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콜A 그리고 두통약.. 이것 저것 감기약이라 할 만한 것들을 먹고 자고 일어났더니... 한결 몸이 좋아졌다.. 아무래도 감기 기운이 와 있었던가 보다..
오랫만에 전기장판도 켜고 잤는데... 자다 보니 덥다고 이불은 활짝~ 내팽개쳐져 있고.. ㅡ,.ㅡ
지난 주에 산 선풍기 때문에.. 그간 날개는 돌아는 가는데 푹 숙인 고개를 전혀 들지 못했던.. 작동은 되는 그러나 쓸 수는 없는 선풍기를.. 이른 아침에
재활용 분리수거할 때 같이 버리고... 근데 이게 언제 산거더라? 까마득히 기억도 안난다.. 선풍기는 신일이지.. 새로 산 선풍기도 신일.. 버리는
선풍기도 신일 제품... 재활용 수거 바구니에 거꾸로 처박혀 버린 낡은 선풍기의 모습이 그렇게나 처량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이제사 느껴지는
뭔가 손에 익고 눈에 정이 든 물건을 버릴 때의 아쉬움.. .. 생명도 없는 무기물.. 선풍기 하나에 갑자기 마음이 요상했다..
이상하지? 이것도 늙어서 그런가? 선풍기 말고 내가... ㅡ,.ㅡ;;
모든 재활용품들.. 분리수거를 마치고.. 손을 탈탈 털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 문득 돌아보니.. 수거바구니 속 선풍기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뭐가 이렇다냐.. 고장난 선풍기 하나 내다버리는게 뭔 대단한 일이라고... 나는 왜 또 뒤돌아 보았을까나.....
정이라는게... 그게.. 사람한테만 붙는게 아닐 수도 있는가벼...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예전에 내 애마가 되어 몇 년간 잘 타고 다니다 중고차 매매상에 넘긴.. 아끼던 자동차를 처분했을 때에도.. 이런 기분이었다...
이 녀석이 어디 가서든.. 고장 없이... 또 구박받지 않고 잘 굴러는 다닐런지.. 머 그런.. 염려스러운 마음이 한동안 들고는 했었다...
어쩌다 핸드폰 앨범 속에서 문득 이제는 보내고 없는 녀석의 모습이 보일라 치면.. 마치 잃어버린 강아지 보는 듯.. 그런 기분도 들고는 했었는데...
그 후로... 타고 다니는 것이든 갖고 다니는 것이든 무릇 물건이라 할 만한 것들에는 애정을 쏟는게 아니다..라는... 심지어 애칭을 붙이거나 그러는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가만 생각하니.. 내게 친밀한 물건들에는 나도 모르게 그것들을 의인화 시키는 것 같아서...
그저 감가상각이 끝나고..내용년수가 다 되어 내다버릴 물건들에는 애착을 갖지 말자..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오래 전... 비오던 날... 갑자기 내린 비에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바쁘게 걷고 있었는데... 길옆 가로수 아래 조그만 종이 상자안에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비를 맞고 있었다... 그 때가.. 내가 공부한다고 집과 독서실 사이를 오갈 때니까... 어언 5년여 전 쯤 되는가 보다..
이게 뭐지? 싶어 찬찬히 살펴 보다 나와 눈이 마주친 새끼 고양이 녀석이 야옹 거리며 애처러이 울었더랬다...
얘가 왜 여기있지?.. 사람이 버렸나? 아니면 애미가 버렸나? 아니면 저혼자 나왔다가 길을 잃었나?.. 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얘 이거.. 어째? 이대로
두면 무사하기나 할까?.. 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에 점철되어.. 한동안 녀석을 그렇게 가만히 내려다 보고만 있었다...
고양이들은 집사를 선택한다는데.. 순간 마치 나를 선택이라도 했다는 듯이.. 나 좀 데려가라는 표정으로 눈을 맞추고 상자 속에서 더 크게 울며
앙증맞게 바둥거리는 모습에... 마음이 심히 심란하였었다.. 나를 빼고 식구들 중 몇몇은 심한 동물 털 알러지가 있는 터라.. 내 너를 데려갈 수는
없단다.. 미안하다.. 하고 돌아서서.. 내 갈 길을 재촉했....다가... 다시 뒤돌아 녀석을 쳐다 봤다가... 두세번 그렇게 갈팡질팡 하다가 끝내는...
