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매년 5월 1일.. 과거에는 유감(?)스럽기만하던 휴일이 바로 오늘...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조용하다...
오전 9시가 되니 급격히 어두워져 가던 하늘에서 급기야 제법.. 무게가 나감직한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봄이라기엔 아직은 기온이 그리
높질 않아서..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빗방울의 느낌이... 쌀쌀한 가을날에 맞는 빗방울과 그리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승차와 하자하는 순간 빗방울이 닿지 않는 아파트 처마끝 아래와 자동차 손잡이 사이의 거리가 10여 미터에 불과한지라 매번 열댓 걸음 쯤의 비는
웬만한 폭우가 아니고서는 .. 그냥 맞게 된다..
마당 쓸 듯 유리창을 쓰는 와이퍼가 간헐적으로 작동되는 그 사이.. 잠깐 잠깐 방울진 빗물이 쪼르륵.. 흐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뜬금없이
..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빗물이 흐르고... ♪.. 영혼없는 콧노래를 작게.. 아주 작게.. 흥얼거렸다...
비 때문인지... 차분하게 가라앉은 기분에.. 나름 신나는 음율의 노래를 부르는 언밸런스한 어색함이 영.. 어울리지 않은 바... 거기서 끝이었다...
(ㅡ,.ㅡ)
가만 생각하니.. 오늘같은 날은.. 창 밖의 비오는 정경을 감상하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잘 듯 말 듯..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감을 듯 말 듯... 그저
멍하게 뒹구는게.. 최고의 선택일 것 같다는.. 머..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 껏 늘어지는 게으름을 한껏 피우고...
배고픔이.. 일어나기 귀찮음을 드디어 이길 때 쯤 .. 일어나 겨우 겨우 한끼 때우고 다시 돌아와 눕는.. 그런 하루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음... 사실.. 총각 때 많이 해 본 거긴한데... ㅡ,.ㅡ;;;
참.. 산다는게 희한해... 솔직히 지금은 그럴 수 있는데 그러기는 싫고... 그 때는 그래서는 안되었었는데... 그랬었고.... ㅡ,.ㅡ
젊을 때는 돈이 없고.. 돈이 있으니 젊음이 없다는.. 것 처럼... (일부 예외적인 경우.. 그런 사람들 빼고는... ) 나는 늘.. 한쪽의 부족함과 다른 한쪽의
넉넉함을 조화롭게 다스리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때 내게 있는 것을 즐겼어야 하는데... 지금 내게 있는 것을 즐겨야 하는데...
그 때는 먼 훗날을 생각하고... 지금은 그 옛날을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이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초래하는
인지부조화의 굴레를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머.. 싯다르타..처럼.. 깨달음을 갈구하는 수도자는 아니지만.. 요즘들어 그런 생각은 한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똑같은 번민을 해도 이전
같으면 지극히 내 주변의 협소한 공간과 상황이 번민의 대상이었다면.. 요즘은 조금은 당황스럽게도... 범 우주적으로 확장된 면이 없지않아 있긴
있지만 .. 이렇게 우울하고 처량맞게 비가 내리는 날엔... 이렇듯 결론없는.. 답도 모를 잡념에 끊임없이 사로 잡히고는 한다...
음... 이렇게 의미없이 흘려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 뭐라도 할까 궁리하다가... 오늘은 며칠전부터 구미가 땡기던.. 돼지갈비찜을 해 먹어야겠다..
마음먹었다.. 비오는 날엔 부침개지..또는 파전이지.. 라는 생각도 있지만.. 다 관두고 오늘은 갈비찜이닷... ㅡ,ㅡ+
간,설,파,마,후,참,깨... 맛이 없을래야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마법의 양념공식... 그 마법을 부리러 오늘은 일찍 가야겠다... 마법 도구들을 위해
중간에 E-마땡.. 보급품 창고도 들러 보고.... ㅡ,.ㅡ;;; (사야할 재료들.. 돼지갈비, 당근, 통닭.. 에 또... 엿질금팩... 단호박.. 감자.. 에 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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