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로컬푸드에서 사 온 방울토마토 3팩.. 싱싱하긴하나 맛있다고 볼 순 없어서 가만보니 저대로 시들다 반은 버려질 것 같아서 믹서에 갈아 쥬스를 만들었다. 설탕 좀 넣고.. 고운망에 걸러 거친 껍질들은 걸러내고 났더니.. 아주 크리미 하고 부드러운 토마토쥬스가 만들어 졌다.
맛있다고 자기 전에 몇 잔을 연거푸 마신 결과 이 새벽.. 잠에서 깨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 생각해보니 아.. 조금 전까지 나는 꿈 속에서 모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보물찾기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었다. 3.5개 분랑의 보상을 땅속 1.5미터 깊이에 묻었다 해서 긴 꼬챙이를 들고 여기저기 신난다고 찌르고 다니고 있었지.. 그렇게 3인 1조가 된 급우들과 열심히 찾는 사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환호성.. 아... 1개는 찾았다는 소리.. 남은건 2.5개...
꿈 속에서 마음이 급해 더 열심히 찾다가 버려진지 오래되어 보이는 ... 한 쪽 귀퉁이가 무너진 굴 입구를 보았는데.. 안에는 커다란 대형 거북이가 뒤집어져 죽어 있었고.. 그 안에서 커다란 멧돼지가 씩씩거리며 튀어 나왔다. 놀래 도망치는데.. 우리조의 나머지 두 녀석은 의리도 없이 먼저 꽁지 빠지게 도망을 갔고..
나 혼자 멧돼지에게 쭃겼다.. 그러다 잠에서 깼는데....
화장실을 다녀와 창 밖을 보니... 비에 젖은 차소리와 부슬 부슬 내리는 비... 그리고..
멀리 불밝힌 24시 무인카페가 환했다.
잠들기 전.. 밤 11시 쯤 그 카페에서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 왔었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이 그저 대낮같이 환하게 불밝힌 매장 내부의 모습이 ... 비현실적으로 고즈넉 해 보인다..
이 새벽 시간에 손님이 있는게 더 이상해 보이긴 하겠지만... 아무도 없다는게 왠지 너무 아까워 보였다.. 마치 촛불을 킨 듯 누렇게 빛나는 그 모습이.. 하얗게 불밝힌 가로등 아래 시꺼먼 무채색 공간에 주는 대비감을 더 두드러지게 .. 보이게 한다.
묘하다.. 호랑이들이 사냥에 혈안이었다는 인 시에 쟤는.. 음.. 혹시 쟤도 사냥을 하고 있는걸까?.. 한번 뺘지면 총력을 다한 수다전으로 한참을 진이 빠지고 나서야 출입문을 나서게 될 사람들을?..
화려하게 훤한..외관과 그럴싸한 실내 인테리어가 미끼가 되어 적어도 한 보따리 씩은 이야기 뵤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유혹하여 .. 그렇게 그들의 사연들을 사냥하고 있는가 보다.. 음료 판매는 페이크...
무인카페는 정말은.. 그 공간에 머물다 떠나는 객들의 근심과... 미련과.. 걱정.. 그 모두를 버리고 떠나도록 맡아주는 거대한 쓰레기통을 자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한 잔에 시름 하나... 단골이나 혹가다 맞는 뜨내기 손님도 모두 공평하게 내려놓고 떠나는 공간...
어쩌면 가게 밖까지 촛불처럼 누렇게 넘쳐 흐르는 저 불빛이...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에서 짜내어 놓고 간.. 고름... 같은.. 그런게 아닐꺄... 한편으론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도 들었다..
... 어쨌거나.. 지금 창 밖은 부슬비.. 분무기를 뿌린 듯.. 맥없이 부슬 부슬...가라앉는 비...
조금 있으면...나 출근하지만.. 괜찮다 한번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봐라~
켜켜이 누렇게 쌓인 저 무인카페의 그 숱한 노오란 사연들도.. 싹... 쓸려내려 갈 만큼..
세차게 쏟아져 내리기를.... 여명이 밝아오고 이 까만 어둠이 슬그머니 내빼기 전에...
새벽비가 주룩 주룩... 삑 삑... 삑삑..기적이 울리면 이제 나는 떠나갑니다.. 라는 모 노랫가사처럼...
오늘부터 25년도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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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미쏘스(Mythos)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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