외면하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 세월이 흐를수록 간간히 녀석이 생각이 난다.. 어떻게 무사는 했는지.. 성체가 되어 일명 길냥이로 멋지게 살고는 있는지... 아니면 나 아닌
누군가의 눈에 띄어 입양은 되었는지...
나 혼자 생각에.. 쓸쓸히 비오는 날.. 그 얄궂은 이상한 장소에서 나를 간택했다고 생각했던... 어리고 작은.. 새끼 고양이 한마리... 그 부름에 응하지
못했음이 오늘날까지도 못내 미안시럽다..
선풍기 버리고 와서 왜 갑자기 그 오래전 새끼 고양이 생각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아... 어제 본 티브이 다큐멘터리 속.. 어느 젊은 암사자의 죽음이... 그 암사자가 패싸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상대 패거리들에 물려
처참히 망가진 몸으로 마지막 숨을 몰아 쉴 때.. 그 눈빛이 그 때의 어린 새끼 고양이의 눈빛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랬나보다.. 오늘 갑자기 또 어린 고양이 생각이 떠오른 이유가...
비록 미물이라 하는 동물의 마지막 순간에도.. 눈빛 만큼은 정말 슬퍼 보였다... 그 옛날.. 그 때의 그 어린 고양이 새끼의 눈빛도 무척이나 슬퍼
보여서..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는다.. 하지만..
녀석이 그렇게 길거리에서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았었기를.. 바래본다.. 지금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꺼라고... 고양이 평균 수명에 비추어 보아도
아직 녀석은 혈기 왕성한 젊은 숫사자 같은 청년기 고양이어야 하니까...
뭐..이거... 오늘은 선풍기로 얘기가 이상하게 시작되다가.. 새끼 고양이 얘기로 또 이상하게... 끝을 맺게 되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주절주절
적다 보니까.. 진짜.. 이도저도 아닌 뻘 글이 되어 버리네.. 헐....
|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 173 |
앤트로픽 미쏘스(Mythos)의 또다른 이름..
vi*****
|
2026.06.11
|
추천 0
|
조회 5
|
vi***** | 2026.06.11 | 0 | 5 |
| 172 |
시스템 트레이 등록
vi*****
|
2026.06.10
|
추천 0
|
조회 6
|
vi***** | 2026.06.10 | 0 | 6 |
| 171 |
로그아웃
vi*****
|
2026.06.09
|
추천 0
|
조회 7
|
vi***** | 2026.06.09 | 0 | 7 |
| 170 |
버거..아닌 버그..
vi*****
|
2026.06.06
|
추천 0
|
조회 12
|
vi***** | 2026.06.06 | 0 | 12 |
| 169 |
클로드와 코덱스 .. 협업
vi*****
|
2026.05.22
|
추천 0
|
조회 24
|
vi***** | 2026.05.22 | 0 | 24 |
| 168 |
바이브 코딩.. 4개월여의 개발 여정...
vi*****
|
2026.05.18
|
추천 0
|
조회 32
|
vi***** | 2026.05.18 | 0 | 32 |
| 167 |
Fxxx! World...
vi*****
|
2026.05.04
|
추천 0
|
조회 71
|
vi***** | 2026.05.04 | 0 | 71 |
| 166 |
조연에 불과할 때가...
vi*****
|
2026.04.27
|
추천 0
|
조회 97
|
vi***** | 2026.04.27 | 0 | 97 |
| 165 |
불가능...을 예상했었다..
vi*****
|
2026.04.21
|
추천 0
|
조회 100
|
vi***** | 2026.04.21 | 0 | 100 |
| 164 |
Ai 춘추전국시절...
vi*****
|
2026.04.15
|
추천 0
|
조회 118
|
vi***** | 2026.04.15 | 0 | 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