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별들에게 물어 봐~

작성자
vi*****
작성일
2024-08-12 00:26
조회
773

사람이 젊다는 것과 늙었다는 것의 차이는 외양의 모습 외에 생각..에도 있는 것 같다.. 

젊음은 주로 미래와 내일에 대해 생각하지만 늙음은 주로 과거와 어제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당연히 알 수 없는 내일 보다는 알고있는 어제에 대해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을 터...  연로한 분들과의 술자리에서 늘상 과거의 무용담과 경험담을 듣고 또 듣게 되는 이유가 이런데서 연유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흔하고 뻔한 가르침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말을 줄이라는 말이 있는 것도 같고... 

어르신들의 그 말 많은 이야기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교훈이 될 수도 있지만..  본인들이 젊었을 때 당신들도 한 귀로 듣고 흘렸던 이야기들을 왜 굳이 젊은 세대에게 똑같이 늘어놓으려 하는지... 생각해보면 이상하기만 하다.. 흔히 쉽게 교훈이 아닌 잔소리 쯤으로 전락되어 버리기 일쑤인데...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하늘에 별이 총총하다.. 습관적으로 북두칠성을 찾고.. 어릴적 본 북두칠성에 관한 슬픈 설화를 떠올려 본다..  갑자기 너 그거 아니? 라고 아들놈에게 이야기를 꺼내어 보려다..  멈췄다..  음..  방금전까지 나이들면 말이 많아짐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던가..

혼자 머쓱해 말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노라니 .. 아니 우리는 매일을  머리 위에 저 광활한 우주를 이고 살아가고 있구나... 새삼스러운 깨달음이 들었다.. 

별들이 반짝이는건 지구 대기에 따른 현상.. 지금 보는 이 별빛은  적어도 수백광년, 수천광년 떨어진 곳에서 출발한 빛...  항성과 행성.. 그 중에서도 항성에서 오는 빛.. 따라서 지금 반짝이는 저 무수한 항성과 항성 사이 보이지 않는 수 많은 행성들의 존재를 ...  그래 머.. 머하러 얘기하겠어.. 그냥 이렇게 정말 신기하다고 서로 말없이 별을 감상하기만 해도 충분한거지... 

내 눈 속에 별이 담기고.. 아들놈 눈 속에 별이 담기고..  잠깐의 말없는 교감  속에.. 우리는 각자 다른 수백, 수천 광년의 세월을 공감하였다..  

북두칠성 끝에 유난히 빛나는 북극성이 마치 우리를 보고 재잘재잘 말이 많게 깜박이는 듯한 밤이었다... 

이 우주의 지름은 960억 광년...  인류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도  그 빛이 달리는 찰나에도 못 미치는데...  그 미미한 인류의 역사에 찰나에도 못 미치게 .. 살아가고 있으면서.. 감히 저 유구한 세월의.. 위대한.. 때로는 불멸에 근접한 항성들.. 즉, 별들에게  너무 많은 그리움과 소원.. 그리고 주절주절 하찮을 얘기들을 늘어놓으며 살아오지 않았나..  갑작스러운 현타가..챶아온다.. 

우스갯소리로.. 별들에게 물어 봐... 라는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들으면서 .. 살아온 것 같은데...  이제 그만 물어봐야 하겠다..  

오늘  느꼈다.. 저 나이많은 별들도 쉬지않고 반짝이면서 지 얘기만 하기 바쁘다는 것을... 

그저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지나간 것들이야 어느 별엔가 묻어는 두었으되 어느 별인지 알 수는  없을  터...  그냥 모두 내 얘기려니.. 반짝이는 모든 별에 눈을 기울여 일일이 교감하는 것으로 ... 나의 오늘은 족한 듯 싶다...  

사노라면 별들에게 물어 볼 일은 쌔고 쌨을 터...  오늘 물어본 은밀한 독백으로 별 하나 은밀하고도 아스라히 속삭인다... 쉿~ 그건 이렇다고....   아하... 나혼자 끄덕끄덕.. 수긍해 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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